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화성 금성 나란히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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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집에 도착하니 꼬맹이가 "아빠~ 금성이 엄청 잘 보여요"라면서 방방 뜁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금성이랑 화성, 달이 일직선이 되는 날이라고 겨울 찬바람이 들어오던 말던 창문을 열어 젖히고 달밤에 호들갑입니다. 아내도 덩달아 좋아라 난리입니다.

세파에 닳고 풍파에 닳고 이리 저리 닳고 닳은 저는 금성이랑 화성, 달이 한줄로 섯던 삐뚫게 섯던 무슨 대수냐고 "추우니 문 닫아라"라며 툴툴 대기만 했었죠.

어지간히 말도 안듣는 두 모자 때문에 나란히가 뭔지 컴컴한 하늘을 봤습니다. 또렷히 보이는 초생달 한참 아래 반짝이는 금성이 보입니다. 그런데 중간쯤 어디 있다는 화성은 어디있나요? 통 보이지 않습니다. 낮눈도 어둡더니 밤눈도 어두워지나 봅니다. 꼬맹이는 "아빠~ 저기 있잖아 저기 저기"라면서 손을 가리키는데 미간을 찡그리고 보고 또 보니 실낱같이 희미한 별이 하나 보입니다. 그것이 '화성'이라고 하네요.

일직선상에 놓인 달,화성,금성을 보는 것이 백년에 한번 천년에 한번 오는 것이라고 해도 저에겐 큰 감흥이 없습니다. 얼마전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서 목성의 고리도 보고 성운까지 봤기에 이런건 애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꺼내, 감도를 콱 높이고 셔터는 쭉 낮춰서 별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이런 정성이라니...

초승달과 화성 금성이 일직선으로 되는것에 왜 이렇게 방방뛰나 했더니 '삼나무와 별이 있는길'이라는 고흐의 그림<아래>에 그려진 별과 배치가 비슷해서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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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삼나무와 별이 있는 길'입니다. 그림속에 보이는 별 세개는 뚜렷하지만, 도대체 뭐가 화성이고 금성이고 달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데요.

창가에서 찍은 금성 화성 달 사진 입니다. 이거 찍느라고 숨도 엄청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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