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법정스님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성북동 길상사
부처님 오신날 절밥 한 그릇
요즘 2030 여성들에게 불교가 인기라고 합니다. 저는 2030도 아니고 더구나 여성도 아닌데 불교가 좋아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면 절을 찾곤 합니다.
재밌고 힙한 불교로 들어온 2030 여성들
얼마 전 '시사인'이라는 잡지에서 요즘 2030 여성들이 절을 많이 찾는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그간 엄격하고 근엄한 산속의 종교로만 여겨졌던 불교가 최근에는 EDM반주로 찬불가를 부르는 '뉴진스님'과 '꽃스님'으로 유명한 화엄사 범정 스님같이 재밌고 힙한 불교 셀럽들이 생겨나면서 속세의 젊은 여성들 속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또한 "여성이든, 성소수자든 하물며 짐승이라도 차별을 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은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포용적인 불교의 기본 사상이 2030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설문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는 '2023년 종교 인식조사'에서 불교는 100점 만점에 52.5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호감 가는 종교 1위로 발표했습니다. 2위는 천주교가 51.3, 개신교는 33.3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불교가 1위라니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길상사
성북동 북한산 자락, 도심에 위치한 맑고 향기로운 길상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계섰던 경건한 기도 도량인 동시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유명한 사찰이며, 북악스카이와이와 함께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부처님 오신날이면 길상사를 갑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북악스카이 웨이를 지나 길상사로 향하는 길, 부처님 오신 날이면 주변이 주차대란이 일어납니다. 따로 주차공간이 있지만 밀려오는 차량을 소화하기는 어림도 없습니다. 멀찌감치 차를 주차하고 500미터 정도를 걸어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길상사 절밥 한그릇
부처님 오신 날 길상사는 전국의 유명 사찰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찾는 기도도량입니다.
삼각산 길상사 일주문안으로 보이는 오색 연등
길상사 가는 대중교통으로는 마을버스: 성북 02(ID:08-837)(ID:08-839),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나오면 서울연극창작센터 잎구 앞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길상사 앞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길상사는 부처님을 뵙고 나가는 사람들과 들어가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과 괴로움과 고통, 걱정 없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는 흰색의 영가등
모든 가정의 행복과 건강, 사업성공, 시험 합격, 무사고 등을 기원하는 연등
공양미 삼백석은 아니지만 마음을 담아 준비합니다.
부처님께 공양미도 올리고, 인사도 드립니다.
극락전 가장 중앙에는 길상사를 시주한 '길상화' 김영한 님의 연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김영한 님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동해 음식점이었던 대원각을 시주해 지금의 길상사가 됐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흥겹습니다. 오색 연등과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 가수들의 공연도 할 거라는데 비가 너무 내려서 안타깝습니다.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에도 이렇게 비가 내리더니, 올해도 여지 없이 새 찬 비가 쏟아 집니다.
길상사 종각에서 대화를 나누시는 스님, 부처님 오신날 길상사는 오전 9시 관불의식을 시작으로 사시예불, 봉축 법요식과 오후 6시부터는 저녁예불과 길상음악회가 열립니다.
점심 공양은 선열당(공양간)에서 12시~2시까지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는 2시 30분까지였는데 30분이 줄었네요.
5월 짙은 녹음이 우거진 길상사의 싱그러운 풍경에 눈이 시원합니다.
공양간 앞으로 긴 줄이 있지만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듭니다.
2층 실내에서 공양을 할 수도 있지만, 연못가 잔디에 앉아서 도란도란 절밥 한 그릇 하는 게 더 운치 있습니다.
무채, 콩나물, 참나물, 호박, 고사리에 깨 송송 고추장이 전부인 소박한 절밥입니다.
비빔밥, 미역오이냉국에 백설기를 들고 야외 돗자리에 앉습니다.
생생한 나물맛이 좋은 산채비빔밥과 새콤한 미역오이냉국이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새벽부터 준비한 노고에 고마운 마음으로 공양합니다.
해우소 가는 길에는 바로 튀긴 튀밥도 한 봉지씩 주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패스합니다.
길상사 뒷길을 돌아 법정스님 계신 진영각으로 가볼까 하다가 억수 같은 비에 사진 한 장 찍고 발길을 돌립니다.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 이후로 일 년 만에 방문한 길상사, 젊은 불자들이 많이 보여 흐뭇한 마음 안고 귀가합니다.
부처님오신날-길상사
부처님오신날 길상사 부처님 탄생 2567년인 2023년 5월 27일, 석가모니 부처님을 뵈러 성북동 길상사로 향합니다. 일 년에 몇 번 정도 부처님을 찾을 정도로 딱히 불자라고 내세울 수도 없는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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