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숫빨같은 국수나무

반응형
반응형

배고파도 고마운 국수나무

 

 

 

'언제 국수 먹여주느냐?'라는 말은 결혼을 의미하는 말이다. 옛날에 국수는 결혼식 같은 큰 잔치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국수 한 그릇 먹기가 꿈에 용보기나 다름없었다.

 

 

 

보릿고개 시절 먹을 것을 찾아 산속을 헤매던 굶주린 백성들이 이 키 작은 나무의 속줄기가 꼭 국수처럼 기다란 흰가닥인걸 보고 꿈에도 그리던 '국수나무'라고 이름 붙인 나무가 있다. 말그대로 가지를 잘 벗기면 국수같은 하얀 줄기가 국수발을 연상하고 색깔도 영락없이 국수를 닮아 있다.

 

 

 

주로 등산로의 가장자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사람의 공간과 자연의 공간, 그 경계를 잇는 생태계의 대표적 식물이다. 보통 '주연부생태계'라고 하는데 생태계와 생태계의 인접부분이란 뜻으로 예를 들면 육상생태계와 해상생태계의 주연부생태계는 갯벌이다.

 

 

 

인간의 공간인 등산로와 자연의 영역인 숲, 그 경계에서 무성한 줄기를 뻗어 울타리 역할도 하고 5,6월이면 화사한 꽃을 피워 바쁜 등산객들 눈길 주어 쉬어 가게 만드는 먹는것 이상으로 고마운 나무다.    

 

 잎은 어긋나고 세모진 넓은 달걀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나는 위치에 따라 결각이 지는 정도의 변화가 심하다.

 

 

 꽃차례는 길이 2~6cm이고 포는 피침형이며 꽃차례의 축과 꽃자루에 잔털이 있다.

 

 

 5~6월에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백색의 양성화가 모여 달린다.

 

 

 꽃은 지름 4~5cm이며, 꽃잎의 끝이 뭉뚝하다. 꽃받침열편은 길이 2mm정도의 삼각형이다.

수술은 10개 정도이며 꽃잎보다 짧다.

 

 

겨울눈은 달걀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5~8개의 눈비늘조각에 싸여 잇으며 세로덧눈이 있다. 

 

반응형

'좋아하는것들 > 숲속친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악산 노송은 끝내...  (0) 2015.07.10
밤나무의 생존 전략  (2) 2015.06.25
서울숲에서 나비 관찰하세요  (0) 2015.06.21
길앞잡이 채집기  (2) 2015.06.21
겨울을 기다리는 쥐똥나무  (0) 2015.06.12
넉줄고사리의 진화  (0) 2015.06.10
5월은 애벌레의달  (0) 2015.06.09
산골누에나방  (0) 2015.06.09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