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왕 부산, 해운대 상국이네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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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천왕 부산 맛집

요즘 가장 핫한 먹방 프로라면 뭐니뭐니 해도 '백종원의 3대천왕'이 아닐까 합니다. 3대천왕에 한번 방송이 됐다 하면 그 집은 대박을 넘어 특박에 문짝이 풍비박살이 날 정도로 손님들이 어마어마 하게 모여들죠. 오죽하면 방송이 나간후 길게 줄 서 있는 사진이 뉴스로도 나올까요. 아무튼 백종원은 대세중의 대세입니다. 지난 설연휴에 3대천왕에 나왔던 부산 해운대 떡볶이집을 다녀왔습니다. 떡볶이가 맛있다고 했는데 메인메뉴는 김밥인것 같습니다. 상호도 '상국이네 김밥'이네요. 앞으로는 '상국이네 떡뽁이'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상국이네 김밥에 가려고 한 건 아니고요. 해운대 산책을 나왔다가 해운대 시장까지 어떻게 오게 됐습니다. 어릴적에 와 보고는 정말 오랫만에 방문이어서 발걸음을 들였는데, 여느 전통시장처럼 지붕도 생기고 가지런한 간판과 반짝이는 루미나리에가 꼭 축제에 온 것 같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산곰장어와 해산물, 찐빵과 다양한 먹거리를 구경하며 걸어가는데 멀리서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습니다. 얼마전 백종원의 3대천왕에 떡뽁이 맛집으로 나오고 나서 한껏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국이네 김밥'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저녁을 분식으로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백종원의 3대천왕을 검증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맛인지 그냥 지나칠수 없겠죠. 길가에 발그레한 떡뽁이가 시선을 끌며 침샘을 자극합니다. 역시 항구도시 부산답게 떡 만큼이나 오뎅(어묵)이 많은 떡볶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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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가마솥에서 한껏 똬리를 틀고 있는 순대입니다. 

 

새우, 오징어, 고추, 고구마 튀김도 수북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어묵꼬지가 가마솥에서 끓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상국이네 김밥집에 들어 갑니다. 3층 건물 전체를 쓰고 있습니다. 1층은 이미 만원입니다. 

 

2층은 너댓 테이블 손님이 있습니다. 1층보다 두배는 넓습니다. 조용하기도 하고요. 

 

3층은 아무도 없네요, 고요한 적막이 감도네요. 하긴 저녁시간에 누가 분식먹으러 올까요?

 

다시 2층으로 내려 옵니다. 벽면에 백종원 3대천왕이 떡 붙어 있습니다. 

 

 

 

우리는 A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순대, 떡볶이, 김밥, 오뎅, 튀김을 골고루 먹을수 있긴한데 두세사람먹기에 1만6천원은 좀 비싼것 같습니다.  

 

아차, 그리고 상국이네 김밥집은 모두 셀프입니다. 직접 주문하고 직접 받으러 가고 빈그릇도 치워야 합니다. A세트가 나오자 우리 꼬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진짜 양이 많습니다. 이걸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잔치국수까지 주문했는데... 

 

양파, 김치, 쌈장, 단무지도 셀프코너에서 직접 가져 옵니다. 이집은 모든것이 셀프 입니다. 

 

꼬마는 튀김, 집사람은 떡볶이를 집었습니다. 쌀떡볶이가 아닌 밀떡뽁이라고 하네요. 맛이 어떤지 궁금하죠?  

 

고추, 오징어, 새우 튀김입니다. 울동네 시장튀김보다 못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건 아니구요. 

 

속이 꽉 찬 김밥도 두줄이나 나왔습니다. 김밥도 뭐 그럭 저럭 평이합니다. 

 

달짝지근한 반질반질 빨간 고추장 양념의 떡볶이, 그 중에서 두툼한 밀떡이 맛있더군요. 한입 씹으면 스폰지 처럼 부드럽고 쫀득쫀득하니 양념이 제대로 베어 있습니다.  

 

부산오뎅입니다. 그냥 맛있는 오뎅맛입니다. 오뎅국물이 시원하니 좋습니다.  

 

납짝오뎅을 간장에 촉촉 찍어서 먹습니다. 부산오면 부산오뎅 먹어줘야 하겠죠. 아 먹을건 너무 많은데 배가 부릅니다. 

 

찹쌀순대와 허파,간,내장이 한접시 가득입니다. 찹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찰지네요.  

 

노동자들 고혈을 뽑기로 유명한 '생탁'입니다. 이런 기업은 망해야 하지만, 맛이 어떤지 한번 먹어 보기로 합니다. 먹을만 하더군요. 

 

주문했던 잔치국수가 나왔습니다. 부산에서는 데친 부추를 썰어 넣습니다. 부추향이 아주 좋습니다. 멸치육수도 좋고요. 

 

이것 저것 아무거나 잘 먹어야 할텐테 요즘 가리는게 많은 꼬마 입니다. 

 

다 먹고 나면 직접 빈그릇을 치워야 합니다. 순대랑, 떡볶이도 많이 남기고 김밥은 거의 손도 못댔습니다. 도저히 너무 많아서 먹을 수 가 없습니다. 

 

이집 김밥은 별론데 엄지척 하고 있네요, 얄밉게 생긴 캐릭터 입니다.

 

떡볶이 양념장도 파네요. 좀 비싼듯 하죠?

 

산더미같은 포장박스를 보니 포장 손님들이 어마어마한가 봅니다. 

 

상국이네는 주방이 길가에 있습니다. 7명이 쉴새없이 움직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결국은 제 입에 맛아야 맛있는 법이죠. 3대천왕에서 그리 극찬을 하던 상국이네 떡뽁이도 양념이 좀 진하고, 밀떡 특유의 쫀득함과 부드러움 정도 입니다. 뭐 감탄할만한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저냥 좀 맛있는 밀떡볶이 입니다. 

그리고 떡볶이 외에는 다른 분식집과 별다를 것 없는 좀 깨끗한 분식집입니다. 결론은 상국이네 김밥집에서 먹을만 한것은 '밀떡볶이'정도 입니다. 

 

그런데 제가 추천 하는 부산 김밥은 부평시장,남포동의 꼬마김밥이 아주 먹을만 하고요, 만두 떡볶이는 동래시장에 있는 '신가네'가 최고 입니다. 신가네는 맛은 최고인데 '상국이네'와 달리 주인이 언론에 비호의적이라서 아직까지 강호의 고수가 아니라면 알지 못하는 숨은 맛집중의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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