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며느리를 부르는 가을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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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에서 먹는 가을전어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고 나서야 다대포를 찾았습니다. 지하철이 들어 왔고 황량하던 해수욕장은 나무가 심어지고 음악분수가 생기고 공원이 됐더군요. 요즘 전국구 핫플레이스로 떴다고 합니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딱 그기까지더군요. 주변 아파트도 그렇고 나머지는 뭐 그냥 그대로 인 듯 합니다.

다대포를 찾은 이유는 바로 집나간 며느리를 부른다는 가을전어 때문입니다. 제철 음식을 먹는 자체만으로 행복이죠. 부산에 살았을때는 철따라 잡히는 생선들을 참 많이도  먹었는데, 서울살이는 그냥 간고등어가 정도가 전부 인 것 같습니다.   

이맘때 잡히는 늦가을 전어는 씨알도 크고 지방함량이 가장 높아 고소하고 기름진 생선입니다. 회로도 맛있지만, 소금 솔솔 뿌려 구워 먹어도 그만이죠. 

다대포는 낙동강 하구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탓에, 수심이 낫고 모래사장이 넓은게 특징입니다. 일몰 또한 유명하죠.  

다대포해수욕장 공원을 한바퀴 돌아 보고 가을 전어를 먹기 위해 다대항으로 갑니다.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동쪽에도 회센타가 있지만, 진정한 로컬은 다대포항으로 간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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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다대포어시장 입니다. 정식 이름은 '부산시수협다대위판장'.

자연산 횟감들이 싱싱합니다. 

붕장어(아나고)도 제철이라고 합니다.

용치놀래기, 노래미, 쥐치는 양식을 안하니 100%자연산 입니다. 

고급생선인 돌돔에 참돔, 농어까지...

커다란 전어 스무마리? 정도 5만원에 사 옵니다. 어떤 가게는 너무 바뻐서 못 판다는 곳도 있더군요. 어시장에 오는 9할이 모두 전어를 사러 오니 얼마나 바쁠가요? 

사온 전어는 바로 옆에 있는 초장집에 갖다 주면 먹기 좋게 한 상 차려 줍니다.

한 접시는 뼈채, 한 접시는 살만 발라 썰어 내 옵니다. 살이 두툼해 씹는 식감도 일품입니다.

전어는 역시 대선과 함께 먹어야 제맛, 부산은 요즘 대선을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어른 넷이서 배가 터지게 먹어도 다 못 먹을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집에 가서 전어 먹은 이야기를 하니 다들 먹고 싶다고 해서 다시 동네 횟집에서 한접시 주문했습니다. 

점심부터 저녁까지 고소한 가을전어로 입이 호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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