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봄을 알린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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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쇠러 부산으로 향했다. 코로 들어오는 따스한 공기가 좋다. 게다가 고향집 마당에는 꽃까지 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홍매화의 고고한 자태에 눈이 시리다.  

올해 처음 보는 봄 꽃이다, 남녁의 봄 꽃 소식을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퍼 날랐다. 

문득, 차도 없고 기차도 없던 시절에는 남녘의 봄 소식을 어찌 전했으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걷고 뛰는 시간보다 봄꽃이 북진하는 시간이 훨씬 빨랐을텐데 말이다.

 

지난 2013년 광화문교보빌딩 벽에 대형 걸개로 새해를 알린 반칠환 선생님의 '새해의 첫 기적'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날아서 오던 뛰어서 오던 기어서 오던 곱던 못났던 시간이 주는 선물은 누구에게나 참 공평한것 같다. 올해 봄에는 봄꽃 길목에 앉아 봄마중이나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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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고운 꽃잎 다섯장, 장미과의 매화꽃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먼저 개화를 한 홍매화, 지금 꽃잎을 열어젖힌 얘들은 올해 장사는 망친것 같다. 짝을 지어줄 벌들이 오기에는 아직 이른 계절이니... 

동백꽃은 이미 제 할일을 끝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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