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시회, 훈데르트바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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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존하는 도시와 인간의 모습을 현실화 시킨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  자연을 파괴하고 지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일부인 나무와 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들을 강렬한 선과 형태의 조화를 통해 표현한 미술과 건축물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줍니다. 또한 환경운동가로서 자연보호, 산림보호, 반핵, 포경금지 등 생태주의 포스터를 제작해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으며 그의 나이 71세인 2000년 2월 19일, 태평양을 향해하던 엘리자베스 2호 갑판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뉴질랜드의 그의 마당인 '행복한 죽음의 정원'의 튤립나무 아래에 묻혔습니다.    

 특별전의 메인 사진인 휘어진 삼각스케일자를 든 훈데르트바서, 그리고 우리꼬마

훈데르트바서는 산업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을 보며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직선은 신의 부재이다'라며 반듯한 직선을 배척하고 곡선을 옹호했습니다. 또한 그는 신체, 생물, 물질의 유기적순환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1993년 그가 발표한 '자연과의 평화조약'을 살펴보면 자연주의 사상에 대한 의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릴정도로 색 조합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전통적인 색 조합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대담한 색을 사용했으며 특유의 색감을 통해 생명의 다양함과 무한함을 표현했습니다. 강렬하고 빛나는 색을 선호했고 보색을 함께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나선'의 형태입니다. 그에게 나선은 생명과 죽음을 상징하며, 시작과 끝이 정해져있지 않고 돌고있는 나선은 우리의 삶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선을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했고 '직선'은 부도덕하며 인간성의 상실로 이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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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3일까지 서울 세종미술관에서 열리는 훈데르트바서 한국특별전 입니다. 

"저는 부엽토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관 없이 나체로

아오 테이어 로아의 제 땅에

제가 직접 심은 밤나무 아래 묻히고 싶습니다.

 

죽은 이의 매장은 관 없이

수의에 쌓여

적어도 60cm 두께의 흙 아래 행해져야 합니다.

고인의 무덤 위에는 반드시 나무를 심어

죽은 이가 상징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삶을 이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죽은 이는

그의 무덤 위에 그리고 그를 통해

자라나는 나무의 형태로 환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로써 영원한 삶을 사는 이들의 

신성한 숲이 탄생됩니다.

행복한 죽은 이들의 정원"

2000년 71세로 사망한 훈데르트바서는 그의 유언과 같이 beech tree(너도밤나무)가 아닌 오른쪽 사진의 튤립나무아래에 잠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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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안경을쓴 소녀, 얼굴, 위에서 본 도시, 집과 새를 가진 소녀와 소년, 1951년작품 입니다.

특별전에는 회화 100여점과 건축 모형 6점, 디자인스케치 등 총 14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전 11시 30분, 1시, 3시, 5시 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특별 도슨트가 진행되는가 봅니다. 또한 한국,영어,중국어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감바 위에서 1989, 아프리카로부터의 굿바이 1967

시티 맨, 1983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욱일승천기)를 연상하는 모자를 쓰고 얼굴은 개처럼 생긴 작품 입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일본문화를 동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여자와 결혼했으며, 그의 작품 곳곳에 일본어와 도장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

건축가로서의 훈데르트바서는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건축물이 사람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시의 메마른 건축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건축치료사'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으며, 진정한 건축이란 사람들이 그 공간속에 이사온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입주자와 건축물 사이에 밀접한 상호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건축은 네모다' 라는 고정관면을 깼으며 자연에는 '자로 잰 듯한 직선은 없다'라는 신념을 건축에도 적용해 부드럽고 유기적인 곡선을 그의 건축물에 담았습니다. 또한 흙과 벽돌, 화강암, 목탄 등 자연주의적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건축을 했으며, 특히 대지의 경계를 무시하고 지붕위에 흙을 덮거나 대지 아래에 건축을 하기도 했습니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명물이 됐습니다. 비엔나의 쓰레기 소각장이 관광명소가 됐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화마을 블루마우, 파라다이스를 만나는 미술관 '쿤스트하우스빈', 장난감 병정이 뛰어 나올것 같은 '성 바바라 교회', 비엔나의 랜드마크가 된 임대아파트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특별한 고속도로휴게소 '아우토그릴' 등 오스트리아 곳곳에서 그의 건축물들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블루마우 온천 휴양지

훈데르트바서는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 그 속에 자신의 이념과 꿈을 반영하고 싶어 했습니다. 블루마우 리조트, 슈피텔라우 소각장, 쿤스트하우스빈에서 처럼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집들의 창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와 개성을 드러내기 힘든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획일화된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와 개성을 드러내기는 힘든 일이기 때문에 창문을 애워싼 공간만큼은 스스로 만들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권리를 '창문권'이라 불렀습니다. 

슈피텔라우 소각장

훈테르트바서 하우스

토로왕국, 1968

그 들판을 건너가면 그로스베이젠바흐에 다다릅니다. 1984, 양탄자로 만든 작품 입니다.

고래의 노래, 1979

그의 작품활동을 엿 볼 수 있는 비디오 시청실

연인들과, 집과태양, 1950

녹색 고속도로 드로잉, 1974

나무의 세입자, 1976

로슬린Ⅱ. 푸른 초상화, 1951   모로칸 유대인 여인, 1951

<오른쪽>사랑은 특별한 것입니다, 1978

30일간의 팩스 페인팅, 1994

순환의 회복

부엽토 변기와 식물 정수 시스템, 1975년부터 훈데르트바서는 부엽토 변기와 생물정수시스템, 특히 식물을 이용한 정화시스템 개발에 몰두했다. 

훈테르트바서의 오리지널 포스터

자유로운 자연은 우리의 자유다, 1984

나무들 사이에서 당신은 집에 있다, 1999

훈데르트바서는 이 오리지널 포스터를 니게브 사막의 재식림을 위해 유대인 국가기금에 기부했다. 

고래를 살리자, 1982 

고래를 살리자, 바다를 살리자, 1982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 도시를 살리자, 1997

피에르 라콘트의 제안에 의해 UITP국제공공교통협회, 브러셀에 기부했다.

자연보호 주간, 1974

태평양 내 프랑스 핵폭발에 반대하는 환경 시위가 벌어진 1974년 8월 3일 부터 11일까지 뉴질랜드 보호주간을 위해 제작된 포스터.

당신의 도시를 즐기세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1998-1999

비를 살리자, 1983

노르웨이 환경부와 함께 진행한 '산성 강수량이 숲과 물고기에 끼치는 영향' 캠페인을 위한 포스터를 디자인했고 이를 노르웨이 자연보호 단체에 기부했다. 

나무들 사이에서 당신은 집에 있다, 1999

훈데르트바서는 이 오리지널 포스터를 니게브 사막의 재식림을 위해 유대인 국가기금에 기부했다. 

나무를 심자, 원자력의 위험성을 방지하자, 1980

핵에너지에 반대하는 포스터인 '나무를 심자-원자력의 위험성을 방지하자'는 워싱턴에 있는 랄프 네이더의 '위태로운 질량 에너지 프로젝트'에 기부되어 전달됐다. 

생존 또는 자살-열대우림, 1990

파리의 ECOROP(유럽환경운동그룹)과 1990년 세계열대우림 운동에 기부됐으며 1990년 4월22일 파리에서 열린 '지구의날'에 게시됐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도시를 살리자, 1989

1989년 6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UITP 대중교통 국제협회 브루셀의 48번째 회의를 위해 이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노아의 방주 2000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다-예의를 갖추자, 1981

1981년 독일 TV잡지인(호르츠)와 함께 환경과 자연보호를 위한 세계적인 자연보호 단체의 독일 지부인 '노아의 방주 2000'을 위해 제작되어 기부됐다. 

내일의 세상을 상상하라, 1988-1998

1998년 11월 IUCN(세계보호 연합)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일의 세상을 상상하라'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하인버그-자유로운 자연은 우리의 자유다, 1984

발전소 공사로 인해 산림지역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 빈 동쪽의 하인버그 강의 녹지를 구하기 위한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많은 시위자와 함께 영하의 날씨에도 야영을 했으며 정치적으로 박해당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에게 합법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수익금을 강의 녹지를 살리고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환경운동가들을 위한 법적 소송 경비로 기부했다. 

 

1972년 훈데르트바서의 예술활동을 촬영한 비디오

 

 훈데르트바서의 친환경 자연주의 특별전을 보다 보니 어쩌면 요즘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녹색도시의 비전을 이 전시회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서울시 도시계획 관련 공뭔들이 꼭 봐야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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