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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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구로역에 세워지다

오늘 71주년 8.15광복절을 맞아 서울 구로구 구로역 북부 광장에서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전국을 펄펄 끓는 무더위를 피해 어스름한 저녁 6시, 두 주먹 불끈 쥐고 일본 대사관을 쳐다 보며 앉아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구로역 광장에도 세우는 제막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무효와 구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주민모임이 모금활동과 구로구의 지원을 받아 세운것인데요, 구로구청장과 지역구의원인 박선영, 이인영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풍물연합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제막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똘망똘망한 구구단합창단과 할머니들의 한을 씻겨주는 씻김굿, 송경동 시인의 축시와 평화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평화가 짓밟히고 피울음에 젖은 어린 영혼들, 얼마나 귀향을 꿈꾸었을까? 다시는 피와 눈물로 쓴 고통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염원합니다. 한반도 곳곳에서 평화와 인권이 공기처럼 살아 숨쉬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구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니다. 」

저는 평화의소녀상을 처음 봤습니다. 한곳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눈빛, 지긋히 다문 입술이 무표정해 보이는듯 하면서도 가슴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살아 숨쉬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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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막식이 열리는 6시 이전 부터 구민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행사 본부에 들러 소원지를 써 봅니다.

꼬마는 쑥쓰러운지 숨었습니다.

구로풍물단이 북부역 광장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제막식 행사가 시작됩니다.

학생들도 노란 나비를 들고 제막식 행사에 동참합니다.

구로구 구구단합창단

구로구청장과 이인영, 박선영의원 시의원,구의원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넋을 씻어주는 씻김굿이 열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소녀상을 보고 있는 박영선 의원입니다.

우리 꼬마도 빈 의자에 앉아 봅니다. 할머니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겠죠?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라고 밝힌 1년 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시작됐습니다.

2011년 수요집회가 20년이 됐고 12월 14일 1000회를 맞아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소녀상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8월 15일 한반도 곳곳에서 평화와 인권이 공기처럼 살아 숨쉬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구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한복 입은 소녀상

조선의 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정부가 조직적인 폭력을 자행 했다는 것을 되새기고, 끌려 갔을 당시의 한복 입은 소녀의 모습으로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주먹쥔 두 손

두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은 두 주먹을 쥐고 끝까지 항의 하며 나의 역사를 반드시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뜻한다고 합니다. 

뜯겨진 머리카락

당시 조선 소녀의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소중하게 생각해 함부로 짧게 자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녀상을 보면  머리카락이 거칠게 뜯겨진 모습입니다. 이는 낳아주신 부모와 내가 자란 고향을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억지로 단절된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소녀상의 왼쪽 어깨위에 앉은 새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새는 하늘을 날다가 땅에 앉기도 하여 산 사람과 돌아가신 사람을 영적으로 연결 해주는 영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늘은 돌아가신 사람들의 공간이며 땅은 현실에 있는 사람, 이를 오가는 새가 영매의 역할인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마음만은 현실에 있는 할머니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 입니다.

 

할머니의 그림자

조각의 모습은 소녀의 형상인데 그림자는 현재의 할머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사람(소녀)의 그 그림자(할머니)인데 소녀와 할머니가 다른 사람일까요? 결국 같은 사람인데 기나긴 시간이 흘러 소녀가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단 한번의 사과와 반성없이 지나온 세월,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린 시간의 그림자라고 합니다.

그림자 속의 흰 나비

그 할머니의 그림자 모습 중에 가슴 부위에 흰 나비가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 한마디를 기다리며 눈비 맞아가며 수요집회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원망과 서러움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계십니다.

보통 나비는 환생을 상징 하는데 부디 나비로 환생 해서 생전에 원하셨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할머니 그림자 가운데 흰 나비를 넣었다고 합니다.

빈 의자

여기에는 세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연로하신 탓에 일본 정부의 그릇됨을 고치지 못한 채 억울하게 세상을 먼저 떠나가신 할머니들의 빈 자리를 쓸쓸하게 표현한 것.

두번째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이 소녀상 조각 옆의 빈 의자에 나란히 같이 앉아 그 당시 어릴 적의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 보고 현재의 할머니들의 외침을 함께 해 보는 자리 입니다.

세번째는 할머니들께서 이 자리에 안계셔도 전쟁이 없는 평화를 염원하고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싸워오신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 받아 담아 미래세대가 끝까지 함께 하는 약속의 자리 입니다.  

뒤꿈치를 든 맨발

소녀의 발은 맨발입니다. 소녀는 전쟁이 끝났지만 돌아오지 못 하거나 돌아와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내가 지은 죄가 아닌데 못할 짓을 한 것처럼 할머니들은 죄지은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991년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있었으나 대한민국 정부는 외교적인 이유를 내세워 우리 할머니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뒤꿈치를 든 맨발 모습으로 나타냈다고 합니다.


 

 

구로구 클로버합창단

송경동 시인의 축시

이날 소녀상 제막식에서 이인영 의원이 한 말 중, 영국 처칠 총리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되새겨 짐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이런 비참한 역사를 겪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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