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추천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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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시즌에 추천하는 내장산 등산코스

내장산을 찾는 등산객중 9할이 10월에서 11월에 집중됩니다. 산이 가지고 있는 빼어남보다는 단풍이 더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단풍시즌 내장산 국립공원은 그야 말로 인산인해 입니다. 배낭을 매고 내장산을 오르는 행렬보다는 내장사 일주문까지 이어진 3km거리의 단풍터널을 보기 위한 단풍객들이 더 붐비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단풍시즌 내장산 등산코스 가운데 내장사쪽에서 출발 계획을 하셨다면 새벽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교통체증으로 산행 스케줄이 엉망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단풍시즌 내장산 등산코스는 번잡함을 피해 추령에서 시작하거나, 대가리에서 시작하는데, 우리는  대가리를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대가리-신선봉-내장산 케이블카와 이어진 연자봉-장군봉-유군치-동가리로 하산해 내장사 단풍길을 걸어 내려오는 총 5.5킬로의 거리입니다.  내장사로 이어지는 단풍길도 꽤 먼 거리지만 산행길이 아니라서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이름부터 요상스런 대가리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 한 곳이기도 합니다. 입구부터 정적이 흐르는 마을과 폐가를 지나야 합니다. 아침부터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립니다. 마을은 뿌연 안개덕에 몽환적인 동화의 나라같습니다. 해가 점점 산등성이를 올라 타자 높은 하늘부터 본연의 파란 색을 찾기 시작합니다. 싱그러운 아침부터 상쾌한 기분입니다. 발길또한 가볍습니다. 간단한 몸풀기를 한 뒤,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자 마자 잡초와 덩굴이 우거진 식당건물과 정적과 오싹함이 감도는 고요한 한옥이 나옵니다. 조금 더 가니 짓다만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이 풀 숲 한가운데 있습니다. 첫 인상은 좀 무시무시한 느낌의 마을입니다. 동네가 '대가리'라는 이름때문에 사람들이 창피해서 떠나버린 걸까요? 아무튼 오싹한 동네입니다. 

산수유나무와 무궁화가 줄지어 심어진 밭을 지나니 내장산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살짝 숨어져 있습니다. 앞만보고 가다가는 놓치기 쉽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입니다. 초반부터 꽤 가파른 된비알을 만납니다. 등산로는 낙엽으로 뒤덥혀 잘 못 밟으면 영락없이 발이 미끌어 집니다. 스틱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1킬로 정도를 오르니 신성봉이 나옵니다. 아침에 봤던 파란 하늘은 그새 더욱 짙은 회색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오늘의 내장산 산행이 살짝 걱정으로 다가옵니다.   

 

연자봉에서 장군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내려다본 내장사 단풍길입니다. 내장산을 찾는 90%의 인파가 이 길을 걷습니다.

 

고요한 이른 아침을 뒤덮은 안개가 낮게 깔려 있습니다.

 

노랗게 익은 감이 유난히도 두드러지고요.

 

잎을 축 늘어뜨린 편백나무입니다.

 

마을 입구의 고요한 한옥 담벼락입니다. 인기척이 없는것 같았습니다. 

 

짓다만 벽돌건물입니다. 칡덩굴과 담쟁이덩굴의 차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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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 마을을 벗어나 본격 산행을 시작합니다.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오른쪽 위에 이정표를 따라 가야 합니다. 앞만보고 가다보면 자칫 놓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가을 내장산 등반이 시작됩니다. 갈색으로 변한 신갈나무 잎사귀를 밟으며 경사를 높입니다.

 

30여분쯤 경사를 올리면 첫번째 조망터가 나타납니다.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는 한순간에 뒤로 넘어지기도 합니다. 

 

신선봉을 앞에 두고 조릿대 군락이 나타납니다. 조릿대가 있는 곳은 식생이 단순합니다. 

 

이미 국화과 꽃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운좋게 마지막인듯한 구절초가 보입니다. 올해 마지막 보는 꽃인것 같습니다.

 

사방이 틔인 신선봉 아래에서 대가저수지가 흐리게 보입니다.

 

1.3km를 걸어온 신선봉에는 등산객들이 다리쉼을 하고 있습니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입니다. 국립공원의 다른 산에 비하면 좀 초라합니다.

 

신선봉에서는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굴피집을 지었던 굴참나무의 푹신푹신한 코르크 껍질입니다. 코르크는 와인병의 병마개로 사용됩니다.  황벽나무, 개살구나무, 굴참나무는 코르크를 채취하는 3대 코르크 나무입니다. 그 중에서 황벽나무의 코르크 질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카메라의 셔터스피드가 돌아갔나 봅니다. 속도감 있게 찍혔습니다. 실제는 저렇게 빨리 걷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내려오니 안부가 나타납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안부에서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내장산케이블카와 이어진 연자봉이 나타납니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연자봉 중턱까지 올라옵니다. 산행이 지겹거나 힘드신 분은 연자봉에서 케이블카로 내장사 일주문으로 하산해도 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연자봉에 올라선 한 아이가 안개짙은 산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케이블카 상부 승차장 왼쪽으로 내장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연자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입니다. 중간 중간 조망터가 나오지만 내장산의 단풍은 아직인듯 합니다. 아니면 이게 다 일수도 있습니다. 

 

연자봉에서 장군봉으로 가는 바위 능선입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봉입니다.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쏫아있는 장군봉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어 활약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장군봉에 오르니 뿌옇던 안개는 회색빛으로 더욱 짙어 지고 안개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장군봉에는 아이스크림과 막걸리를 파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오, 쓰는 것은 예술…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한것 돈이란 열심히 벌어서 멋지게 쓰는것 나눔과 배려도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돈보다는 마음을 잘쓰는게 덕이오 예술입니다. 자고로 인간은 돈을 쓸 줄 알아야 하고 특히 사나이 머스마는 통크게 돈을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이오~ 그리고 빙그레 웃는 얼굴로 항상 멋지게 살아요.' 테이프 덕지덕지한 아이스케키 통에 쓰여진 글입니다. 사나이 지갑을 열게하는 글 입니다. 

 

장군봉에서 바람에 날리던 안개비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가을비, 특이 오늘같이 기온까지 낮은 날에는 저체온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자켓과 비옷을 꺼내 입어야 합니다. 

 

메마른 단풍잎이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로 파릇하게 생기가 도는것 같습니다.

 

장군봉에서 경사를 낮춰 걷다보니 유군치가 이정표가 나옵니다. 유군치는 북쪽의 내장사 지구로부터 순창군 복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 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입니다. 개인적으로 백양사의 단풍을 좋아 합니다. 

*유군치란 이름은 임진왜란 때 순창에 진을 치고 공격해오는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으로 유인해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유군치에서 동구리까지 1.1km 하산하면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납니다.

 

동구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꽤나 있습니다.

 

동구리로 하산하는 숲에는 천이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서어나무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오래된 숲입니다.

 

계속 내리는 비로 카메라 렌즈는 뿌옇게 습기가 차 버렸습니다. 떼죽나무는 아직도 신록입니다.

 

속이 비어버린 나무입니다. 서어나무 같아 보입니다.  

 

한가운데 구멍이 크게 뚫린 느티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고로쇠 나무의 잎입니다.

 

느티나무와 서어나무의 잎사귀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오늘 산행 가운데 유군치에서 동구리까지가 가장 신록이 울창하고 단풍이 볼 만한 구간입니다. 

 

거의 하산해서 미끄러운 빗길에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우천시의 바위길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편편한 포장도로 위에 작은 애기단풍잎들이 넓게 깔렸습니다. 

 

삐죽쏫은 침엽수가 나오면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납니다. 이제부터는 내장사 단풍터널을 구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대가리에서 출발해 신선봉과 연자봉, 장군봉을 거처 유군치에서 동구리로 하산했습니다. 동구리에서 탐방지원센터로 길게 이어진 단풍길을 걸어서 주차장으로 갑니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내장산 팔봉을 종주한뒤 동구리로 하산하는 동구리~일주문 코스 입니다. 평균 경사 20%, 거리는 11.8km, 총 7시간 40분이 소요되는 중급정도의 코스 입니다. 

 

내장사 단풍길 보기

 

가을 여행 명소, 내장산 단풍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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