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노스페이스 트레일러닝 대회 TNF100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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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3년만에 개최된 노스페이스 'THE NORTH FACE 100 ULTRA TRAIL CHALLENGE 2023 GANGWON'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가 지난 5월20~21일 1박2일동안 강원도 강릉과 대관령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TNF100KOREA 

 
저는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올해 대회도 공식 사진을 촬영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로 네번째 인데요, 매년 해를 거듭하면서 트레일러닝 사진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 변하는것 같아서 정리를 해 보기로 합니다.  

트레일러닝 사진 촬영

로드를 뛰는 마라톤 대회에 비해서 tnf100k같이 산이나 바다 같은 거칠고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달리는 트레일러닝대회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집니다.
 
첫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시간대별 위치 선정인데요, 아침부터 낮까지 진행되는 마라톤 대회에 비해 트레일러닝은 일출부터 일몰, 깜깜한 밤까지 거의 하루가 넘게 대회가 진행되는 장시간 장거리 대회이기 때문에 태양의 이동 경로에 따른 위치 선정이 중요합니다. 사실 이게 전부나 다름 없죠. 
 
가장 극적인 시간대인 일출과 일몰의 황금시간대에 최고의 사진을 얻을 확률이 높은데요, 이 시간대 가장 적절한 위치를 선정하는게 주요 포인트 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코스를 답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시간대별 광선의 방향과 주변 환경, 선수들의 동선까지 머릿속에 그려야 합니다.
 
두번째는 적절한 카메라 렌즈의 선택입니다. 저는 보통 70-200의 망원줌과 24-70의 표준 줌렌즈의 투바디를 사용하는데요, 망원과 광각렌즈를 적절히 사용하므로 다양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 접근 할 수 있는 위치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걸어서 한시간 이상을 올라가야 하는 산 이라면 장비 무게를 고려 해야 합니다. 올라가다 사진도 못찍고 퍼질수 있거든요. 
   
 세번째는 보조 광의 사용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조광은 카메라에 핫슈에 장착된 플래쉬가 아니라 오프 카메라 플래쉬를 이야기 합니다. 이는 사진에 양념과도 같은 요소 인데요, 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일출부터 정오의 태양, 역광, 숲속 그림자, 어둠, 때로는 짙은 안개와, 우천의 상황에서 보조광을 적절히 사용함으로 노출의 보정뿐만 한 차원 더 액티비티 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내심 입니다. 100k코스의 경우를 보면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이는 배 이상이 나기 때문에 출발점에서 거리가 점점 멀어질 수록 선수들을 기다리는 자체가 큰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무도 없는 숲속이라면 꽤나 지루하고 심심하면서 때론 무섭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사진도 본인의 안전이 최우선 입니다.  

트레일러닝 대회는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 러너에게 포즈를 요청 할 수 없습니다. 기록을 다투는 경기이며 극한의 피로환경에 놓인 러너들에게 개입하는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멋진 트레일러닝 사진 처럼 다이나믹한 보폭과 몸짓으로 뛰어 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대부분의 러너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진이 무엇인지, 그리고 러너들이 원하는 사진이 무엇인지 또는 주최측이 요구하는 이미지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50k 주자들이 선자령 바람의 언덕을 뛰고 있는 모습 입니다. 

100k 코스는 경포대의 일출과 바람의 언덕에서의 일몰이 최고의 포인트 입니다.  물론 선두 주자들에게는 해당이 없겠죠.

 

100k 10시간24분 19초로 1위로 골인한 노스페이스 김지섭 선수 입니다. 2위로 골인한 박병권 선수와는 1시간 36분 차이가 났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레일러닝 대회회는 스타트 지점과 가까운 병목구간을 피해서 위치를 선정해야 합니다.  

100k는 강릉 경포대의 일출과 동시에 시작됩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밀폐된 실내운동시설이 폐쇄되면서 야외를 달리는 러닝 인구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할 만한 점은 러닝이나 마라톤이 더 이상 중년의 전유물이 아닌 젊은 MZ세대들에게도 하나의 트렌드 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메이저급 마라톤대회나 트레일러닝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러닝 마일리지 뿐만 아니라 광클릭을 위한 순발력이 요구되는 세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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