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한옥의 공존, 성공회 강화성당
우리나라에 있는 성당은 보통 서울 성공회성당 처럼 둥근 아치 형태의 천장이 있는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이거나, 또는 높은 종탑이 있는 명동성당의 고딕 건축 양식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강화도 강화읍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복층 형태의 한옥 팔짝지붕에 단청을 한 서까래가 마치 사찰이나 궁궐의 전각처럼 보이는 신기한 모습 입니다. 아무리 둘러 봐도 도무지 성당이라고 보기 어려운 한옥입니다. 그런데 유심코 보면 용마루 위의 작은 청동 십자가나 '천주성전'이라고 씌여진 현판들이 성전임을 알려 줍니다.
그런다음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면 TV에서나 나올법한 근대식의 마치 법정을 연상캐 하는 구조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강화성당은 외부는 한옥,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은 동 서양의 건축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절충식이라고 합니다.
강화도는 1883년 조선 최초로 개항한 제물포에 이어 가장 먼저 선교사가 들어온 곳 중 하나여서 동서양의 문명이 충돌하는 최전선이나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하기 위해 토속신앙을 모셨던 '삼성각'을 사찰경내로 들였던 것 처럼, 성공회 또한 최대한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옥 양식을 채용한것 같습니다.
성공회강화성당의 정문인 외삼문과 그 옆으로 보이는 보리수 나무 입니다. 강화도 는 우리나라 성공회의 본향이자 본산이라고 합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할때 일 했던 도편수가 직접 강화성당의 설계를 맡았으며 목재는 백두산 원시림의 적송을 운반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당 안 뜰에는 초대주교부터, 2대, 3대 주교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으로 문화재로 지정됐고, 지금까지도 매주 미사집전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닥다닥 붙은 나무의자들이 일제시대 재판정을 보는것 같습니다.
1층은 한옥양식의 창, 2층은 서양식으로 지어진 유리창과 서양식 조명도 인상적입니다.
밖에서 보면 2층으로 보였던 성당의 내부로 들어오면 위아래가 트인 중층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중앙에 본당을 놓고 측면에 복도를 두는 바실리카 양식이라고 합니다.
2017년 국가지정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팔각형 모양의 세례대는 수기, 세심, 거악, 작선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자신을 닦고 마음을 씨으며, 악을 떨쳐 선을 행한다'라는 뜻 입니다.
강화읍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강화성당 터는 세상을 구원하는 기다란 배 모양의 방주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당의 뒷쪽으로 가면 고풍스런 한옥의 사제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화성당은 정문인 외삼문 외에도 두 군대의 쪽문이 있습니다.
성당에서 내려다본 강화읍 모습입니다.
강화도는 불교, 원불교,기독교, 천주교, 성공회가 어우러진 종교의 집합소 같은 곳 입니다. 그래서인지 종교이야기길이 생겨났나 봅니다.
강화성당 포토존에서 한 폼 잡아 보는걸로 투어를 마무리 합니다. 바로 아래 철종의 궁궐인 용흥궁과 외규장각이 있는 고려궁지가 가까이 있으니 둘러 보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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