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서 만난 시간 여행자들의 쉼터 '조양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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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 강화 조양방직

요즘 복고 유행을 타고 세월에 묻혀 쓸모 없어지고 버려둔 시골의 미곡 창고나 정미소, 빈공장들을 리모델링한 인더스트리얼 카페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칠이 벗겨진 콘크리트 벽과 삯은 철근, 너덜너덜한 폐목재 등 오래돼 낡고 흉하기 보이기만 했던 폐 건물들이 낡은 내장재를 최대한 보존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려 냈습니다. 

대표적인 공장과 창고 출신 카페는 순천의 '카페 브루웍스', 군산의 '카페 미곡창고', 신발공장을 리모델링한 합정동의 '앤트러 사이트'와 부산 수영의 고려제강을 개조해 만든 '테라로사' 그리고 성수동의 '대림창고', 영등포의 '경성방직' 그리고 오늘 소개할 강화도의 '조양방직' 등이 유명합니다.   

오늘 소개할 강화도 '조양방직'은 작년 여름에 리모델링이 완료되어 문을 연 공장 카페 입니다. 그 전 까지만 해도 방치된 채 빈공간으로 남아 있던 공장과 고물상을 서울에서 앤틴샵을 운영하시던 분이 인수해서 카페로 탈바꿈 시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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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방직

강화에서 만난 시간 여행자들의 쉼터 '조양방직'

요즘 길이 좋아져서 서울에서 한시간 이면 갈 수 있는 강화도로 떠난 여행 입니다. 강화의 중심지인 신문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부터 방직공장들이 번성을 이뤘던 동네라고 합니다. 이 때가 강화의 가장 부흥기였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19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섬유공장들이 대구지역으로 집중되면서 강화를 부흥시켰던 방직공장들이 사라지거나 방치된 채 빈 공간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렇게 수십년을 버려진채 기억속에서 잊혀 졌던 조양방직이 1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앤틱한 테마 카페로 태어났습니다. 

조양방직은 1934년 설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방직공장으로 일본식 건축양식이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양방직 길 건너편 넓은 공터에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에는 밀려드는 차량들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1,500명이 근무했던 큰 규모의 공장이라고 합니다. 

조양방직 입구에서 부터 본격적인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공장이 꽤 규모가 있고 건물도 몇 동이 되어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공장 이곳을 돌아 다니다 보면 보물을 찾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미군기지 내에서 사용하다 버려진 버스가 가장 먼저 맞이 합니다.

레버를 잡아 당기면 문이 열렸다 닫혔다. 아이가 신기해 합니다.

이 창고에는 마차에 철포에 저울까지 온갖 고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남루한 작업복을 입고 흑백사진을 만들었다면 영락없이 옛날 사람이 됐겠죠.

앤틱샵을 운영하셨던 사장님 답게 별게 다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화부스는 아닌것 같죠.

다이얼을 돌리는 공중전화가 신기한가 봅니다. 

조양방직의 원래 정문이었을 법한 철문과 경비실이 보입니다. 출근시간이면 저기 작은 철대문으로 들어와서 꼬박 하루를 기계와 시름했을 그 시절의 사람들이 떠 올려 집니다.

경비실 맞은편에는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국수공장으로 나왔던 건물이 있습니다. 아마도 옛날 사무실이 아닐까요?  

마당 한가운데 경운기에 올라타 봅니다. 이곳 저곳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한 건물 옥상에 올라서 내려다 본 모습 입니다. 

전력이 원활하지 않았던 과거의 큰 공장들은 지붕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남향으로 창을 내어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려 했던 친환경 절전식 구조로 생각됩니다.   

마당을 지나 카페 조양방직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아니라도 여기 저기에 들어가는 통로가 몇군대나 있습니다. 

방직공장안에 들어서면 여기 저기 재봉틀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 재봉틀은 봉재공장에 있지 않나요?   

여기도 재봉틀,저기도 재봉틀, 재봉틀이 카페 테이블이 됐습니다. 사장님이 오래된 재봉틀을 많이 수집하셨나 봅니다.

낡은 벽, 낡은 창을 통해 낡은 카페 내부가 들여다 보입니다.

카페 '조양방직'내부, 높고 넓은 공장 가운데 컨베이어가 돌았을법한 두 줄 시멘트벽이 이제는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이 됐습니다. 

거칠게 노출된 벽이 하나의 역사가 되고 작품이 됐습니다. 

조양방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장 카페, 앤틱 테마 카페가 아닐까 합니다. 

불에탄 컨트롤박스도 작품이 됐습니다.

'물당꼬'에는 비단잉어가 놀고 있습니다. 

카페 한켠에는 트랙터 테이블도 있습니다. 카페 안에 있는 모든것은 만져보고 앉아 볼 수 있습니다.  

태극기 아래 고급스런 가죽의자에 앉으니 왠지 비장감이 느껴집니다. 한손에 수류탄이라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릴적 이발소에 가면 앉았던 이발의자

커다란 톨레도 저울

 

카페 한쪽, 상신상회라는 간판을 따라 들어간 공간, 앤틱샵을 하셨다는 사장님의 애정이 묻어 있는 소품들이 가득찬 공간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릴적 가지고 놀았을 법한 인형부터, 놀이공원의 회전목마까지 진한 향수를 느끼는 세월들이 모여 있습니다.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풀무입니다. 손으로 눌러 보니 여전히 슉슉~하면서 바람이 나옵니다.

500원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말타기 놀이

아톰아톰아톰...

이런 소품들은 어디서 수집했을까 궁금하네요. 

우당탕우당탕 이리 저리 돌려 보고 당기고 밀어 보는 축구 게임

나이드신 어른부터 꼬마들까지 향수와 신기함이 가득한 조양방직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미어 터진다고 합니다. 음료를 주문하는 곳은 항상 줄이 길게 서 있는데, 줄 서지 말고 먼저 카페 내부를 둘러 보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은 다음 줄이 좀 줄어 들 때 주문을 해도 됩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기 보다는 볼게 더 많아서 분주히 다녀야 할 것 같은 카페 입니다. 강화도 여행에서 빠지면 안되는 핫 플레이스, 영업시간은 오전11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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