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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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남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깊거나 빼어나지 않다. 식생이 울창하거나 특이할 것 없다. 그냥 동네에 흔히 있는 뒷산의 느낌 이다. 

그러나 이 보잘것 없는 산이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저 둥글넙적한 산 같지만 천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곳곳에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당신의 눈과 발을 잡을 것 이다.

 

벚꽃,진달래의 향긋한 빛깔과 상쾌한 공기, 노랗게 빛나는 아침햇살까지 더할나위 없다. 삼릉주차장에서 출발해 차도를 건너면 곧 삼릉숲이 시작된다. 수백수천의 휘어진 소나무들이 허리숙여 인사한다.

 

삼릉을 지나 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금오봉(468m)에 오르는 2.5km, 한시간 남짓, 하산은 아쉽게도 길을 잘 못 들어 용정마을로 돌아돌아 내려왔다. 

 

보물 666 호 석조여래좌상, 뭔가 새하얀 색과 돌의 질감이 갓 만든 불상처럼 보였다. 알고 보니 2007~2008년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훼손되어 시멘트가 발라진 채로 있었던 불상의 턱과 뺨을 자연스럽게 복원했다고 한다. 천년이 넘은 오래된 불상임에도 새로만든것 처럼 깨끗한 이유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등산로는 패이고 허물어 진다. 그나마 생명을 품고 있는 나무 뿌리들이 흙을 껴안고 있어서 덜한 셈이다.   

 

 

정상 부근 등산로 한가운데로 지나는 오래된 무덤, 나무뿌리들이 무덤을 애워싸고 있다.

 

 

남산에서 본 '남산제비꽃', 이곳 남산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한국,일본 등의 산지에 주로 자란다.

 

화사한 색깔의 노랑제비꽃.

 

 

때죽나무 새잎들이 반짝반짝 날아갈듯 가지에 앉았다.

 

 

소나무 껍질에 붙어 있는 '한입버섯', 북한에서는 밤알버섯이라고 한다. 한입보다는 밤알이 더 어울린다. 약용으로 쓴다.

 

 

초록의 풀들과 새하안 벚꽃잎 가운데 파묻혀 있어서 빛나는 상선암.

 

 

 

 

 

상선암 텃밭에서 본 나무, 쓰다듬고 싶은 동그란 머리털을 갖고 있는 겨울눈이 특징이다. 이름은 조사중...

 

 

고목에 핀 질경이, 질기디 질겨서 질경이,키가 작아 경쟁에서 항상 내몰린다. 차도로 인도로 쫒겨사는 녀석들, 그래서 더더욱 질겨질 수 밖에 없다.

 

 

누구의 집일까? 길가숲에 꽤나 애써 만들어 놓은 둥지다. 

나무들이 잎을 내면 숲에는 축제가 벌어진다. 바위틈,땅속,나무속,낙옆에 붙어서 겨울을 지내던 애벌레들이 일제히 알을 깨고 쏟아져 나온다. 이때쯤 이 둥지에도 새 식구가 생기겠지?

 

 

내가 살기위해서는 다른이를 죽이거나 고통을 줘야 하는 슬픈 나무, 덩굴 또는 넝쿨성 나무들이다. 스스로 설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의 나무를 감고 올라간다.

다래덩굴이 만든 꽈배기.

 

 

소나무 옆에 바짝 붙어 자란 벚나무, 양팔로 소나무를 호위하듯 감싼 모습이 신기하다.

소나무를 사랑하는 벚나무

 

 

열매가 개불알 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개불알꽃', 이름이 너무 망측해서 개명도 햇다. '봄까치풀'로...

 난 개불알꽃이 더 졍겹다.

 

유채꽃과 벚꽃, 노랑과 연분홍 초록의 배색, 자연의 배색이 가장 완벽하다.

 

 

백목련의 넓다란 꽃잎들이 낱장씩 떨어지더니 숨어있던 기막힌 수술꽃이 폈다.

백목련의 하얀 꽃도 이쁘지만 암술과 수술도 꽃처럼 이쁘지 아니한가?

 

 

용정마을 개천과 돌미나리, 소나무숲과 대숲이 아름다워서 한컷.

 

 

양반님댁 사랑채가 아주 고풍스럽다. 멀리서 한컷. 

 

 

콜택시 불러 남산 반대편까지 20여분을 돌아돌아 삼릉주차장에 도착.

길을 잘 못 들어 석탑과 돌부처 등의 많은 보물들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 덕분에 나무나 풀들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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