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같은 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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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밑창이 떨어지는 이유

코앞까지 봄이 다가왔다. 한동안 뜸했던 동호회까페도 들어가보며 돌아오는 주말계획도 생각해본다. 나는 등산, 트래킹같이 온전히 두 발로 걸으면서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잘 걷기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 물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야 겠고, 그 다음이 발을 보호해줄 신발이다. 

 

그런데 트래킹을 하다 보면 신발로 인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대부분 함께 산행을 하는 일행이었는데 등산화의 미드솔이라고 하는 중창이 삭아서 바닥창이 떨어져 버리는 사고였다.

 

신발 바닥이 입을 쩍 벌리게 되면 황당하면서 창피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꼴을 하고 어떻게 집까지 가야되나 하는 걱정까지 엄습한다. 

 

어떨때는 바닥창 앞부분이 입을 벌인것 처럼 분리되어 나뭇가지나 돌 등에 걸려 몸이 중심을 잃으면서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신발이 낡거나 시장표라서가 아니다. 외관은 멀쩡하고 유명한 브랜드인데 이럴수 있나 라는 분노와 배신감까지 든다.  

 

이렇게 멀쩡하던 신발 바닥이 분리되는 이유는 폴리우레탄이라고 하는 합성고무에 있다. 폴리우레탄은 충격흡수력이 탁월하고 가공도 쉬워 등산화의 중창 소재로 오랜기간 사용되어왔다. 이렇게 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수분해'로 인한 부식이 쉽게 일어난다는 최대의 단점 또한 갖고 있다. 

 

이것은 물과 작용해 분자구조가 변하는 화학반응이다. 또한 열에 약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급속도로 부서진다. 

 

등산이 연중행사에 가까운 일반인들의 경우는 어떤가? "몇 번 신지도 않았는데 이럴수가 있나"라는 황당함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는 몇 번 신지 않은 새  등산화 이지만 그 기간이 오래됐다면 폴리우리탄 중창의 수명은 다 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보통  폴리우레탄 중창을 사용한 등산화의 수명은 최상으로 관리되었을때 보통 5~7년 정도라고 한다. 등산화를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리와 손질이 중요하다. 산행 후 오염된 등산화는 물에 씻거나 이물질을 깨끗히 제거한 후 통풍이 잘되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보관하며 건조된 신발은 방수스프레이를 뿌려 보관하면 좋다.

 

만일 산행 후 땀에 절은 등산화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 신발은 신발장 속에서 소리없이 부식되어 져 갈 것이다. 등산화의 갑피(가죽부분)은 멀쩡하면서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중창이 오래되었다면 창갈이를 해서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구입처에 의뢰하면 신발에 따라 3~6만원 정도면 새 신발로 태어날 수 있다. 

 

아웃도어용 신발은 형태에 따라 트래킹화, 릿지화, 등산화로 나누고, 등산화는 다시 목이 긴것과 짧은것, 무겁고 딱딱한것과 가볍고 부드러운것으로 나눈다. 바닥창에 따라 비브람,스텔스,하이퍼그립 등등 으로 나누기도 한다. 

 

우리나라같이 암릉이 많은 산에서는 마찰력이 뛰어난 부틸고무창의 재질이 좋지만 마모가 잘 된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에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가 중창으로 채용되고 있다. 또한 트래킹,릿지,등산을 혼합한 등산화도 출시되고있다고 한다. 목적과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등산화를 고르는게 우선이다.

 

20140616/덕유산

산행중 바닥이 벌어지면 여분의 끈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자신의 신발끈을 조금 풀어 바닥으로 묶는다.

20150312/천관산

폴리우레탄 중창이 가수분해되어 접착력을 잃고 분리 되었다. 

 

 

10년은 훌쩍 넘었을 법한 프로스펙스 등산화 바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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