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달리 할 일 없이 주는 밥 먹고 하루종일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는게 일과다. 잠오면 자고 자다 지치면 눈뜨면 된고, 춘곤증이 무슨 대수랴. 자는것도 피곤해...쉬었다 자렴. 강화도/2014041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4. 4. 16. 16:33
세상만사 귀찮다는 듯 매점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폈다. 누가 지나가던 말던 관심도 없다. 행여나 누가 건들면 큰 기척도 없이 실눈만 겨우 떠서 쳐다볼 정도다. 이름은 담비, 열살이 넘었다. 사람나이로 일흔이 넘은 나이다. 늙음으로서 오는 각종 퇴행성 질환이 이미 찾아왔다. 그기다 비만까지... 개의 십년과 사람의 십년, 일분 일초는 똑같지만 리듬이 다르다. 인간의 하루는 24시간, 개의 하루는 7시간이다. 그래서 개에게 하루는 긴 시간이다. 인간의 하루가 개에게는 3일인 셈이다. 개에게 인간의 리듬을 강요하지 말고 개의 시간을 이해해야 한다. 2013/0910 도선사 주차장 십년 전 강이지때 도선사로 온 담비는 매점 아주머니가 밥을 주며 기르다 시피 했단다. 그래서 담비는 매점 아주머니가 주인인줄 알..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10. 15:06
하얀 송곳니가 꽤나 돋보이는 아이다. 성격은 까칠하기 그지 없다. 눈에선 레이저라도 나올 기세다. 길을 지나다 개가 보이면 가까이 가게 된다. 머리라도 한번 쓱 쓰다듬어 주고 가야 하는 성격이라서. 사람이 그리운 강이지들이 있다. 가까이 가면 오줌을 지리며 미쳐 죽는다. 그리고 근처만 가도 무섭게 으르릉 거리는 개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당연히 가까이 가지 못한다. 무서우니깐. 그런데 정말 조심해야 할 강아지는 사람이 가까이 가면 꼼짝도 하지 않고 얼어붙는 강아지다. 별거 없겠지 하면서 손을 쓱 내밀면 십중팔구는 송곳니를 보이며 물려고 한다. 물리면 골치아파진다. 알아서 물리지 말아야 한다. 묶여있는 개들에게는 무는게 싫다는 표현이다. 그러니 싫다는 짓은 하지 말자. 20100610/단양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4. 11:57
목에 난 갈기가 퍽이나 어울리고 잘 생겼다. 게다가 성격도 아주 온순하다. 카센타를 하는 주인이 너무 바쁜지 방임하는것 같다. 목욕 좀 시키면 인물이 훨씬 더 좋을것 같은데. 그의 집은 카센타인데 영양탕집이랑 나란히 있다. 한여름 솔솔 풍겨나오는 영양탕 냄새가 어떤지 묻고 싶다. 20100610/충북 단양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4. 11:55
고구려 장수왕6년(446년) 천축조사가 고려산에 올라 오색연꽃을 날려 청색 연꽃이 떨어진 지점에 절을 짓고 청련사라 이름을 지었다. 철쭉이 필때면 한차례 몸살을 앓는다고 하지만 고요한 숲속길의 호젓함과 푸르름은 과히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강화도 백련사에서 청련사로 넘어가는 길에 대한 느낌이다. 개는 사람과 달리 그 크기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개개의 종이 작고 크기 때문인데 왜 그럴까? 인간은 다양한 인종이 있지만 그 크기는 대동소이하다. 아마도,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것 가같다. 개의 조상은 늑대라고 한다. 야생의 늑대를 사람이 길들이고 목적에 맞는 유전인자를 교배를 통해 만들었다. 사냥에 적합하게, 잘 뛸 수 있게, 아주 작게, 아주 크게... 또는 맛있게.... 2013/07/04..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3:24
잘 가꿔진 편백나무 숲, 그 향기에 머리가 맑아졌다. 매화향기 까지 더하니 무릉도원의 꿈길을 걷고 있는 듯 하다. 마을이 보이고 개가 보이면 산행이 끝이 난다. 대밭 앞으로 덩치가 송아지만한 큰 개들이 있다. 큰개는 이래 저래 서럽다. 언젠가 금정산성 마을 어느 식당에서의 일이다. 마당 한 구석에 목을 빼꼼 내밀고 있는 검둥이가 있었다. 덩치가 꽤 크다. 구석진 잡동사니 더미 사이로 겨우 목만 보인다. 한 여름 그의 물 그릇은 녹조가 뒤덥고 있었다. 그의 물그릇을 닦고 시원한 물을 부어주니 너무도 시원하게 먹는다.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저 개, 먹을려고 키우는건가요?" 아니란다. 그냥 키운단다. 또 불쌍하단다. 아직 장가도 못갔단다. 이래저래 불쌍타. 묶여 살아서 불쌍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3
오도가도 못한다. 나가는 길은 높은 판자떼기로 막아놨다. 목에는 쇠사슬로 묶였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방울까지... 우리 주인은 나를 이중 삼중으로 가뒀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가 키가 쫌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담장밖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난 우울증에 걸렸을거다. 2012/11/02/ 청송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2
소나무만큼 이름이 많은 나무는 없다. 육송, 적송, 해송, 곰솔, 관음송, 춘양목, 황장목, 금강소나무 등등 반면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나무도 있다. 밤나무, 감나무, 배나무, 사과나무는 자식의 이름을 빌려쓴다. 개똥이 엄마. 소똥이 엄마 정도 되겠다. 소나무는 왜 이렇게 이름이 많을까? 정답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생활에 중요한 나무였기 때문이다. 건축재로서 기둥, 서까래, 대들보, 관재(棺材), 선박을 만드는 용도로도 쓰였으며, 창틀, 책장, 도마, 다듬이, 병풍틀, 말, 되, 벼룻집 등 가구재로도 사용됐고, 소반, 주걱, 목기, 제상, 떡판 등의 생활용품으로도 또한 지게, 쟁기, 풍구, 물레통, 사다리 등 농기구재료로 사용됐다. 사찰을 지을 때에는 간혹 다른 나무를 쓰기도 했지만 역시 대부분의 사찰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