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은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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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우이암이 잘 보이는 원통사 뒷 봉우리, 배낭을 뒤져 샌드위치랑 빵조각을 우걱우걱 쑤셔넣고 있었다. 산괭이 한녀석이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다. 이녀석은 이미 등산객이 던져주는 음식 부스러기에 길들여져 있었다. 한참을 쳐다본다. 빵을 한조각 뜯어서 던져주니 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내가 앉은 바로앞에 빵조각을 올려뒀다.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한참을 노려보기만 할 뿐 미동이 없다. 그러다 내가 한 눈이라도 팔면 순식간에 낙아채간다. 오호~

다시 한번 빵 조각을 올려두고 카메라를 고정했다. 그리고 시선은 고양이에 고정한 채 고개를 돌렸다. 눈알이 사팔뜨기가 됐다.

이녀석 걸려들었다. 찰칵 찰칵 찰칵 빵값이라고 생각해.

 

 20130906/우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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