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토 Off-camea flash와 함께한 설악산 촬영 프로포토 b1의 무게는 3kg, 여분의 배터리까지 더하면 족히 4kg이다. 여기에 카메라 장비와 1박2일 설악산 산행을 위해 준비해야할 산행장비 까지 포함하면 무게를 줄여도 최소 20kg은 짊어지고 가야 한다. profoto 플래시며 카메라, 산행장비까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한 대형배낭이 필수다. 프로포토 로케이션킷에 따라오는 백팩으로는 어림도 없다. 산에서, 그것도 밝은 날에 왜 큰 조명을 쓸까?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것이다. 산에서도 조명이 필요한 이유는 거대한 태양광만 쳐다 보기에는 산에서의 날씨는 너무나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광질이나 광선의 방향을 만들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대자인인 태..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19. 9. 4. 17:47
물소리도 힘찬 한여름 설악산 마장터 트래킹 이틀전 내린 비로 설악산 마장터로 들어가는 초입 계곡 부터 난감합니다. 보통때면 징검다리를 가뿐하게 건넜을텐테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 징금다리 가운데 두세개의 짱돌이 물에 잠겼습니다. 함께 동행한 일행은 등산화를 벗어 들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징검다리 아래로 도하를 하고 저는 처음부터 등산화를 포기하고 징검다리 위로 첨벙첨벙 걸어 갑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차라리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장터로 가는 길은 인제 용대리 박달나무쉼터에 차를 주차 합니다. 미시령 옛길가에 있는 식당인데 터널이 생긴 후로는 지나가는 차가 드물어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쉼터 사장님은 간간히 찾아 오는 등산객 차량 주차료로 하루에 5천원을 받는것이 주 업이 되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9. 8. 16. 15:45
설악산의 야생화 7월 마지막 주, 무더위를 뚫고 설악으로 향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부터 시작된 짙은 안개를 머리에 이고 중청대피소 까지 걸었습니다. 첫날 총 6시간의 긴 산행은 습함과 더움, 그리고 짙은 안개가 더해져 힘들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중청대피소에서 곤한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거짓말 처럼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이제야 주변의 작고 귀여운 꽃 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내 밀고 반겨 줍니다. 설악에 피는 여름꽃은 중청을 지나 대청봉의 바람꽃 형님을 피크고 찍고 다시 오색으로 하산 하는 동안 천상화원을 걷는 듯한 꿈의 세상이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걷는 걸음은 힘들었지만, 두 눈 만은 탄성을 질렀던 언밸런스한 설악산 여름꽃 산행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에 만난 참조팝나무, 조팝꽃들이 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9. 8. 4. 17:46
설악산을 가장 쉽게 즐기는 방법 설악산 등산은 대부분 산행의 난이도로 보나 거리로 보나 1박2일 정도가 보통 이지만 대피소의 예약이라던지 시간적 여휴때문에 새벽에 출발해서 늦은 오후에 끝마치는 당일산행도 많이 합니다. 당일산행의 경우에는 가장 짧은 등산코스인 한계령-오색 등산코스나, 오색-천불동 코스가 일반적인데요, 둘 중 어디를 택해도 초보자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코스 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험한 공룡능선이라도 가려면 1박은 필수고 계절에 따라 2박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설악산을 희말라야 에베레스트처럼 험하고 힘든 산이라며 '설베레스트'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초보 산꾼들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대상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고 험난한 설악산도 정..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8. 2. 22. 16:22
에베레스트가 궁금하면 국립산악박물관으로 산악인이라면 한번쯤은 에베레스트에 대한 동경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세상의 어머니', '대지의 여신'이라는 이름으로 신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에베레스트가 1953년 영국 원정대의 애드먼드 힐러리와 네팔 셰르파인 텐징 노르가이에 의해 초등됐죠. 그들의 등정으로 인간도 범접 가능하다는 희망에 수 많은 원정대들의 도전이 시도됐으며 또한 등정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부터는 한시즌에 수백명의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선다고도 합니다. 에베레스트 등정 반세기만에 이룬 엄청난 발전입니다. 지금의 이런 등반 성과에 대해 산악인 박정헌씨는 "사람이 오른것이 아닌 티타늄이 올랐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은 애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가 올랐..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8. 2. 6. 21:03
백담사 가는 길 아침부터 시작된 산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온 인제 만해마을, 더덕과 황태로 거하게 한 상 먹고 나니 추위와 긴장이 확 달아납니다. 집으로 가기에는 조금 일러 어디 둘러 볼 만 한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 백담사에 가 보자고 합니다. 저야 백담사는 설악산 등산을 위해 여러번 가 본 지라. 큰 감흥은 없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가기로 합니다. 백담사 가는 길은 인제 백담사 유료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백담사 까지 가는 33인용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백담사까지는 7km, 18분 거리인데 버스요금은 1인당 2,300원, 왕복 4,600원 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게다가 경로우대도 없고 장애인,국가유공자 할인 같은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다만 인제 관내 주민들과 인제 관내 부대 장병들은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7. 11. 23. 16:55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길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길이 또 있을까? 설악산의 비경을 감춘 소토왕골의 천길 벼랑에 넋을 잃을 만큼 짜릿하고 황홀한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 있습니다. 이 바윗길은 경원대산악회가 개척한 길로 안정장비를 갖추고 몸에는 질긴 밧줄을 묶어 양손과 양다리로 올라야 하는 아찔한 길입니다. 사진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 있는 설악산 노적봉입니다. 설악산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은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룡교를 지나 오른쪽 숲 속에서 시작되며 정상인 노적봉까지는 모두 10개의 피치로 등반력과 등반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게 5시간 이상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설악산에 개척된 다른 바윗길에 비해 난이도는 쎄지 않지만, 피치가 길..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7. 2. 22:20
페넌트로 본 대학산악연맹 역사 산악박물관에서 만나는 작은 전시회 페넌트(Pennant)는 폭이 좁고 기다란 삼각기를 말하는데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세시대 기사가 전쟁에 나갈 때 긴 창의 끝에 달았던 삼각형 모양의 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야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 챔피언십을 상징하거나 우승을 기념할 때 사용하곤 하죠. 과거부터 산악계에서도 페넌트가 주요 상징 기념품으로 사용됐습니다. 산악회마다 특별한 산행을 기념하여 페넌트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는데요, 주로 삼각 모양이나 사각 모양의 작은 깃발로 행사명과 일자 등을 새겨 넣은 일종의 기념품 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설악산 권금성산장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던 다양한 페넌트들 입니다. 산장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어 빛바랜 페넌..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7. 3. 4.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