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등산코스, 어디로 가볼까요?
전국의 산을 무수히도 다녔지만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 등산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멀리서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웅장한 자태를 본게 다 였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도 마이산을 등산하고 왔다는 사람도 드물더군요. 보기에 좋은 산과 등산하기에 좋은 산은 따로 있기에 궁금증이 한가득입니다.
지난주 드디어 전북 진안의 마이산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남쪽이라 꽃소식을 기대했지만 마이산은 산수유꽃과 생강꽃 봉우리가 막 움트기 시작하는 정도 입니다. 바스락 낙엽 사이로 혹시나 봄꽃이라도 있을까 했지만, 결국 갈색 이외의 색은 찾지 못했습니다.
눈없는 겨울등산이 이런걸까 생각해 봅니다. 탑사가 다가 오니 봉긋 쏫아 오른 마이산의 주인, 암마이봉과 뒤로 숫마이봉이 나타납니다. 잠깐의 감탄을 하며 등산코스는 이내 탑사로 내려 갑니다.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한 마이산 등산코스는 전망대와 봉두봉을 지나 탑사까지 두시간만에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전망대까지 40분 정도 경사로가 이어지며 나머지는 능선길과 하산길입니다.
마이산을 한바퀴 휘휘 돌아본 결과 딱히 등산코스가 좋은 산이라기 보다는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그 사이에 있는 탑사가 유명한 관광지더군요.
마이산 등산코스 안내도 입니다. 남부주차장에서 전망대-봉두봉-탑사-남부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는 넉넉히 3시간 이면 충분합니다.
마니산은 도립공원이지만 '탑사'라는 절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탑사에 돌 쌓으신 이갑용 할아버지 덕분에 자자손손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고 있습니다.
남부주차장에서 마이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초입 30분 정도는 경사가 조금 있습니다. 미리 준비 운동을 하고 등산을 시작하는게 무리 없을듯 합니다.
마이산 전망대에 바라본 북향의 모습, 아래로는 익산 포항간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뒤로는 운장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익산포항간 고속도로에 있는 진안마이산휴게소 안에 있는 마이산전망대인 '마이정'이 마이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건너 봉우리에서 바라본 마이산 전망대 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묘한 바위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뭐던지 바짝 붙어서 보는것 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서 보아야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마이산 전망대에서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 오면 힘든 구간은 사실 종료 됩니다.
3월말인데요 아직까지 삭막한 마이산의 모습입니다.봄은 언제 올까요? 누가 기다리던 말던 올때 되면 오겠죠? 조급한 마음은 사람뿐인것 같습니다.
저 멀리 맞은편 봉우리아래에 금칠된 지붕의 건물이 보입니다. 지도를 찾아 보니 고금당의 나옹암이라고 합니다. 고려말 고승 나옹선사의 수도처로 전해오는 자연암굴로 '나옹암'이라 했는데 원래 금당사가 자리잡고 있던 터라 '고금당'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구멍 송송 뚫린 마이산의 암마이봉입니다. 지금은 정상까지 데크공사를 하는 중이라 올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봉두봉 정상의 헬리포트 입니다. 잡목으로 조망은 안되고 덩거러니 무덤만 몇 기 있습니다. 봉두봉에서 탑사까지는 십여분만 가면 하산이 완료 됩니다.
탑사로 들어오는 관광객들 입니다.
탑사 입구에 있는 표효하는 호랑이가 사뭇 등산객들을 물어 뜯을 기세 입니다.
여느 관광지 처럼 기념품가게들이 즐비 합니다.
말로만 듣던 마이산 탑사 입니다. 뾰족하게 쌓아 올린 탑이 위태하게 서 있습니다.
암마이봉은 푸석 바위로 금방이라도 돌덩어리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진안 마이산 탑사 대웅전 입니다. 사진에서 보는것 만큼 짠 하지는 않습니다.
마이산 탑사의 돌탑을 쌓은 이갑용 할아버지, 아마도 도사쯤 되셨던것 같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1860년 전북 임실에서 출생했다고 합니다. 어려서 부터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부모님 상을 당하여 묘 옆에 움막을 치고 3년간 시묘살이를 마친 뒤, 인생의 허무함을 통탄해 전국 명산을 전전하며 수양을 쌓다가 25세에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를 하다가 신의 계시를 받아 만불탑을 축석 했다고 합니다. 이 탑은 천지음양이치와 팔진도법을 적용하여 30여년에 걸쳐 탑을 완성 시킨뒤 용화세계 억조창생의 구제와 만인이 짓는 죄를 대신해 1957년 98세를 일기로 생을 마칠때 까지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이 할아버지가 남긴 유물로는 탑 이외에도 신의 계시를 받아 쓴 30여권의 신서와 모든 재난과 재앙을 막아 주는 부적등이 있다고 하네요.
암마이봉을 기어오르는 '구중궁궐의 꽃' 능소화 입니다.
겨울에는 이곳에서 역고드름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탑사에서 남문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30분 정도 거리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얼마던지 갈 수 있는 포장길을 걸어 가야 합니다.
주차장 까지 내려 오니 부근 식당가에 전시해 놓은 메추리 구이가 보입니다. 서로 부리를 맞대고 앉아 있는 꼴이 먹음직 스럽기 보다는 애처롭습니다. 마이산을 한바퀴 돌아 탑사로 내려 온 느낌은 굳이 등산을 할만한 산도 아닌것 같고, 관광을 할 만큼 볼거리가 많은 산도 아닌것 같고, 30년간 공들여 만들었다는 어떤 도사의 돌탑도 그다지 큰 감흥은 없습니다. 그냥 마이산은 멀리서 바라보는것 만으로 충분한 산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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