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봄꽃종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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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봄꽃, 종류별로 알아봐요~ 

주말내내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들려 오는 봄꽃 축제에도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 덕분에 밖에 나가는 것 조차 겁이 납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법, 간식과 물통을 들고 동네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우리 동네는 규모가 쫌 되는 아파트 단지라서 아파트 안에도 숲길이 있고 근처에 낮은 산과 조금 더 나가면 우묵배미 같은 동네와 텃밭, 그리고 한달에 몇차례 가지 않는 단선 철도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 철길까지 가는 동네 트래킹을 나갑니다. 그냥 걷기 보다는 뭔가 테마가 있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는 어떤 봄꽃들이 피었는지 봄꽃 종류도 알아보고 향긋한 봄내음도 맡아 보는 '봄꽃 트래킹'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동네 봄꽃 트래킹

 아파트 화단에 흔한 냉이꽃입니다. 냉이는 봄이 오자마자, 언 땅이 풀리자 마자 뜯어야 먹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따뜻해지면 금새 꽃을 피워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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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도 종류가 여럿 있습니다. 황새냉이 말냉이, 다닥냉이, 미나리냉이 이녀석은 씨앗이 부채모양으로 생긴 말냉이입니다.

 

냉이와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꽃다지 입니다. 꽃다지는 냉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란 꽃을 피웁니다. 

 

꽃다지

 어린꽃다지 입니다. 

 

얼마전 개명한 봄까치풀입니다. 원래 이름은 '개불알풀'이었습니다.  꽃이 지고 씨가 맺히는 씨방이 꼭 '개불알'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부르기 난감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나물로도 먹는 '광대나물'입니다. 잎이 꼭 광대, 삐에로가 입는 옷의 목장식과 닮았습니다.  

 

 별꽃과 혼동하기 쉬운 벼룩나물입니다. 꽃잎이 열장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5장입니다. 별꽃과 쇠별꽃, 벼룩나물과 벼룩이자리는 석죽과 가족으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별꽃,쇠별꽃,벼룩나물,벼룩이자리 구별하기

꽃잎이 열장처럼 보이고 잎자루가 있고 잎저가 둥글면 '별꽃'.

꽃잎이 열장처럼 보이고 잎자루가 있고 잎저가 심장형이면 '쇠별꽃'.

꽃잎이 열장처럼 보이며 잎자루가 없고 잎저가 둥글면 '벼룩나물'.

꽃잎이 다섯장이고 잎자루가 없고 잎이 푹신푹신하고 잎저가 둥글면 '벼룩이자리'. 

 

 쌈채로 으뜸인 머위 꽃입니다. 경상도에서는 '머구'라고도 하죠. 머위꽃은 처음 본 사람이 많더군요.

 

화단 안쪽에 보일듯 말듯 작은 '꽃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꽃이 말려서 핀다고 '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요즘 흔하디 흔한 보라색의 제비꽃입니다. 제비꽃도 종류가 만만찮습니다. 잎도 다르고 꽃색깔도 다르고 피는 시기도 조금씩 다르죠. 

 

벌완두 군락에 떨어진 씨앗입니다. 무슨 씨앗일까요? 아마도 마지막까지 씨방에 붙어 있다 날라온 '박주가리'씨앗인것 같습니다. 이 녀석은 올해는 이미 틀렸고 내년에나 어떻게 뿌리를 내릴 궁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벚꽃일까요? 복사꽃입니다. 지금 한창인 벚꽃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혼동되기 쉽죠. 복사꽃은 복숭아열매가 달리는 나무입니다. 복숭아 나무는 잘못된 이름이고, 복사나무라고 해야 합니다.   

 

복사나무도 토종인 개복사나무와 구별합니다. 개복사는 돌봉숭아, 산복사라고도 합니다.  

 

요즘 한창 절정인 벚꽃입니다. 복사나무, 벚나무, 매화, 살구는 장미과 가족이라서 꽃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산철쭉도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요즘 산철쭉은 산에는 잘 없고 아파트 정원에 더 많습니다. 그만큼 공해에 강하고 생명력이 끈질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한 향기가 있는 수수꽃다리, 라일락도 꽃을 피웠습니다. 

 

작년에 난 열매가 아직도 달려 있는 '산사나무'입니다.  말라버린 산사열매도 이제 자리를 내어줄 때가 됐습니다. 

 

줄기가 초록인 황매화도 지금부터 제철입니다. 겹황매화로 '죽단화'라고 부릅니다.  

 

개나리가 초록잎을 내자 벚꽃 절정이 되더니 이내 조팝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꽃 피는 시기도 순서가 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꽃피는 것을 보고 농사의 때를 알았습니다.

 

꽃피는 풀달력 보기

같은 위도에 있어도 산이 높으면 더 춥고, 지대가 낮으면 더 덥고, 같은 산에 있어도 남쪽이 봄이 먼저 오고 북쪽이 늦다고 합니다.   여씨춘추 』에 '자라는 것을 보고 자랄 것을 심고, 죽는 것을 보고 죽은 것을 수확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남북의 위도 차이를 떠나 초목이 나거나 죽고, 꽃피거나 시드는 것을 보고 씨뿌리고 수확하는 달력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풀달력'이라고 합니다.

 

씀바귀가 살 오르고 큰냉이가 싹틀때 봄보리나 대마를 심고, 

청포잎이 나면 밭갈이를 시작하고,

조팝꽃 피면 조,수수를 파종하고,

개나리꽃피면 모판에 볍씨를 뿌리고,

장미꽃 지기전에 목면(목화) 씨 뿌리고,

복사꽃 질 때 콩 심고, 

살구꽃 필 때 수박심고,

사철나무 꽃 지면 이앙을 해야 하고, 

밤송이가 들고 멍석딸기가 익을 때 모내기를 마치고,

토란 싹이 틀 때는 보리를 타작하고, 

밤나무 잎이 피면 목면 씨 뿌리고,

봄배추와 함께 보리 베기와 도리깨질하고,

참나무에 새순나면 장마지고, 

무궁화 백일홍이 지면 백일뒤 서리가 내리고,

진달래필때 장담그고, 

조팝꽃 필때 조기가 산란지를 찾아 북상한다.

 

요즘같이 꽃피는 시기가 일정치 않은 이상기후 속에서는 옛 선조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내려오는 풀달력이 훨씬 정확한것 같습니다. 

 

보일듯 말듯 회양목도 꽃을 피웠습니다. 자세히 봐야 보입니다. 

 

아파트를 벗어나 항동철길로 발길을 돌립니다. 철길을 따라 선거홍보판을 든 유세원들이 보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텃밭들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은 죄다 뽑아버리고 파헤쳐 놨습니다. 이 곳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합니다. 주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텃밭이었는데 개발에 파헤쳐지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작년까지 없었던 펫말이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텃밭이 있던 자리인데 경작을 못하게 하기 위해 맹꽁이 핑개를 댄 것 같습니다

 

가까스로 개발지역을 비켜간 한 텃밭에 붙은 펫말입니다. 두릅을 키우는 밭인데 누가 따가는가 봅니다. 그런데 철포는 무엇일까요? 찾아보니 짐승잡는 덧이라는 뜻도 있고, 구식 화승총을 철포라고도 하네요…발목 조심하라니 무섭습니다. 

 

포크레인이 파헤쳐 놓은 텃밭에 향긋한 향을 따라가니 어린 당귀순이 보입니다.  

 

머지 않아 불도저가 밀어버릴 땅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당귀를  캐냈습니다.

 

 동네 뒷산으로 돌아와 당귀가 좋아할 만 한 볕 좋은 곳을 찾아 정성껏 심었습니다. 여름이면 키 큰 당귀를 볼 수 있을까요? 

 

미세먼지 덕분에 동네 봄꽃들도 보고 당귀향도 맡았던 하루 였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좋은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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