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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길/풀씨볍씨16

잘가 볍씨 흙집~ 날 키워준 볍씨, 그리고 흙집 이젠 안녕~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고 아빠들이 철거될 교실을 싹~ 비우자, 단단한 집게를 단 육중한 포크레인이 볍씨 윗학교로 들어 왔습니다. 철컹 철컹 손떼 묻은 기둥이며 흙벽들이 우루루 떨어져 나갑니다. 본연의 소용을 마치고 어지러운 폐기물이 된 조각들의 어지러운 모습이 아쉽기도 하고 이쁘기도 합니다. 건물들이 허물어지니 꽤나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화장실이 있는 자리 입니다. 똥묻은 휴지만 덩거러니... 다행이 메타세콰이어나 뽕나무, 복사나무는 그대로 입니다. 비스듬히 기대 앉은 곰돌이가 볍씨의 소멸을 모두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동안에 모기 몇 방을 물린 후 후퇴 합니다. 볍씨로 가는 길 양쪽으로 쌓여 있던 고물들도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볍씨로 가는 길도 .. 2016. 7. 28.
볍씨학교 이사 시작 볍씨 이삿짐 싸기오늘은 볍씨학교의 공사가 있었습니다. 매번 다양한 공사가 많았지만 오늘은 좀 특별한 공사입니다. 2001년 3월 12명의 학생으로 개교한 볍씨가 그간 학부모들의 손때와 땀방울이 묻은 컨테이너 교실과 흙집을 털어내고 새로운 볍씨건물을 짓는 그 시작 공사 입니다. 본격적인 공사는 올해 7월 방학과 함께 시작되는데요, 오늘은 그 전에 창고정리와 도서관 책정리가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건축이 시작되기 전 까지 볍씨학교의 이삿짐을 모두 싸고 다른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순전히 볍씨 학부모들의 일입니다. 학교 창고에서 유물을 발견했습니다. 똥푸는 바가지라고 하네요. 볍씨 마당에 있는 하늘높이 자란 메타세콰이어와 단풍나무들이 숲속 풍경을 주는 학교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 2016. 6. 29.
달달한 도시양봉, 벌선생님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다 7월이면 볍씨 윗학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공사에 들어가는데요, 그 전에 짐도 싸고 이것 저것 정리할 것도 많습니다. 오랫만에 볍씨 공사가 있던 날 입니다. 오전 내내 도서관의 책을 박스에 넣고 창고를 뒤져서 온갖 물건들을 분류하고 정리했습니다. 볍씨학교 옥상 벌집 생각보다 꿀벌들이 얌전합니다. 점심무렵 볍씨 아래학교 정리를 위해 왔다가 드디어 벌선생님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빈 벌통만 있었던 볍씨 옥상이 오늘은 웽웽거리는 꿀벌로 아주 분주해 졌습니다. 덩달이 벌선생님까지 계시니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선생님~ 옥상에 올라가봐도 되나요." "네~ 벌통 가까이만 오지 않으면 되요"라고 하신다. 볍씨 대문안으로 들어가 옥상계단 아래서 빼꼼 얼굴을 내밀어 본다. 붕붕~ 웽웽 거.. 2016. 6. 27.
세월호 진실의 얼굴들 세월호 희생자, 진실의 얼굴되어 되살아 난다.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도 벌써 2년이 되어 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통해 하며 몇 시간을 줄서 분향하고 가슴과 거리마다 노란 리본이 휘날렸었죠, 아직까지 그날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시간이 가면 무뎌지는건 만고의 진리인가요? "이제는 잊자며" 그날의 비극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날의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오는 4월16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안산에서는 세월호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광명YMCA볍씨학교 학생들과 부모님들도 그날을 기억하고 진실을 외치는 마음을 담아 추모행사에 사용될 '진실의 얼굴들 304개 종이탈 만들기'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진실의 얼굴들 304개 .. 201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