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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백윤식 시마즈 요시히로에 대해...

해외여행/해외 by 심심한사람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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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를 봤습니다.  명량과 한산에 이어 이순신 3부작 중 대미를 장식할 최종 작품이라서 개봉과 동시에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전체 러닝타임 153분 중에 100분이 넘는 시간이 전투신일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스케일의 영화였습니다. 이순신장군과 명의 수군 도독 진린,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갈등과 분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맞서는 맹렬함과 장엄한 죽음의 묘사 등이 영화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 오려 줍니다. 서울의 봄과 함께 천만관객이 기대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노량해전의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 

오늘 포스팅은 노량해전의 적장, 백윤식이 맡은 시마즈 요시히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일본 가고시마 여행에서 알게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여행의 필수 코스인 '센간엔'으로 갔었는데, 그 곳이 영화 노량에서 백윤식이 연기했던 바로 그 시마즈 요시히로 가문의 별장이었습니다.  시마즈 가문은 일본 가마쿠라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약 700년간 큐슈 남부를 통치해 온 무사이자 귀족 집안으로 일본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가문 중 하나 라고 합니다. 

가고시마 시마즈 가문의 별장 '센간엔'

시마즈 가문의 별장인 센간엔에 가는 방법은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시티뷰 버스를 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시티뷰버스는 가고시마의 주요 관광지인 텐몬칸, 사이고동굴, 센간엔, 시로야마전망대, 이진칸, 가고시마수족관, 돌핀포트 을 모두 정차하는 가고시마 관광에 특화되어 있는 시티투어 버스입니다.

가고시마 중앙역 아뮤플라자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 4번 탑승구에서 첫차는 오전 8시 30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막차는 오후 5시 30분입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쓰루가네 신사

센간엔 주차장 옆에 있는 시마즈가 의 역대 당주를 모신 쓰루가네  신사입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일본근대화의 선구, 시마즈 가문의 사업 안내판입니다. 일본 최남단인 위치 덕분에 외국과의 무역이 활발했으며, 막부말기의 사쓰마번은 구미열강의 아시아 진출과 식민지 정책에 위기감을 더해 번주 시마즈 나리아키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서양의 기술을 도입해 군비와 산업을 성장시킨 사업이라고 합니다. 

 

이곳 이소 지구에는 집성관 사업의 핵심을 담당한 공장들이 있었고, 처음에는 수차를 동력으로 한 함선이나 증기기관, 철제 대포 주조 등을 하다가 1863년, 사쓰에이 전쟁을 거치면서 한층 더 발전한 서양의 증기 기관이나 기계류를 도입했으며,  그 기술이 일본 각지에 전해지면서 집성관은 일본 근대 산업 혁명의 선구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시마즈 가문

동그라미에 열십자, 시마즈 요시히로 가문의 문장입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시마즈 요시히로

시마즈 요시히로(1535~1619)

 

시마즈 요시히로는 사쓰마 번 시마즈가 제17대 당주이며, 시마즈 타카하사의 둘째로 1535년 7월 23년 태어납니다. 임진왜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조선으로 출병한 시마즈 요시히로는 사천성 전투에서 7,000명의 병력으로 약 40,000명에 달하는 조 • 명 연합군을 격퇴하는 전공을 올리기도 합니다.

 

1598년(선조 31년) 11월 18일 새벽,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과 명나라의 수군 도독 진린이 이끄는 조 • 명 연합 수군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처참하게 대패해 전선과 병사들이 대부분 침몰되거나 수장되고 본인은 겨우 목숨만 건진 채 일본으로 철수했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지 2년(1600년)만에 시마즈 요시히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한 동군과 이시다 미츠나리를 중심으로 뭉친 서군간에 벌어진 일본 역사에서 가장 큰 전투 중 하나인 '세키가하라 대전투'에 참전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대항하게 됩니다. 

 

결과는 시마즈가 가담한 서 군의 참혹한 패배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가 시작됩니다. 이후 쪼그라든 시마즈는 에도막부와 화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을 통해 군비를 증강합니다.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토벌군을 보내지만 시마즈는 이를 물리쳤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자신의 아들 다다쓰네를 인질로 보내는 조건으로 1602년 강화를 맺게 됩니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영지를 보존받게 되고 시마즈 집안은 대대로 다이묘(영주)의 지위가 이어지게 됩니다. 

 

이후 1619년 그의 나이 85세, 오스미 가지키에서 조용히 지내다 숨을 거둡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자 시마즈의 위세는 사그라들었지만, 약 270년 후 시마즈 가문의 후손인 사쓰마번의 사람들은 도쿠가와막부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며 메이지유신의 주역이 됐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일본 정관계 요소요소에 시마즈의 후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최대 명문가 중 하나 라고 합니다.  

 

시마즈 요시히로

시마즈 요시히로의 초상화, 박학다식하고 인품이 훌륭하며 전쟁에서 보는 모습과 달리 애처가였으며 가정적이고 인정미가 넘치는 성격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의 나이 48세, 시마즈 요시히로의 나이 62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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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센간엔

이곳은 센간엔 입구 쪽에 위치한 철제 대포를 만들기 위한 '반사로'라는 용광로가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시마즈는 임진왜란 당시 가장 많은 조선의 도공들을 끌고 간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 시마즈는 일본으로 퇴각하면서 전라도 남원성에서 박평의, 심당길 등을 비롯한 80명의 조선 도공들을 끌고 갑니다. 이후 심당길의 후손들은 일본 3대 도자기이자 세계도자기의 명품으로 유명한 사쓰마도자기(Satzuma Ware)를 굽는 심수관 가라고 불립니다. 

 

임진왜란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인 포로들을 석방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잡혀간 도공들 중 조선으로 돌아간 사람은 기록상 없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차를 즐겨 마시는 문화가 유행했는데, 이때 조선의 도자기는 다이묘들에게는 권력과 부의 상징일 정도로 매우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조선의 도공들은 멸시와 각종 부역에 시달리는 비천한 신분의 조선 보다 막부와 다이묘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무라이 신분으로 대우를 받는 일본에 남는 것을 택했다고 합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센간엔 시마즈가문의 당주가 별장으로 사용한 '고텐'

가고시마 센간엔

고텐의 내부는 개방되어 있어서 직접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사쿠라지마(桜島)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현(県)의 상징으로 불리며 약 2만 6000년 전에 탄생한 높이 1117m, 면적은 약 80㎢의 화산섬입니다. 이름에 섬(島)이 붙는 것처럼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1914년 발생한 다이쇼 분화로 흘러내린 용암으로 해협이 매립되어 지금은 오스미 반도의 일부가 됐다고 합니다. 센간엔 정원에서 사쿠라지가온전히 바라다 보입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사쿠라지마

50,000제곱미터나 뻗어 있는 넓은 센간엔, 시마즈 가문의 정원에서는 가고시마를 상징하는 현재까지 분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쿠라지마 활화산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고시마 센간엔 사쿠라지마

가고시마의 많은 장소에서 사쿠라지마를 볼 수 있지만, 센간엔에서 보는 사쿠라지마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센간엔은 다른 일본전통 정원과 달리 가고시마만과 사쿠라지마 등 주위의 자연까지 정원의 일부로 차용한 '차경식정원'이라고 합니다. 

잔보모찌

여행의 즐거움을 주는 먹거리, 센간엔 기념품가게에서 파는 잔보모찌라는 찹쌀떡인데, 쫀득한 떡에 짭조름한 설탕 소스가 발라져 있습니다.  간장맛 3개, 된장맛 3개 세트 주문. 차는 기본으로 나오네요.

스타벅스 센간엔

센간엔을 둘러 본 뒤, 바로 옆의 시마즈 가문의 광업사무소를 개조한 유럽 느낌이 목조 인테리어의 스타벅스 센간엔 점입니다.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건물입니다.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가고시마공원 사쿠라지마

가고시마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가고시마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의 모습입니다. 

사쿠라지마 지도

활발하게 분화 중인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는 당연히 들러야 하는 여행코스입니다. 

시마즈 공업

현재의 시마즈 가문

 

일본 규슈, 가고시마에 기반을 둔 시마즈 가문은 근대화를 맞으며 영주제가 사라지자 시마즈 가문의 재산을 모아 '사마즈 공업'을 만들게 됩니다. 1917년 시마즈 겐조라는 사람이 창업했으며 현재는 교토에 본사를 두고 계측기, 의료기기, 항공기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3조 6천억 정도, 직원은 1만 2천 명 정도이며 이 중에서는 노벨상을 탄 직원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8년 한국 법인인 (주)시마즈 사이언틱 코리아를 설립했으며, 회사의 CI도 시마즈 가문의 문장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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