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나무로 천연소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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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름다운 붉나무

가을을 붉게 물들이는 나무중에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물드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저는 일반적인 단풍나무과의 단풍나무나 신나무, 복자기나무, 청시닥나무, 고로쇠나무 처럼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드는 나무들 보다, '붉'나무 라는 나무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옻나무과의 '붉'나무는 말 그대로 붉게 물든다는 뜻입니다. 가을에 빨갛게 변하는 붉나무의 단풍은 어떤 단풍나무들보다 더 진하며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얼마나 붉게 물드냐면. 맑은날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붉은 석양의 색과 비슷할 정도입니다. 

붉나무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숲가장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나무입니다. 붉게 물드는 단풍도 좋지만, 붉나무의 열매는 천연소금을 만드는 훌륭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붉나무 잎에 기생하는 오배자진딧물이 잎에 상처를 내서 벌레혹을 만드는데, 이를 한약명으로 오배자라고 부릅니다. 이질이나 설사 등에 좋으며 또한 염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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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 잎에는 마치 피부병 걸린것 처럼 오돌도돌한 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속에는 오배자진딧물이라는 진딧물이 기생합니다. 이놈들이 가을이 되면 붉나무를 자극해 벌레집인 '충영'을 만드는데요, 어떤 녀석은 크기가 아이 주먹만큼 크기도 합니다. 그 속에는 1만 마리 정도의 아기 진딧물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숲 가장자리,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라는 붉나무는 '우상복엽'이라고 새의깃털처럼 생긴 잎차례를 갖고 있으며 특이하게 잎자루 양쪽에 날개모양의 잎이 달려 있습니다. 

붉나무

붉나무의 빨간색 단풍은 어느 일몰의 석양과 닮았습니다.

붉나무 잎자루에 달린 진딧물의 알집인 '오배자'입니다. 안에 있는 진딧물이 구멍을 뚫고 나오기 전에 볶아서 건조한 것이 한약재인 오배자 입니다. 

한번은 오배자를 몇개 따서 프라이팬에 볶았더니 잉크처럼 까만 진액이 나오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오배자가 새치를 염색하는 원료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나라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동물성 염료라고 합니다. 

오배자

오배자는 항세포의 전이를 막는데 탁월하며, 폐질환에 좋아 만성기침과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질과 만성설사에도 좋다고 합니다. 

염부목

다른 지역에 비해 소금을 얻기가 힘들었던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붉나무 열매를 이용해서 소금을 만들거나 두부를 만들때 간수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붉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염부목'이라고 합니다. 

붉나무 염부목

가을이 깊어갈수록 붉나무의 열매 겉에는 소금아이스크림을 발라 놓은것 처럼 하얗진액이 생깁니다. 

다닥다닥 포도송이처럼 붙은 팥알 크기의 붉나무 열매에는 크림을 발라놓은것 처럼 칼륨염 결정이 생깁니다. 몇 알 따서 맛 보면 제법 짭짤한 맛이 납니다.

요즘은 붉나무로 피부질환의 하나인 아토피를 치료한다고 하니, 보기에도 좋고 약으로도 좋은, 여러모로 이로운 나무입니다. 

얼마지 않아 설악산의 첫눈 소식이 오면 주위 산들이 붉고 노란 잎들을 떨궈냅니다. 그 전에 붉나무의 아름다운 '붉음'을 눈으로 확인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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