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털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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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강아지 털갈이

겨우내 입었던 오리털잠바나 두툼한 이불이 옷장 속으로 들어가야하는 꽃피는 봄이 왔습니다. 무겁고 두꺼운 껍데기를 벗는것은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말 못하는 짐승들도 이 맘때면 겨우내 입고 있던 털을 갈아 입습니다.


며칠전 사모예드라는 썰매견과 나들이를 했습니다. 향기로운 샴푸향이 나는 희고 긴 털에 눈웃음치는 까만 눈동자, 굉장히 귀여운 강아지 였습니다. 그런데 분홍빛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리며 가쁜 숨을 몰아쉼니다. 태생이 추운지방에서 썰매를 끄는 애들이라 오늘같이 따뜻한 봄날은 우리가 느끼는 기온의 몇배는 더 더울것 같습니다. 게다가 피부 호흡을 못하는 강아지들은 더하겠죠.

 

이녀석은 사모예드가 아니라 진도견 잡종같아 보입니다. 한창 털갈이가 진행중이라 앉아 있는 곳 주변으로 한웅큼씩 빠진 털이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등판은 영구 머리 처럼 듬성듬성 털이 뽑혀 있습니다. 



썰매견 사모예드입니다. 이녀석은 활발하게 뛰어 다니기 보다는 그늘진 곳을 찾아 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차가운 아니 시원한 땅바닥에 배를 깔고 눕습니다. 해가 지고 기온이 점점 내려가자 웬종일 입에 달고 있던 혓바닥이 쏙~입속으로 들어가고, 가쁜 호흡도 진정이 됩니다. 우리나라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사모예드의 주인은 바리깡처럼 생긴 털뽑기?로 강아지의 털을 빗듯이 훑어 갑니다. 한번 빗으면 족히 한웅큼이나 되는 뽀송뽀송한 털이 뽑혀 나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참기 어려운듯 내내 인상을 찌푸립니다. 이런 강아지들은 대게 뻣뻣한 털과 부드러운 솜털로 된 이중모여서 찝듯이 털을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겨울을 지낸 털은 굳이 골라 주지 않아도 하나 둘 한웅큼 두웅큼씩 빠져 나오지만, 털이 저절로 빠지길 기다리기에는 사람들의 인내는 고통에 가깝습니다. 온 천지가 털 세상이 되어 버리니깐요.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 강아지들의 털갈이는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가벼워지는 듯 합니다. 

이 봄, 풀꽃이 먼저 봄마중을 하고 이제는 짐승들이 봄맞이를 하는 시기 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사람입니다. 바야흐로 진정 봄이 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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