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오른 북한산 등척기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 "방학인데 너무 심심해"를 연발하는 우리 아이, 뭔가 심심하지 않게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다는 이미 다녀 온 터라, 가까운 한강 수영장이나 시원한 계곡을 갈까? 고민하던 차에, "이열치열, 산으로 가는건 어때?" "싫어"라는 대답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좋아~"라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이와 함께 북한산 등산이 시작됩니다. 간단한 도시락을 싸고 보냉병에 얼음과 물을 가득 채우고 헤드렌턴이며, 응급처치키트, 방풍자켓 등을 챙겨 북한산성으로 출발합니다. 아이와 북한산 백운대로... 오늘의 목적지는 북한산의 정상인 836m '백운대'입니다. 백운대를 오르는 등산코스는 우이동 도선사를 기점으로 하는게 가장 짧고 쉽지만, 우리는 북한산성 코스로 올..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8. 8. 7. 12:47
북한산 단풍 절정은 10월 마지막주 매년 단풍시기가 되면 웨더아이는 단풍 예보를 하는데요, 2017년 단풍시기를 보면 북한산은 10월 17일 단풍이 시작되어 29일 절정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10월10일, 다녀왔던 북한산은 이미 만경대에서 백운산장아래까지 황홀한 단풍 물결로 넘실거렸습니다. 웨더아이의 '2017 단풍시기' 예보 보다 일주일 빠른것 같습니다. 북한산 단풍산행 어제는 오전부터 구름이 자욱한 탓에 산행이 그다지 반갑진 않았습니다. 약속된 산행이라 별 수 없이 북한산 도선사로 향했습니다. 북한산 도선사 광장에 가까스로 차를 주차하고 식수와 행동식, 여벌 옷 등을 점검한 뒤, 곧바로 북한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도선사에서 백운대까지 가는 길은 수도 없이 가 봤던 길이라 길위의 돌맹이 하나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7. 10. 11. 14:37
대한민국의 첫 산장, 북한산 백운산장 산악인들의 요람, 인수봉 아래 북한산 경찰구조대를 지나 30분 정도 깔딱고개를 오르면 통나무로 만든 근사한 산장이 나타납니다. 이 산장은 올해로 93살의 나이를 먹은 대한민국 첫 번째 산장인 백운산장인데요, 마당에 묵직한 통나무 테이블이 예닐곱개 있어 백운대를 오르는 등산객들이 마지막으로 다리쉼을 하는 장소이자 도란도란 모여 도시락을 펼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산할때는 구수한 멸치국물에 말아 먹는 잔치국수와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통나무로 지어진 백운산장 이층은 인수봉을 등반하는 클라이머들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하죠. 이런 백운산장이 지금은 잔치국수도 두부김치도 사라지고 '백운산장 국가귀속반대'라는 플랭카드와 서명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9. 11. 22:00
북한산 진관사로 떠난 힐링여행 얼마전 TV에서 '진관사, 절밥 한그릇'이라는 진관사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프로를 봤는데요, 전세계의 음식을 찾아다니는 '미식여행가'들이 북한산 진관사의 소박한 절밥에 감동하는 장면이 꽤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북한산 진관사는 지금까지 두세번 산행 도중 지나가 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 사찰인지는 딱히 기억에 없습니다.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 북한산 진관사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 입구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갑니다. 진관사는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인 '마실길' 의 중간에 있어 접근이 쉽습니다. 그리고 본당 까지도 거의 평지여서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은 곳입니다. 진관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있는 사찰로 템..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7. 9. 4. 15:49
드디어 핀 북한산 눈꽃 매년 겨울이면 설국의 장관을 연출하는 서울의 허파, 국립공원 북한산. 매년 천만명의 등산객들이 북한산에 올라 도심에서 찌든 폐포를 정화 하는 곳, 서울시민들의 축복이자 거대한 종합병원입니다. 경제적 가치로는 도저히 따질 수 없는 유무형의 재산이라고 생각했는데, 2013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 등 전체국립공원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 한게 있네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3년 평가한 북한산 경제적 가치는 9조2,343억원으로 20개 국립공원 중에서 1위라고 합니다. 국립공원 전체의 경제적 가치는 103조4,704억 이라고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매년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는 천만명의 등산객들 중 외국인들의 비율도 상당합니다. 우리나라 등산객들과 달리 외국인들은 청바지에 면티 같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6. 12. 30. 22:41
대남문에서 이은 북한산성 12성문 종주 두번째 이야기 어제는 6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대남문을 통해 구기동으로 하산했습니다. 북한산성 12성문을 종주하겠다는 처음의 의욕도 하늘이 깜깜해지니 약간 힘이 빠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어제 내려왔던 구기분소에서 만나 대남문을 향했습니다. 대남문까지는 한시간 정도면 갈 것 같았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렸버렸네요. 시작부터 뭔가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오늘안에 나머지 성문을 모두 돌기 위해서는 아무리 못해도 네시까지는 위문에 도착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때때로 함께 오는 동료들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나만 발걸음이 바쁨니다. 그래봤자 함께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대남문까지 오르는 2.5km의 거리를 두시간이 걸렸습니다. 출발부터 체력적이나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11. 8. 13:08
북한산성 성곽길 종주 어떠세요? 백두산이 우리민족의 진산이라고 한다면 서울의 진산은 북한산입니다. 전국의 유명한 명산을 다녀봐도 북한산과 비견될 만한 산은 한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북한산은 도심과 너무 가까이 있고 서울 어디에서나 보이는 탓에 오히려 산으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있는것에 대한 소중함보다 남의 떡을 더 크게 보는 욕심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은 한해에 85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입니다. 저 또한 북한산을 100번 이상은 올랐을 정도로 아주 좋아하는 산입니다. 또한 북한산으로 찾아오는 등산객 만큼이나 많은 등산로가 있는 산도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산은 전체 둘레의 50%이상이 도심을 끼고 있기 때문인데요 곳곳..
북한산 둘레길 그 끝, 우이령길 소귀고개로 알려진 우이령 길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의 우이동 일대를 연결하는 좁은 산길 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에 의해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작전도로가 되었다. 피난길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 길이 1968년 1.21 무장공비침투사건 이후, 1969년 부터 수도 방어를 목적으로 2009년 6월 까지 41년간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 됐던 길이다. 2009년 개방 당시에는 하루 780명(송추390명, 우이390명) 으로 탐방인원을 제한했지만 곧 1천명으로 늘렸다. 그리고 오후2시까지만 우이령길 출입이 가능하며 오후4시까지는 탐방을 마쳐야 한다. 한사람이 10명까지 인터넷(www.knps.or.kr)으로 탐방 예약을 할 수 있다.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5. 6. 6.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