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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무당거미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by 심심한사람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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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장자리 가로등 아래 나무나 숲에서 흔하게 만나는 무당거미, 암컷 무당거미의 몸길이는 2~3cm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가장 큰 거미중에 하나이기도 한데요. 작은 곤충이나 벌, 나비같은 날아다니는 곤충을 먹이로 하죠. 

무당거미는  몸이 머리, 가슴, 배 3부분으로 나눠지고 더듬이와 날개2쌍, 다리3쌍으로 이뤄진 곤충과 달리  머리 가슴과 배 2부분으로 나눠지며 더듬이와 날개가 없고 마디가 있는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로 구분됩니다. 

3층 빌라에 사는 무당거미

무당거미는 단층의 평면이 아닌 3개의 층으로 이뤄진 집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첫번째 층은 먹이 보관소로 사용되고 2층은 무당거미가 먹잇감을 기다리는 집으로 사용하고, 세번째 층이 먹고 남은 찌끄기를 버리는 쓰레기 보관소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소용돌이 모양의 날줄과 방사형 모양의 씨줄을 짜서 집을 만드는데 씨줄은 거미가 다니는 길이고 끈끈한 날줄은 사냥감이 들러붙는 그물입니다.

무당거미의 씨줄은 인장강도가 강철의 3배에 달해 방탄복을  만드는 재료로 연구됐지만, 명주실을 뽑는 누에고치 처럼 대량생산이 어려워 현재는 천연 거미줄이 아닌 거미줄을 응용한 소재가 만들어진 정도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짝짓기

수컷 무당거미는 자신의  DNA를 퍼트리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며 교미를 시도 합니다. 덩치가 서너배나 큰 암컷 무당거미에게 걸리면 잡아 먹힐 수 있기에 암컷이 먹이를 다 먹고 배가 불러 있을때나, 탈피를 한 직후 몸이 부자연스러울때 달려들어 짝짓기를 하거나, 아니면 자기 다리를 몇 개 떼주고 암컷이 이것을 먹는 동안 짝짓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잡아 먹히기도 하고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짝짓기입니다.   

암컷 무당거미 주위에 작은 숫컷 무당거미 6마리가 위험한 교미를 위해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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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무당거미

무당거미는 무당벌레, 무당개구리처럼 알록달록한 무늬가 두드러져 모습만으로도 비호감이고 무섭기 까지 하죠. 깍두기 머리 덩치들 처럼, 자신의 몸집을 불리고 자신의 몸을 무시무시한 문신으로 치장해서 보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합니다. 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무언의 협박과 같습니다. 

하지만 무당거미는 겁쟁이랍니다. 무당거미는 위협을 느끼면 실을 뽑아 땅바닥으로 떨어지듯 뛰어내려 숲속으로 도망치는 도망꾼입니다. 그리고 잡으면 죽은척 하죠. 무당거미를 잡으면 웬지 물려서 독이 퍼질것 같기도 하지만 무당거미의 독은 곤충에게는 위험하지만 사람에게는 거의 미량이어서 해가 되지 않는 답니다. 

무당거미의 한해살이 

봄에 알을 깬 무당거미는 여름이 지나면서 살을 찌우고 가을에 짝찟기를 해서 곤충이 사라지는 시기인 늦가을에 알을 낳고 알집을 지키며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오면 30mm크기까지 몸집을 불리는 무당거미 암컷 입니다. 곤충들에게는 포악한 존재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쁜것 같기도 하지만, 쉽게 친해지기 힘든 무늬와 생김새는 어떻할 수 없습니다.  

검정색과 노란색이 섞인 화려한 무늬의 원통형 배가 인상적인 무당거미 암컷 입니다. 다리 또한 검정색 마다마다 노란색 무늬가 있어 무당이라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모습입니다.

손에 올려 놓으면 꼼짝 하지 않고 죽은척 하는 무당거미 입니다.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동물이기도 하죠. 아주 부지런하고 참을성이 많답니다. 매일 매일 거미줄을 보수하고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언제나 끈기 있게 손님을 기다리죠. 게다가 사람을 물지도 않으니 귀엽기 까지 합니다. 

이제부터는 길가 수풀을 지날때 노오란 무당거미를 보더라도 겁내지 말고 "이쁘다 이쁘다~"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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