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 꽃 피는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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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기다리는 엄나무 꽃

어제 홍천 팔봉산을 올랐습니다. 8봉 중 가장 높은 3봉을 오르는데 숲속 저만치서 나무위에 노오란색 뭔가가 보이네요, 앞에 가는 사람들은 새 순이 돋은거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볼땐 7월에 무슨 새 순인가? 싶었죠. 가까이 갈 수 없는 위치여서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봐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노란색과 미색의 중간 정도의 색을 가진 꽃도 낯섭니다. 

멀리서 나무를 뚫어져라 보니 잎 모양이 아련히 보입니다. 고로쇠나무 처럼 손바닥모양입니다. 그런데 고로쇠나무는 저렇게 동글동글한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팔봉산 3봉 정상 가까이 올라가서 아까본 정체불명의 나무를 위에서 200미리 망원렌즈로 찍어서 확대를 해 봅니다. 

아~하... 바로 엄나무 입니다. 열매가 익는 가을이면 달달한 달고나 향이 나는 엄나무, 무시무시한 가시로 잡귀를 쫒는 벽사목이기도 하죠. 그리고 봄철 새순은 '봄 나물의 여왕'이라는 두릅보다 더 쌉싸름하고 약성이 좋아 산채의 제왕이라고 하죠, 그리고 닭 백숙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것도 엄나무입니다. 

이렇게 사람에게 좋은 약이 되고 맛있는 나물이 되는 엄나무는 짐승들 또한 좋아 합니다. 그래서 어린 엄나무는 온 몸에 도깨비 뿔 같은 무시무시한 가시를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엄나무를 꽤 본 것 같았는데 엄나무 꽃을 본 건 오늘이 처음 입니다. 가까이 있는 엄나무들은 백숙용으로 가지가 잘려나가고, 새 순은 나오자 마자 똑똑 꺽여버리니 꽃을 보기가 쉽지 않았던것이죠. 

그리고 엄나무는 키가 20~30m 까지 자라는 탓에 꽃이 피더라도 가지끝에 있는 꽃을 눈으로 보기는 거의 힘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꽃색도 황록색이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죠. 

7월 폭염속 팔봉산 산행에서 귀하디 귀한 엄나무 꽃을 본건 행운입니다. 열매가 익는 10월, 다시 팔봉산으로 달려와 달달한 달고나 향에 취해 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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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나무의 가지끝에 7~8월 복 산형화서로 둥글게 피는 엄나무 꽃 입니다. 

엄나무 꽃 색이 황백색에서 황록색으로 피는 까닭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인지 뭔지 알기도 쉽지 않습니다.

충북 제천 교동의 300년된 엄나무 입니다. 높이가 18미터 둘레가 5미터가 넘는 노거수 입니다. 

손바닥처럼 갈라지는 엄나무 잎 입니다.  

무시무시한 가시를 달고 있는 엄나무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아름답기도 하지만, 달디 단 단내까지 풍기니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고 냄새까지 좋은 나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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