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의 번식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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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하며 일가친척들을 많이 이룹니다. 그런데 은행나무는 수억년 동안 1종 1속으로 나홀로 고귀한 혈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성격이 까탈스럽고 융통성이 없다고 할수도 있겠죠. 

1종 1속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상은 모든 동식물은 분류학상으로 종 속→ 과→ 목→ 강→ 문→ 계의 순으로 상층적 체계를 가집니다. 여러종이 한 속이 되고, 또 여러속이 한 과를 이룹니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식물계가 되고 인간계가 되는것이죠. 그런데 은행나무는 분류학상으로 식물계→ 겉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종이 되는데 유일하게 1개의 속, 1개의 종만 있는 경이로운 나무 입니다.

수억년 동안 지축이 뒤틀리는 대혼돈의 시기와 가혹한 빙하기에서도 어떤 변종이나 분화 과정이 없었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진화를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원시식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 입니다.      

생명력의 화신, 은행나무

우리나라에서 천 년 이상 살고 있는 나무가 60여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것이 양평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로 1,150살 이라고 합니다. 또한 2차대전 당시 일본에 떨어진 원폭에서도 살아남았다고 하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고 합니다. 은행나무가 이처럼 오랫동안 끈질기게 살아 남는 이유가 수억년 전 어떤 식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진화를 이미 마무리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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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사의 지팡이 또는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면서 버린 지팡이가 뿌리를 내렸다는 전설이 있는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입니다. 나이는 약 1,150살로 추정하며 높이는 42m의 암나무 입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먹고 살까요. 이 동네에서는 보물과 같은 용문사 은행나무는 보안시설이 24시간 촘촘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늙은 나무라도 늙은 꽃을 피우지 않는다.' 영국사 은행나무

충북 영동,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223호, 나이는 약 1,000살, 높이는 약 31m, 은행나무도 사람과 같이 암,수 염색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사 은행나무는 암나무로 천살이 지난 지금도 은행을세 가마니나 맺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늙은 나무라도 늙은 꽃을 피우지 않는다"라는 글이 떠 오릅니다.

은행나무의 번식전략

보통의 열매는 달고 향이 좋은 과육과 그 속에 씨앗을 만드는데, 은행나무는 반대로 고약하고 냄새나는 과육속에 맛있는 씨앗을 만들었습니다.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동물들이 싫어하는 고약한 냄새를 넣어 씨앗을 보호했습니다. 그리고 암수를 달리해 유전형질을 다양하게 했습니다. 

 

은행나무는 공룡 시대가 가장 전성기였다고 합니다. 그 시대에는 꾸리꾸리한 은행을 먹는 공룡이나 씨앗을 퍼뜨려 주는 동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신생대 들어 공룡이 사라지고 기후가 바뀌자 씨앗을 퍼뜨려 주는 매개가 사라져 점차 쇠퇴하다 현재는 중국 일부에만 자생하고 있으며 인간에 의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현재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은행을 먹으며 종자를 퍼트려 주기 때문입니다.  

어미나무에서 갓 떨어진 은행과 전년도에 떨어진 은행이 함께 있습니다. 

어미 나무아래에 싹을 틔운 어린은행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어린나무들은 어미나무 아래로 제한된 공간과 에너지를 두고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과연 어른 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그렇지 못하다 입니다.

누군가는 은행나무는 스스로 딱딱한 씨앗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녀석들은 딱딱한 씨앗을 잘도 삐집고 근사한 나무가 됐습니다.  

 

숲속 은행나무 밑을 자세히 보면 올해난 어린 은행나무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가을에 어미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자연발화한 것인데요. 그런데 이 어린 은행나무들은 얼마지 않아 소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의 곁을 떠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인공적인 은행나무의 번식은 종자를 파종해서 기르는 실생법과 전년도 가지를 꺽꽃이하여 기르는 삽목법, 접붙여서 키우는 접목법 등이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이중 삼중 방어막이가 오히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막은건 아닌가 합니다. 과유불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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