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을 즐기는 방법, 세조가 사랑했던 상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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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 중 하나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가족과 함께 둘러 봤습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월정사 전나무숲과 함께 오대산 사고와 상원사까지 길을 이어 봤습니다. 상원사는 차로 오를 수 있는 오대산 비로봉과 가장 가까운 사찰 입니다. 비로봉 등산을 시작하는 들머리 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명산대천을 거의 대부분 가봤지만 이상하게 오대산 비로봉은 저에게 미답봉으로 남아 있는 숙제 이기도 합니다. 

오대산을 즐기는 방법

상원사로 가는 방법은 문화재 관람료와 주차비를 내고 월정사를 지나 9km, 차로 20분 정도 올라가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 입니다. 그리고 오대산과 함께 하루를 올곧게 보내는 방법은 월정사에 주차를 한 뒤, 버스를 타고 상원사에 내려 비로봉을 오른 후, 하산할때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이어진 선재길로 걸어서 원점회귀 하여 월정사와 전나무숲길을 둘러 보는 방법 입니다. 이번 여행은 가족이 동행해 차를 이용해 오대산 사고와 월정사 전나무숲길, 상원사를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구름덮힌 오대산이 앞 뜰 

상원사는 조계종 월정사의 말사로 724년 신라 성덕여왕 23년에 지장율사가 창건했고, 처음의 사찰 이름은 '진여원'이라고 했는데 종각만 남고 지금의 건물은 8.15 광복 이후에 재건된 사찰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6.25 한국전쟁 당시 한암스님이 법당에 앉아 군인들의 소각명령을 온 몸으로 막아 지킨 사찰로도 유명합니다. 

상원사에는 두개의 보물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신라 '상원사 동종'과 조선 세조와 문수보살에 전설이 있는 '목조 문수 동자좌상' 입니다. 상원사를 방문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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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은 비포장길이기는 하나 잘 다져진 평탄한 길이어서 일반 승용차로도 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갈수기에는 먼지가 꽤 날릴 줄 알았는데 길 전체에 물을 뿌려 놓아 먼지는 많이 일지 않습니다. 9km 차로20분 거리 입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분여 정도 올라가면 초서로 쓴 '상원사'현판이 걸린 사찰이 보입니다. 

상원사 만화루 누각 아래 천장에는 문수도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문수동자 그림이 그려 있는데 아래 거울로 보면 목이 덜 아픕니다. 

오대산 정상부 능선과 상원사 문수전 지붕이 나란히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 입니다. 

상원사 봉황보당, 긴 장대위에 황금 봉황이 올려진 '봉황보당'은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때 탱화 등의 기를 걸었던 대 입니다. 왕실의 원찰임을 알리는 어룡기를 걸었던 당지주가 있어 이를 상징하는 황금빛의 봉황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상원사는 왕실의 후원을 받아 번영을 누렸던 사찰 입니다.

1300년 된 국보 동종 입니다. 보존을 위해 진품은 유리관에 넣어 놓고 바로옆에 이미테이션 동종을 매달아 대신 울리고 있습니다.

상원사 동종이 걸려 있는 종각인 '동정각'입니다. 1300년 전 725년 통일신라 성덕여왕 24년에 만들어져 1469년 조선 예종 원년에 왕명으로 안동 관풍루에 걸려 있던 것을 오대산 상원사로 옮겼다고 합니다. 1962년 12월에 국보 제36호로 지정됐고,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라고 합니다. 

상원사는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봉안한 대웅전이나,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한 적광전 같은 사찰과 달리 문수보살을 본전불로 모시고 있이서 본전 이름을 '문수전'이라고 합니다. 

상원사 문수전에는 1446년 조선 세조 12년, 둘째딸 의숙공주 부부가 세조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해 제작한 국보 제221호의  '목조문수동자좌상'(왼쪽)과 1661년 조선 현종 2년에 만들어진 보물 제1811호'목조문수보살좌상,(오른쪽)이 나란히 모셔져 있습니다. 

세조와 문수동자의 전설

세조실록에 따르면 세조가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온몸에 종기가 생겼다. 이에 세조는 부처님의 힘으로 피부병을 고치고자 월정사에 들러 예불을 올리고 상원사로 가던 중, 오대천 물에 가려운 몸을 씻고 있는데 숲에서 놀고 있는 동자가 보였다고 한다. 세조는 동자를 불러 등을 씻겨 달라고 하면서 "어디서든 임금의 몸을 씻어 주었다는 말은 하지 마라"라고 하자 동자는 "임금님도 어디서든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라고 말 하며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놀란 세조는 동자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고 온몸에 돋았던 종기가 깜쪽같이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세조는 감격해서 화공을 불러 기억속의 동자로 나타난 문수보살을 화폭에 그리게 하고, 나무로 조각해 '목조 문수동자좌상'을 만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수전 앞 계단 왼쪽에는 세조가 만들라 했던 한쌍의 '고양이 석상'이 있습니다. 세조는 문수보살을 만난 다음해 상원사를 다시 찾아 예불을 드리게 됩니다. 그때 고양이가 세조의 옷소매를 물고 늘어져 못들어가게 막았는데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세조가 불당안을 샅샅이 뒤지게 했더니 탁자밑에 세조의 목숨을 노린 자객이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고양이 덕에 목숨을 건진 세조는 상원상에 '고양이 밭'이라는 묘전을 내렸다고 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즈음에 핀다는 불두화가 지대가 높은 탓인지 이제야 만개했습니다. 부처님 머리를 닮은 불두화, 자녀를 두지 않은 석가모니처럼 불두화도 암술과 수술이 없는 무성화 입니다.

오대산 등산 지도 입니다. 오대산은 크게 계방산지구, 소금강지구, 월정지구로 나누는데요 월정사가 소유한 땅의 면적이 1천7백7십만 평으로 전면에 보이는 월정지구의 대부분이 월정사 소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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