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함에 취한다, 정선면옥 장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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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의 칼칼함 VS 된장의 구수함

강원도 정선 하면 생각나는 먹거리가 무엇이 있을까요? 곤드레밥,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그리고 황기 족발같은 정선 대표 음식이 있겠죠. 

몇 번의 정선 여행에서 이미 먹어본거라 뭔가 다른게 없을까 하던 차에, 정선에 사시는 분이 장칼국수를 추천 합니다. 장칼국수는 강원도 강릉이나 삼척의 영동지방에서 상징적인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정선에도 아주 유명한 집이 있다고 가보라고 합니다. 

정선의 장칼국수는 처음 들어본터라 호기심이 발동 합니다. 강원도 영동 지방의 장칼국수는 고추장이 메인에 된장이 약간 들어가는 것에 비해, 정선의 장칼국수는 된장에 고추장이 조금 들어가는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정선은 강원도 영서 지방의 첩첩산으로 둘러 쌓인 곳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평지라고는 조양강, 동강을 따라 좁고 긴 평지가 전부이고 대부분 산비탈을 일궈 농지로 만듭니다. 또한 해발고도가 높아 겨울이 빨리 오고 봄이 늦게 와서 작물의 생육 기간도 짧습니다. 그래서 심는 작물이래 봤자 옥수수, 콩, 메밀, 감자나 곤드레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 전부 입니다. 이런 환경적인 이유에서 정선의 장칼국수가 된장을 베이스로 사용하는것이 아닐까 짐작이 갑니다.   

정선면옥 장칼국수 

정선에서 장칼국수로 유명한 '정선면옥'이라는 식당 입니다. 보통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 면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칼국수집에 면옥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처음 봅니다. 고급 면 요리인 냉면에 견줄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상호 입니다.  정선면옥은 1982년 개업해 한 자리에서만 40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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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투박하게 만들어 주신 칼국수 같은데, 쫄깃한 면발과 된장으로 낸 걸죽한 육수가 잘 어울려서 기대 이상입니다. 걸쭉해서 텁텁할것 같지만, 깔끔한 맛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반죽하고 칼국수를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 

비오는날에 먹으면 잘 어울리는 장칼국수, 구수함에 속까지 편안한 맛 입니다. 할머니 할어버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한 구수한 시골스런 맛 입니다.

물막국수는 간간한 동치미 육수를 부어 다진 양념을 풀어냅니다. 빨간 양념이 다소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보기와는 달리 단맛이 배어 있습니다.  정선면옥의 막국수는 딱히 제가 좋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가평의 송원막국수홍천의 친절막국수 같은 담백한 막국수를 좋아 합니다. 

슴슴하고 고소한 구운 두부에 볶은 김치, 참깨 솔솔 뿌린 비주얼이 동동주를 부릅니다.  

무우 초절임, 열무김치, 열무배추김치, 깔끔한 기본 찬

정선장은 2,7일 입니다. 오늘은 장이 서지 않아 거리가 한산 합니다. 정선 면옥은 정선장을 조금 벗어나 군청과 가까이 있어 더 한산한 대로변에 있습니다. 따로 주차장은 없고 걸어서 2,3분 거리의 정선군청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정선면옥의 메인 메뉴는 막국수와 장칼국수 입니다. 그 외에 두부구이, 만두국, 제육(수육), 파전이 있습니다. 장칼국수는 7천원

대로변 입구쪽에도 테이블이 몇개 있는 공간이 있지만,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구조여서 뒷마당쪽으로 들어가면 좌식으로된 방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뒷마당 안채에도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칼국수를 먹고 나가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주변 군청과 교육청에서 와이셔츠를 입은 공뭔들이 우루루 몰려 옵니다. 역시 공뭔들이 오는 식당이 맛집인건 불변의 진리 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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