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영도대첩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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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야당

중학교 때 일인데요. 예쁘신 교생선생님이 처음 교실에 오셨는데 첫 인사와 함께 이런 저런 싱거운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그 중 어떤 한 녀석의 질문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각인되듯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은 야당이에요? 여당이에요?" 중학생의 입에서 나올법한 질문이 아닌데 말이죠. 그때 교생 선생님은 "나는 영원한 야당 입니다"라고 대답하셨는데 전두환 군사독재 상황에서의 꽤 폼나는 대답이었던것 같았습니다. 뭣도 모르는 아이들도 고개를 꺼덕였으니깐요. 그리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그 선생님의 '영원한 야당'이 뇌속에 각인되듯 떠나지 않고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사회문제와 정치가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 되었을때, '영원한 야당'이 종종 머리생각 납니다. 시대가 변한걸 까요? 정치가 변한걸까요? 아님 사람이 변한걸까요? 꽤나 폼났던 '영원한 야당'의 구호는 2003년 즈음부터 저를 질색하게 만들더군요. 

김대중 정권에 이어 또다시 정권교체에 실패한 야당의 행보가 씁쓸했기 때문인데요 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야당으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표 그리고 부산

 

 

추석, 고향인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방송카메라들이 모여있길래 짐작은 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의 추석 민심 잡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현수막 한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있습니다.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에 총선 출마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죠? 추석연휴 정치를 후끈 달아 오르게 했던 빅 이슈였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경남중학교 1년 선배 입니다. 여·야 당수이기  이전에 어린 시절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하고 있는 동네 선후배인거죠, 그리고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는 문재인 대표의 고향이자 본가가 있습니다. 영도 남항시장에서 문재인 대표의 어머니께서 좌판을 하셨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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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깃발이 호남에서 그런것과 마찬가지로 경상도, 부산에는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은 따 놓은 동네 입니다. "우리가 남이가"로 대변되는 특유의 정서가  먹히는 곳이죠. 여기서 '우리'는 같은 편을 말하는데요. 그 편이 누구인지는 말안해도 알겠죠? 김무성 대표 이전에 새누리당 출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무려 5선을 한 새누리당의 텃밭 중에 텃밭인 동네입니다. 이런 악재 속에서 섬이라는 지형적 문제로 가뜩이나 낙후된 영도에서 여당의 당수인 김무성 대표를 버리고 문재인 대표에게 표를 줄 지는 더욱 회의적입니다.  

게다가 문재인 후보는 2012년 부산 사상을에서 이름도 낯선 27살 손수조 후보를 상대로 11.2% 차이로 힘겹게 당선한 기억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부산역 광장에서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만인 시민 서명에 서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대표와 김무성 대표가 영도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면 승패를 떠나 오랫만에 보는 정치적 '빅 이슈'가 아닐까 합니다. 정치에 대해 냉소적인 국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여, 야 당수의 '대전'에서 승리한 사람은 최고의 기반을 갖게 되는 셈이고 패한 사람은 정치적 생명까지 위협받는 가혹한 결과가 예상됩니다.  

 

  

'영원한 야당'은 없다?

 

부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연합은 16:2 입니다. 사상의 문재인 대표와, 사하을에서 3선을 한 조태경의원, 고작 두명이네요. 적진에서 거둔 대단한 성과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정치를 없애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멉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라는 '편'에 염증을 내는 목소리가 잔잔히 들려 옵니다. 기득권자에게는 경계해야할 부분이고 도전자에게는 한가닥 실낱 같은 희망줄이겠죠? 권불십년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몇 곱절이 넘었습니다. 구태 정치에 대한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간절한 시점입니다.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이런 말도 이제는 지겹습니다. 대구는 'daegu'로 바뀐지 오래고 부산도 'busan'으로 바뀐지 오랩니다. 한 세대가 지나가면 바뀌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치에 방관하고 외면하는 동안 그 옛날 교생선생님이 수줍게 말 했던 '영원한 야당'의 정치적 신념은 점점 외면받고 있습니다. '영원한 야당'이 박수 받는 세상이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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