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육회먹고 빈대떡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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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대표먹거리 육회와 빈대떡

연말이 되니 그간 얼굴보기 힘들던 친구와 지인들이 슬슬 연락이 옵니다. 연말연시는 모임도 많고 할 일도 많아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몸도 따라 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더구나 요즘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할 수 많은 없습니다. 

 며칠전에 오랫만에 친구녀석과 광장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광장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오는 곳이기도 하고 시장으로서의 기능보다는 관광지라는 느낌이 더 강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끌벅적하고 부대끼는 분위기도 좋구요. 광장시장 가면 중앙 사거리 좌판에 앉아 순대나 족발 김밥 떡볶이 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는것도 좋습니다. 

이날은 친구녀석이 광장시장 육회가 먹고 싶다고 말을 꺼내더군요. 그러면서 "광장시장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자매집에서 보자"라고 합니다. 먼저 온 사람이 들어가서 자리를 맡으라고 하더군요. 

광장시장 육회로 유명한 자매집은 본점에 이어 주변에 가게가 3군대나 되는 유명한 곳입니다. 옛날부터 그 유명세야 알고 있었지만, 저는 '자매집'보다는 그 옆에 '창신육회'를 주로 갔었습니다. 

친구녀석도 저와 함께 '창신육회'를 서너번 간 적이 있는데 오늘은 '자매집' 으로 가자고 합니다. 흔쾌히 OK~ 합니다.  

자매집 식당안 벽돌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광고 이미지 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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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시간이 6시30분 정도여서 아직은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광장시장 육회골목입니다. 이 골목에만 육회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여럿 있습니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곳이 육회 자매집 본점입니다. 

그 밑으로 저의 단골이었던 창신육회도 있습니다. 8시가 되어도 문밖에 긴 줄이 없어서 친구에게 물었더니 "서비스가 불친절 하고 어쩌구 저쩌구 인터넷에 올라와서 좀 그렇다" 는 이야기를 합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대기표를 받아 가면서 줄을 섰던 곳인데 웬지 씁슬 합니다. 

7시가 넘어가자 자매집 앞에 플라스틱 의자가 또르르 놓이면서 대기자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가 간 본점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2호점 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본점 보다 2호점이 더 넓고 깨끗해서 더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6시30분에 자매집 본점에 들어오니 두테이블만 남아 있었습니다. 시끌시끌 다들 즐겁게 육회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자매집 매뉴판입니다. 육탕이가 hit라고 합니다. 첨 보는 메뉴입니다.

초특급 블로버스터울트라 육탕이라고 합니다. 낙지와 육회를 비벼놓은거네요. 저런 생각은 또 어떻게 했을까요?

반질 반질 윤기나는 육회에 달걀 노른자 하나 살포시 얹은 육회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고기집을 잠깐 하셨던 외삼촌은 저에게 절대 육회 먹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엄청 더럽다고... 그래도 전 좋아 합니다. 안보고 먹으면 보약이라 생각 합니다. 

천엽과 생간도 시킵니다. 저는 사각사삭 씹히는 천엽은 좋아하지만 생간은 아직까지 별로 입니다. 일본에서 오래 살다온 친구녀석은 생간에 환장합니다. "야, 일본사람들도 생간 좋아하냐"라고 물었더니 없어서 못 먹는답니다. 일본인들이 생간 먹는다는건 첨 들었습니다.  

육회와  간천엽 소주3병, 소주한병에 4,000원이나 하네요. 슈퍼가면 천원인데...

육회골목에서 1차를 하고 매운탕 광장시장쪽 매운탕 골목으로 빠져 나옵니다. 복잡한 광장시장 중앙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라 한적하니 여유가 있습니다. 

일본사람들도 맵고 짠 젓갈을 좋아하나 봅니다. 젓갈가게 아주머니 일본말이 유창합니다. 

 

순희가 누구여~ 순희네 빈대떡

오늘 2차는 광장시장 대박 빈대떡집인 '순희네 빈대떡'입니다. 광장시장 빈대떡 맛이야 그기서 그긴데 이 집에는 귀신이 붙었는지 사람들이 여기만 몰려 오는 좀 이상한 곳입니다. 

순희네 빈대떡집 가게 안에는 이미 만원, 약간 춥지만 기다리기 싫어서 밖에서 먹기로 합니다. 

잘 구워진 빈대떡이 층층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입에는 사실 빈대떡이 별로 입니다. 해물전이나 파전, 김치전이 오히려 좋습니다. 알고보니 빈대떡은 서울 경기도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 합니다.  제가 유별난게 아니란걸 비로서 알게됐습니다. 

가게 밖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쉴새없이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들어갔다 나갑니다. 저도 순희네 빈대떡에 여러번 와 봤지만, 이곳은 빈대떡을 팔아 돈을 벌기 보다는 막걸리를 팔아서 돈을 버는것 같습니다.  

아줌마~ 순희가 누굽니까? 물었더니 할머니 이름이 순희라고 합니다. 지금은 할머니의 딸이 가게를 맡아 하고 있더군요.

순희네는 메뉴가 딸랑 두개, 녹두빈대떡과 고기완자가 전부 입니다. 지글지글 기름에 구워지는지 튀겨지는지 모를 녹두빈대떡입니다.  

전 밍밍한 녹두빈대떡 보다는 고기완자를 좋아합니다. 경상도라서 그런가요? 

녹두빈대떡은 한장에 4천원, 녹두빈대떡 반만한 고기완자는 한장에 2천원 입니다. 그리고 둘 다 먹고 싶으면 녹두빈대떡 2장과 고기완자1개가 나오는 10,000원짜리 모듬이 있습니다. 

그리고 막걸리는 3천원이고요, 맥주는 4,000원, 막걸리는 말안하면 '대박막걸리'를 갖고 오는데 서울막걸리 달라고 하면 바꿔주기도 합니다. 저는 천원이 더 비싼 지평생막걸리를 좋아합니다.  

영화감독 팀버튼도 여기 와서 빈대떡 먹고 막걸리도 한잔 했다고 합니다. 빈대떡 맛있었을까요? 갑자기 파전이 먹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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