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그랄디자인 MK4 사용기
백패킹을 하다 보니 기존 더블월 텐트에서 싱글월텐트의 간편함에 매료되었다. 요즘 경향은 기존의 통기성이 용이한 이너텐트와 방수가 되는 플라이로 구성되었던 두겹의(더블월) 텐트에서 섬유소재의 발달로 통기성과 방수성이 하나로 합쳐진 홑겹(싱글월) 텐트가 고급텐트 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싱글월이면서 방수와 결로가 뛰어난 텐트를 찾다 보니 블랙다이아몬드사와 인테그랄디자인 그리고 국산 제로그램, 피크파크 등이 출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성인2에 아이1명이 함께하는 ‘패밀리 백패킹’에 적합한 텐트다. 블랙다이아몬드사의 ‘피츠로이’와 인테그랄디자인의MK4로 압축됐다.
4개의 폴대로 자립이 되며 전면 출입구에 우레탄 창이 있다.
백팩킹용 에어메트리스 레귤러 사이즈가 너비50cm정도, 라지 사이즈가 60cm정도 인 점을 감안했을 때 블랙다이아몬드 ‘피츠로이’의 너비가152, 길이가236, 인테그랄디자인 ‘MK4’의 너비가 175, 길이가240으로 둘 중 큰 인테그랄디자인 MK4텐트가 선택되었다. 전체 무게 3.3kg으로 피츠로이보다 100g이 더 무거울 뿐이다. 백패킹 텐트 치고는 무게가 나가는 편이지만 방수성과 편의성 그리고 색감과 디자인을 감안하면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mk4는 제원상 3~4인용이라고 하지만 성인 3명이 자기엔 빠듯 하고 2명 정도면 호텔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성인2명에 아이1명 정도의 조합이면 꽤 괜찮은 넓이다. 내가 찾고 있던 적당한 크기의 텐트였다.
인테그랄디자인 MK시리즈를 최고의 텐트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평이 좋다. 그러나 Rab과 합병 이후 MK텐트 시리즈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구형 캐나다산제품에 비해 신형제품이 마감부분에 있어서 뒤쳐져 보인다는 평도 있다.
Rab과 합병 후 기존 테그랄텍스 원단 외에 이벤트 원단으로도 모델이 나오고 있다. 가격은 이벤트 원단이 좀 더 비싸다.
텐트 패킹의 내용물을 열어보면 텐트 본체와 일자폴2개 휘어진폴2개, 팩, 메쉬선반이 들어 있다. 텐트 본체는 방염 처리된 테그랄텍스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고어텍스 등산복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색감의 빨강이다.
폴대와 팩은 세계 3대 텐트 브랜드인 캐나다의 인테그랄디자인, 스웨덴의 힐레베르그, 미국의 블랙다이아몬드에 납품하는 DAC라는 한국의 동아알미늄이란 회사의 제품이다.
또한 테그랄텍스(Tegral Tex)는 블랙 다이아몬드사의 토드텍스와 더불어 가장 진보한 텐트 소재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테그랄 텍스는 삼중으로 라미네이팅된 구조로 외부층에 테프론 발수가공과 중간층에 테프론 멤브레인이 3번 코팅되어 있는데 물방울이 이 멤브레인보다 커서 비와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며 내부층에는 부직포 재질의 넥서스 라이닝이 부착되어 있어서 수증기와 결로를 흡수해서 줄여준다고 한다. 또한 투습기능도 뛰어나서 24시간동안 1평방야드당 1리터의 수증기를 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인테그랄 디자인의 자체조사로는 타사의 삼중 폴리우레탄 재질보다 내구성과 투습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바닥재질로는 70데니어의 원단에 우레탄 코팅을 하여 습기차단능력을 높였다고 한다. 인테그랄 디자인사의 실타프 재질이 30데니어의 낙하산 재질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튼튼하다.
천정에 메쉬선반과 양쪽에 4개의 메쉬주머니가 있어 소지품 등을 넣을 수 있다. 또한 빨강의 색감이 눈을 피로하거나 하지 않고 따뜻한 분위기를 준다.
상단의 터널식 통풍구는 끝에 스트링이 있어 구멍을 조절할 수 있다.
바닥에 통풍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타 텐트와는 달리 '풋 프린트'의 사용을 처음부터 계획하지 않았다. 또한 전용 풋프린트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폭우가 오늘 날엔 혹시 빗물이라도 넘쳐 오르지 않을까 싶다.
또한 텐트 내부가 테이핑을 이용한 심실링이 잘 되어 있으며 메쉬포켓이 아래쪽 네군데, 메쉬 선반이 천정에 한개 있어서 작은 물품들을 수납 할 수 있다. 주로 사각형 텐트는 출입구가 가로변에 나 있는데 MK4는 세로변에 나 있다. 그리고 출입구가 한쪽에만 있어서 여름철에는 통기성이 적어 더울 것 같다. mk4가 사계절용이라고 하나 그것은 우리나라의 여름보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 쾌적한 캐나다 평균 여름기후에 기준한 것이다. 근래에 들어 폭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여름기후에는 많이 더울 것 같다. 차라리 뒷문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바람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 대부분의 시간을 타프 밑이나 그늘에서 보내기 때문에 야간에는 사용하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텐트 설치는 일자폴대 두 개와 휘어진 폴대 두 개로 텐트 안쪽으로 설치가 된다. 강풍이나 폭우 폭설 등의 기상 상황에서 설치 시간의 단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할 수 있는데, 이때는 팩 박고 텐트 속으로 들어가 일자폴 두 개를 텐트 내부의 모서리 부분에 대각선으로 엇갈려 끼워 세우면 텐트가 자립한다. 그 뒤 휘어진 폴대 두 개를 앞쪽과 뒤쪽에 끼우면 강한 텐션을 받아 제 모습을 갖춘다. 폴을 연결하기 전에 팩을 박으면 폴대 연결이 더 쉽다. 또한 팩을 박아야 하는 이유는 바람 등의 이유로 폴대가 물려있는 텐트 모서리 부분이 지면과의 마찰로 인해 구멍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팩을 박는 것이 좋다. 폴은 텐트내부의 이중 벨크로로 고정한다.
그리고 MK시리즈 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 천정에 하나, 옆쪽 아래에 하나씩 총 세개의 밴드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은 주로 고산등반시 설사면 등 위태로운 지점에 캠프를 설치할 때 유용하다. 확보물에 자일을 묶어 텐트의 밴드로 통과시킨뒤 텐트내부에 카라비나 등으로 등반자와 텐트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천정의 밴드는 텐트내부에서 자일을 넣어 외부에서 확보를 하게 되어 있다. 강풍과 눈사태로 인한 텐트의 유실과 등반자의 안전까지도 확보해 주는 유용한 시스템이다.
최근 동계시즌 오토캠핑장에서 우레탄 창이 채용된 텐트를 볼 수 있다. 이것은 혹한기에 출입문을 열지 않음으로 내부의 온도를 뺏기지 않고도 밖을 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데. MK4 또한 백팩용 텐트로는 최초로 전면에 투명우레탄 창을 채용했다.
단점이자 장점이 내부폴대인데 폴대연결후 벨크로 결합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텐트 설치 후 두드려 보면 북소리가 날 정도의 팽팽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바람의 저항을 감소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펄럭이는 바람소리에서 해방돼 안락한 수면을 할 수 있다.
외기와 내기의 온도차에 의한 결로는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소시킬수 있다. 테그랄텍스는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한다. 그에 비해 내부 폴대를 타고 흐르는 결로는 아직까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한번은 텐트 바닥이 물을 쏟은것 처럼 흔건했다. 텐트 스킨을 만져 보니 습기를 머금고 있지만 물방울은 없었다. 문제는 DAC 폴대에 맺힌 결로가 폴대를 따라 바닥까지 내려 온 것이다. 종이나 나무 등 수분을 흡수하는 재료로 폴대를 만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사실 장비 업그레이드를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다. 한번 사면 오래 쓰고, 한번 살 때 심사숙고해 좋은 것을 구입하는 편인데 MK4는 무엇보다 디자인과 색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기능과 설치의 편의 또한 좋으며 무게 면에서 중간정도이다. 특히 내가 원하는 패밀리 백패킹에 있어서는 가장 이상적인 사이즈이다. 단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합리성을 따를 것이냐 취향을 따를 것이냐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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