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는 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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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마량리 동백꽃 개화시기 3월중순~4월

붉디 붉은 동백꽃의 개화시기는 언제 일까요? 동백꽃은 다른 꽃나무와 달리 겨울이 한창인 12월부터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가 꽃을 피우는 시기입니다. 

동백꽃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피는 난대성 상록 식물인데요, 그래서 수도권이나 강원도에서는 동백꽃을 볼 수 없습니다. 검붉은 꽃잎에 샛노란 꽃밥을 가득 품고 있는 아름다운 동백꽃은 언제나 쿵쾅쿵쾅 가슴을 두드리는 강한 전율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고절한 매화도 좋고, 화사한 산수유나, 황홀한 벚꽃도 좋지만 단아하고 기품있는 동백에 비할수는 없습니다.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제주도나 남해까지 가지 않아도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남 서천의 동백나무 군락지를 소개합니다. 이곳은 서해바다와 맞닿아 있는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인데요, 난대성 식물인 동백나무가 살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 북방한계선이기도 합니다.

 

동백은 겨울에 핀다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주로 자라며 서해안을 따라 이곳 서천 마량리까지 올라 옵니다. 그러니깐 서천 마량리가 동백을 볼 수 있는 최대 북방 한계선이 되는 것입니다. 한반도 최북단, 가장 북쪽에 자라는 동백나무 입니다. 그래서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곳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가운데 동백정이라는 정자를 중심으로 300여년 된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언덕에 뿌리를 내린 탓에 모진 해풍으로 위로 향하기 보다는 옆으로 넓게 가지를 뻗은 기품있는 모양새가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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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숲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주차료는 무료.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한바퀴 돌아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한 정도의 거리입니다. 

 

마량리는 충남 서천에서 가장 서쪽에서 남쪽을 향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커다란 굴뚝에서 연기를 품어내고 있는 서천화력발전소가 있어 환경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지만 벽화같은 하늘색 페인트칠을 해서 주위 환경과 어울리기 위해 애쓴 노력이 역력합니다. 

 

곰솔 위로 동백나무군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동백정으로 가는 돌계단 위로 동백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입구쪽 계단을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제 169호 지정 비석이 나옵니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동백정이 보입니다

 

 

제주도나 남쪽에는 한겨울에도 동백나무처럼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상록수들이 많은데요, 사계절 푸른 상록수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잎이 두껍고 잎의 표면에 큐티클이라는 윤이나는 왁스층이 덥혀 있습니다. 이것은 물의 증산과 추위를 막아 겨울에도 광합성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나무들이 모두 잎을 떨구고 동면하는 겨울에도 부지런히 광합성을 해서 커다란 동백꽃을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동백꽃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는것 같다. 동백꽃은 꽃잎을 활짝 펼쳐내지도 않습니다. 꽃잎을 반만 열어 샛노란 수술을 내밉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동백꽃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동백나무는 세번 꽃이 핀다고 합니다. 나무에서 한번피고, 땅에 떨어져서 한번,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또 한번 핀다고 하네요. 

 

 

동백꽃의 품종만해도 수백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화려한 색깔과 탐스러운 겹꽃잎에 개화기간도 훨씬 긴 수입 품종 보다는 꽃이 폈다가 금방 떨어지지만 단아하고 기품있는 토종 동백꽃이 더 좋습니다. 검붉은 꽃잎과 샛노란 수술에 잔뜩 달고 있는 꽃밥만 봐도 심장이 쿵쿵 하는것 같습니다. 

 

모든 나무가 그렇듯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는 종족번식입니다. 다른 식물보다 더 아름답고 눈에 띄게 꽃을 피워 꽃가루를 배달해줄 배달부를 유혹해야 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꽃을피우는 동백나무는 잎의 앞면에 큐티클층(겨울에 눈과 추위로부터 얼지않고 광합성작용을 할수있게 도와줌)이 잘 형성돼어있어 겨울에도 초록의 잎과 꽃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마량리 동백숲 당집에서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마량리 동백나무 군락지 한가운데 있는 동백정에 올라 붉은 동백꽃에 충혈된 눈을 파란 바닷빛에 식혀주면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마량리 동백숲 언덕은 서해바다 해풍을 가장 먼저 맞습니다. 마량리 동백의 단아한 모습을 만든건 8할이 서해 새찬 해풍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강한 해풍으로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나무들은 키를 위로 키우기 보다 옆으로 키웠습니다. 

 

 

보통의 많은 꽃들이 벌이나 나비같은 곤충들이 꽃가루 받이를 하는데 비해 동백꽃은 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곤충이 없는 겨울이다 보니 누구에게 꽃가루를 배달해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오랜 기간 고민 끝에 꽃잎을 아주 붉게 하고 가운데 수술은 노랗게 십리밖에서도 눈에 번쩍 띄게 모양을 만들고, 크기 또한 큼지막해서 꿀통 또한 아주 크게 한송이 한송이 정성들여 피웠습니다. 누구를 부르기 위함일까요? 바로 동백꽃의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동박새'를 부르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동백꽃은 충매화(곤충이 수분의 매개)도 아니고 풍매화(바람에 씨앗을 날려 보내는 국화과 식물 등)도 아닌 조매화(새가 수분의 매개역할을 하는)라고 합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3월 중순부터 4월까지가 절정입니다. 동백이 장관을 이룰 때, 제철 쭈꾸미축제도 열리니 눈과 입이 행복한 서천으로 가는 봄꽃 여행 어떨까요?   

 

 

▲마량리 동백숲 부근에 있는 마량포구는 서해 왜목마을처럼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넉넉잡아 한시간만 가면 새만금방조제와 근대역사박물관, 경암동기차길, 초원사진관, 이성당빵집 등등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군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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