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방문기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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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방문기_두번째

부산 남포동, 대신동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다대포로 가는 가장 지름길이 지금의 감천문화마을로 바뀐 감천2동 고개를 넘어 가는 길입니다. 한때 이고개를 수시로 넘어가곤 했었는데 십수년만에 찾은 지금은 완전 관광지가 됐습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감천문화마을 첫번째 이야기를 이어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첫번째는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큰 도로이자 메인도로인 산복도로를 따라 하나되기, 하늘마루,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등대, 바다, 감내어울터 전망대 라는 이름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바다와 함께 어울어진 마을의 풍경을 둘러 봤다면, 두번째는 감천문화마을에서 살아가는 예술인과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여행입니다.

 

 

전국의 다른 벽화마을과 달리 감천마을의 특징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발견하는 예술작품과 다양한 체험공방 등을 보며 옛 도시의 정취와 더불어 다시 살아나는 마을의 독특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점 입니다 

 

 

미로처럼 얽혀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옛 사람들(또는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짐작해 보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순간 만나는 예술작품들 앞에서 미소 짓게 됩니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는 곳이기에 이들의 일상생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예의죠. 말소리는 최대한 작게, 사적 생활에 침해가 가는 사진 촬영은 삼가도록 하는 안내표지가 붙어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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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페인트가 덕지덕지 발린 오래된 슬레이트지붕, 이 위에도 누군가가 올라다녔나 봅니다. 지붕에 올라가지 말라는 폣말이 붙어 있습니다.

 

감천문화 마을은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주거공간입니다. 큰 소리를 내거나, 주택을 기웃거리는 행동, 볼 일없이 아무문이나 두드리는 행위들은 사생활에 침해입니다. 산복도로와 달리 이곳 골목은 온듯 아니온듯 살금 살금 다녀야 합니다.  

 

골목길에서 숨박꼭질 하는 아이들의 벽화 입니다. 30년 전만 해도 이런 골목길 풍경은 흔했죠. 

 

어릴적 했던 가위바위보 오락기와 비슷한데 방법을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100원 넣고 버튼 몇개 누르니 끝나버리네요,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다양한 작가들의 공방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중인가하면 지역 예술가들과 예술인단체들이 협업하고 마을 안에 입주 작가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상주하는 예술가들의 일상에서 착안한 창의력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닌가 싶네요.

  

많은 벽화 중에서도 타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유독 눈에 띄더군요.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입니다. 어찌 이렇게 집과 집 사이가 다닥다닥 붙어있을까요? 이런건 골목이 아니라 골창이라고 했던것 같은데요.

 

감천문화 마을 골목과 골목 집과 집을 잇는 전신주와 전깃줄, 케이블 등이 어지러이 산동네 달동네 파란 하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벽화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어서 한참 보게 됩니다.

 

수퍼앞 아이스크림통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쥐, 가게앞 평상에 앉아 있는 닭과 개, 염소할아버지, 애기 원숭이를 포대기에 업은 소, 멀리서 쳐다보는 원숭이 할아버지... 한권의 그림책을 읽는것 같은 벽화 입니다.

 

아파트와 달리 마을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택배보관함'이 있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을때 이곳에 택배를 넣어 둔다고 합니다. 

 

입구로 돌아가는 산복도로 에서 보는 감천문화마을의 전경입니다.

 

가운데 코끼리 얼굴이 한가득한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미쳐 가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감천문화 마을을 속속들이 보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로는 어림도 없을것 같군요.

 

패턴의 반복, 미니멀 사진을 추구하는 안드레아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가 감천 마을에 온다면 멋진 작품 하나 나올것 같습니다.  

 

앞집은 뒷집 창문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닮은 색색의 건물들이 빽빽하게 산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습니다. 

 

셀카봉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나 봅니다. 젊은이나 연인들뿐만 아니라 감천2동 마을을 배경으로 셀카봉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단란한 가족을 보니 절로 입꼬리가 올라 가네요.

 

 

다음에 또 온다면 해질녁이 좋을것 같습니다. 어둠속에 비춰지는 건물과 마을은 또 다른 풍경이겠죠.

 

'감천과 하나되기'문병탁 작가의 작품

 

어느 위치에 도달했을때, 조각은 마을의 풍경과 일치하게 되어 감천과 하나가 된다고 하는 '감천과 하나되기'라는 작품입니다. 아무리 하나가 되도록 이리 저리 시선을 옮겨 봤지만, 딱 들어맞지는 않더군요.

 

입구를 빠져 나오자 집을 팔고 방을 전세내는 광고판이 수두룩하게 붙어 있네요, 부산에 사는 동생에게 들으니 이곳도 집값이 꽤나 오른 곳 중에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입장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상당히 성가신 존재이겠죠.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건가 보더군요. 

입장료를 내야 한다면 글쎄요, 일장 일단이 있겠지만, 저부터 가고 싶지는 않을것 같군요.

 

 

차를 돌려 집으로 가는데 한 국회의원 후보 홍보물에서 눈에 익은 사람이 눈길을 끕니다. 부산이 무대인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이 서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나 봅니다. 곽규택 후보는 bbk김경준 송환사건,남양유업 갑질사태, 채동욱 전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했던 부장검사라고 하네요. 그리고 새누리당입니다.

 

그러고 보니 투표가 두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정치인이 꼴보기 싫다고 투표 하지 않는 사람은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꼴보기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한표 한표가 제대로 행사되어야만 합니다. 

 

감천문화마을 첫번째 이야기 보기

감천문화마을 방문기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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