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낮 기온이 여름같이 더웠습니다. 진달래도 스물스물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잔디밭 민들레는 이미 꽃대를 올렸네요, 긴 출장을 마치고 3일만에 집에 오니, 꼬마가 학교에서 '시농제'를 했다며 자랑을 합니다. 생명이 되는 작물의 성장을 위한 기원과 나와 우리반 성장을 위한 기원, 세상이 건강하고 평화롭게 이루어지기 위한 기원들을 함께 나누고 꿀떡, 쑥전, 김치전, 해물파전을 먹고 빨간색 꽃이 피는 꽃씨도 심었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농부가 되는 건가요? 제목: 돼지코구멍 파기, 종이로 접는 돼지머리인데요, 생각보다 꽤 만들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만들면서 성격버리는줄 알았다고 합니다. 제목:자유의여신상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6. 4. 1. 19:11
우리 꼬마가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가 됐습니다. 그간 유치원 과정인 풀씨학교를 다니다가 오늘부터는 초등과정인 볍씨학교로 등교했습니다. 등교시간도 한참이나 당겨져서 비몽사몽 졸린 눈으로 아빠랑 아침도 함께 먹었습니다. 생각도 깊어지고 마음도 넓어진 정우가 초등학교 첫 등교하는 모습을 보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주먹이 불끈 쥐어집니다. 이상하고 특별한 볍씨학교 입학식 일요일인 어제는 2016년 볍씨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입학식 하러 일요일 오라고 해서 "뭐지?"… 좀 이상했습니다. 입학식이 열리는 일요일 오후3시 학교가 있는 옥길동 고물상거리로 갑니다. 어제는 천둥번개가 치고 홍수라도 날 듯 비가 오더니 오늘은 따뜻하니 봄기운 한가득입니다. 고물상 한켠에는 여전히 겨울잠 중인 두릅 사이에 매화가..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6. 3. 7. 18:20
볍씨학교가 개학을 앞두고 봄맞이 대청소를 했습니다. 처마안 까지 뻗은 나무가지를 잘라내고, 장판도 새로 깔고, 곰팡내나는 벽지는 뜯어내고, 쓸고 닦고, 볍씨 엄마 아빠들이 이틀동안 학교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하늘에는 함박눈까지 내려 순식간에 설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엄마 아빠들이 반짝반짝 닦아 놓은 볍씨에 하늘도 감동한 듯 새하얀 옷을 입혔습니다. 오늘만큼 볍씨 안과 밖이 깨끗한 날이 또 있을까요? 초등 저학년들이 사용할 볍씨학교 교실입니다. 볍씨학교 본관이랑은 걸어서 오분거리에 있습니다. 재미있는 벽화가 잔뜩 그려진 학교 담벼락입니다. 장판도 새로 깔고 더러워진 벽지는 뜯어내고 폼보드를 붙였습니다. 청소를 마친 후 깨끗해진 교실입니다. 볍씨 어머니가 열심히 청소중이시네요. 유리창..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6. 2. 29. 11:46
부모가 함께 하는 풀씨학교 마침보람 광명 옥길동 허름한 변두리, 도무지 학교가 있을거라고 믿기 어려운 곳에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깔깔깔 웃음 소리가 왁자지껄 합니다. 풀씨학교는 교실보다는 텃밭이나 산에서 뒹굴며 공부 보다는 생명의 가치를 먼저 알아가는 소박한 배움이 우선인 곳입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의 옷과 신발은 황톳빛 흙 범벅이며 자연에서 자란 건강한 먹거리를 좋아하는 아이들 입니다. 5,6,7세 3년을 풀씨학교에서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이 오늘은 더 넓은 곳으로 떠나는 날입니다. 이곳에서는 졸업식을 '마침보람'이라는 우리말을 씁니다. 땅꼬마가 어느새 초등생 형아가 됐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앞으로 경험 할 수많은 헤어짐 가운데 첫 헤어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너무나 신나고 즐겁습니..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6. 2. 22. 15:43
우리아이들 평생 앨범 부산에 있는 동생네 서진이, 우진이 그리고 우리 정우, 이렇게 세명이 사촌지간입니다. 매년 명절이나 휴가때 정도나 되야 부산에서 얼굴 보는게 다죠. 아이들 셋이 모이면 뭐가 그리 좋은지 집안이 들썩 들썩 하곤 하죠.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서진이와 우진이는 스마트폰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정우는 아직 스마트폰을 못하게 하기에 그간 구경도 못했던 과자맛에 집중합니다. 한해 한해 달라지는 아이들의 얼굴과 행동들이 새롭기만 합니다. 이 포스팅은 매년 아이들의 새로운 사진이 생기면 수정될 것이며 언제까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2011/설날 2011/여름휴가 2013/여름휴가 2013/여름휴가 2014/설날 20140906 2014/추석 2014/추석 2015/설날 2015/추석..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6. 2. 13. 15:45
풀씨 아이들 수료 사진 찍던 날 우리아이가 다니는 YMCA 풀씨학교, 이곳은 아이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 아빠랑 엄마도 함께 참여하는 학교입니다. 때때로 아빠들이 놀이터공사랑 텃밭일구기 등 힘을 보태곤 했는데요, 저는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죠, 그런데 이번에 풀씨학교 수료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주말은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 평일낮에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을 가야 하는 저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는데요, 어찌 어찌 힘들게 휴가를 내서 시간을 내게 됐습니다. 풀씨학교 답게 놀이터나 텃밭에서 뭔가 특색있는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 겨울 들어 영하 6도나 내려가는 가장 추운날입니다. 그리고 이날 풀씨 아이들이 직접 김장을 담그는 날이라고도 합니다. 오전에 사진..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5. 11. 27. 20:33
웃음꽃 가득 풀씨 가족 마라톤오늘 아이와 손잡고 가족 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풀씨학교'에서 가을운동회를 겸해 개최한것인데요. 안양천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왕복 3km 정도를 뛰어도 되고 걸어도 되는 가족 마라톤입니다. 안양천이 처음인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꽤나 마음에 듭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꽃이 폈고, 물비린내는 좀 나지만 맑은 물에는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닙니다. 이들을 노리는 호시탐탐 물가마우지와 두루미같은 새들도 많구요. 천변으로 자전거 도로가 반듯하게 잘 되어 있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을의 한 가운데, 아이와 손잡고 뛰며 걸었던 안양천, 꽤나 여유로웠던 시간입니다. 풀씨 가족 마라톤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1등도 없고 꼴찌도 없어요, 코스 중간..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5. 10. 3.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