철거 위기의 을지면옥 37년째 영업중인 을지면옥이 곧 철거 된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을지면옥은 충무로 필동면옥과 함께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가지를 친 평양냉면의 역사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을지면옥이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으로 곧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종묘에서 남산공원 가운데 위치한 세운상가를 재개발해 북악산에서 남산을 잇는 녹지네트워크를 만들고 오피스텔과 연구시설, 스트리트몰 및 문화집회시설 공원과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재개발 사업의 시작과 함께 수십년을 을지로3가 공구골목의 터줏대감이었던 가게들과 식당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떠나고 지금은 을지면옥만이 어두컴컴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텅 빈 세운 3-2구역에서 을지면옥만이 남아 있는 이유는 사업 시행사와 보상금..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22. 6. 24. 16:15
옛날 하고도 그 옛날, 남포동 나가면 어쩌다 한 번씩 들렀던, 그리고 갈 때마다 사람들이 붐볐던, 냉면집을 정말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가는 길이 아리송해서 좁은 골목을 들어가서도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어떻게 제대로 찾긴 했습니다. 부산사람들은 서울사람들 처럼 꼬순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 같은 음식이 낯설죠, 메밀이 자라지 못하는 기후 탓도 있을 것입니다. 대신 밀가루로 만든 밀면이 냉면을 대신해 일찌감치 부산사람들의 입맛을 길들였죠. 저 또한 부산의 음식인 '밀면'을 먹고 와야 부산에 갔다 온 기분이 날 정도로 밀면 마니아입니다. 밀면은 일찌감치 유명한 '개금밀면'에서 한그릇 후루룩 했고, 오늘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그 유명세 또한 남다른 남포동 원산면옥을 서울내기인 집사람과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9. 8. 1. 19:59
오늘 평양냉면의 계보를 잇고 있는 충무로 필동면옥을 방문했는데 '2017 MICHELIN'이라는 빨간 아크릴판이 붙어 있더군요. 필동면옥이 그 유명한 미슐랭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나 하면서 놀랬습니다. 미슐랭 가이드는 타이어로 유명한 프랑스의 미쉘린사가 1900년, 고객에서 나눠준 자동차 여행 안내책에서 출발한 세계 레스토랑 평가서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미슐랭 가이드 스타'가 아니라 '2017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 서울판'에 선정됐다고 합니다. 최고의 맛을 평가하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달리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은 맛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한 선정 이유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생각했던 '미슐랭 스타'가 아니어도 대단하긴 합니다. 의정부 평양냉면 그리고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우리나라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7. 10. 28. 22:00
유년시절의 달달한 추억의 맛, 달고나 망원동 선산초등학고 건너편 큰길가에 협동식당이라는 타이틀에 '달고나'라는 달달한 이름을 단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 생긴건 아니고 뒷골목에 있다가 큰 길로 이사를 온 것이라고 합니다. 메뉴는 구수한 평양냉면과 수육, 제육에 칼칼한 육개장과 육회비빔밥, 조기식해같은 조금은 특별한 음식을 파는 식당입니다. 협동조합, 공동체식당 개념의 '달고나'는 최저임금 1만원에 하루 8시간 노동, 주5일근무, 1년에 한달 휴가 보장이라는 조건으로 14명의 사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식당이라고 합니다. 요즘 다양한 공간과 분야에서 협동, 공동같은 형식의 모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혼자 할 것인지 같이 할 것인지의 문제를 떠나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람을 키우고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7. 7. 22. 14:28
합정역 맛집, 동무밥상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는 금강산은 물론이고 평양에 갈 일도 꽤나 있었죠, 이명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교류가 꽁꽁 얼어 붙어 버렸지만, 그 당시 북한에서 천하제일진미 또는 민족요리라고 내세우는 평양의 옥류관 냉면을 먹고온 후배가 그러더군요, "형~ 합정역 양화대교 북단에 북한 음식점이 있는데 평양 옥류관 냉면과 가장 가까운 맛이 나니 한번 가보세요." 라고 합정역 맛집을 추천 해 줍니다. 세계 10대 맛집으로 불리는 평양 옥류관은 우리나라사람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북한 식당입니다. 옥류관의 대표메뉴는 '평양랭면'으로 100%메밀면 위에 고기 편육과 절인 무 등을 올려 하루에 딱! 만그릇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만그릇에서 옥류관의 인기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죠. 평양 옥류관에..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7. 6. 6. 11:40
광명사거리에서 메밀이 생각날때 광명사거리에서 철산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메밀과 함께 돼지불고기와 쭈꾸미구이가 따라 나오는 평양메밀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 식당은 메밀을 직접 뽑는 수제메밀냉면전문점입니다. 저는 이 식당을 처음 온것이 벌써 4년이나 됐는데요. 평균 일년에 한 두번씩은 방문하는 집입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이 식당이 싫다고 하더군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이 집만 오면 감기가 걸린다" 는 해괴한 이유입니다. 메밀이 찬음식이고, 차가운 육수와 함께 먹으니 그럴수도 있는가 봅니다. 그런데 다른 냉면집은 잘만 갑니다. 평양메밀냉면집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철산동에도 냉면과 함께 고기가 나오는 유명한 '육쌈냉면'이라는 맛집이 있습니다. 동네가 유흥가이기도 하고 줄을 서야 될 정도로 밖에서 기다려야..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11. 21. 09:55
평양냉면, 심심함과 슴슴함에 대해 광명사거리 맛집 가운데 손꼽히는 맛집, 정인면옥 평양냉면을 방문했다. 몇년전인가 와이프가 광명사거리 맛집이라며 가보자고 해서 왔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느낌은 "뭐가 맛있다는 거야? 닝닝하니 맛대가리 하나도 없구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냉면맛을 잘 몰랐던 무식한 시절이었다. 지금도 딱히 잘아는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먹고 있다. 광명사거리는 전통시장이 유명하다. 시장안에 칼국수와 냉면이 싼 가격에 맛 또한 좋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 주변에도 맛집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광명사거리 맛집'포스팅에서 상위에 검색되기에는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그런데 '정인면옥'이라는 냉면집은 광명사거리 맛집에서 항상 높은 순위에 검색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7. 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