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6 국립현충원 가을로 물들다. 가을색 동작동 국립현충원 가을의 끝 입니다. 산 꼭대기에서 부터 울긋불긋하던 단풍이 어느새 집 앞 까지 내려 왔습니다. 아파트 문을 열자 알록 달록한 가을색에 눈이 즐겁습니다. 가을의 끝 자락을 붙잡기 위해 근처 공원을 가 볼까 하다가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가 봅니다. 아이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이 처음입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확 터인 공간에 줄지어 있는 묘비 보다 진한 가을색의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바닥까지 축 쳐진 수양벗나무 의 노랑과 붉음이 좋고 바닥의 잔디도 이쁨니다. 숭고한 영령들의 공간이지만 오늘만은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단풍숲 사이로 난 일방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 봅니다. 노란 단풍 터널이 어느새 빨간 터널로 바뀌면서 시공간의 마술이 시작됩니다. 벚나무의 노랑 빨강 .. 2017. 11. 9. 아이들과 단풍구경 하기 좋은 북한산 마실길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 북한산 둘레길 8구간 내시묘역길과 10구간인 구름정원길 사이 마실길, 거리는 딸랑 1.5km, 설렁설렁 걸어도 1시간, 오르막이 없어 난이도는 하, 마실길에는 하늘 높이 삐죽 자란 은행나무 숲과 그 옆에 보호수로 지정된 170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아이들과 단풍구경하기에 좋은 곳 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은평 한옥마을도 볼거리고 이외수, 장광, 천상병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셋이서 문학관'도 있어서 길도 걷고 단풍도 구경하고 멋진 한옥도 보고 문인들의 작품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길 입니다. 그리고 최근 사찰음식으로 유명해진 진관사가 있어 일요일 12시에는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대중공양'도 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마실가듯 혼자 걸어도 .. 2017. 10. 19. 만수계곡, 이기적인 단풍에 빠지다. 월악산 만수계곡 단풍 (2016년11월4일) "가을이 너무 짧아요"라며 아쉬움을 토합니다. 그러게요,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겨울이 오는 것 같습니다. 울긋 불긋 화려함을 자랑하는 단풍들도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가 다르게 색을 잃어 갑니다. 그래서 가을이,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가을의 단풍이 두 달, 세 달간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가을의 단풍은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생리활동 가운데 하나 입니다. 광합성을 하던 엽록소가 파괴되고 잎속에 있던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안,탄닌 같은 색소가 분해되면서 나뭇잎에 노랗거나, 붉거나 또는 갈색의 색깔로 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 단풍놀이 하라고 나무들이 만드는건 절대 아니죠. 이기적인 아름다움, 만수계곡의 단풍 이번주가 올 해 단풍을 .. 2016. 11. 5. 창덕궁 후원에 취하다. 창덕궁 후원, 오감에 취하다창덕궁 후원은 모든것을 버리고 오감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풍으로 물 든 숲속 풍경에서 시각이, 은은하게 달콤한 엄나무와 신선한 숲속 향기에서 후각이, 수백년을 살아온 그루터기에서 묻어나는 나무의 숨결에서 촉각이, 바람소리 물소리에서 청각이, 그 옛날 임금과 신하가 띄웠다는 술잔에서 미각이 온전히 느껴지는 시간여행입니다. 파란 가을 하늘을 담은 부용지에는 느티나무며 엄나무, 단풍나무의 울긋 불긋함이 그 어떤 필름으로도 담지 못할 만큼 선예하게 찍혀 있습니다. 조선왕실의 시크릿 가든, 창덕궁 후원창덕궁 후원으로 향하는 길은 돈화문에서 선정문을 지나 인정전과 선정전, 희정당에서 성점각까지 낙선재 사잇길로 10분여가 걸리는 길 입니다. 특별관람 구역으로 제한된 후원.. 2016. 10. 3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