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왕, 부평시장 김치찌개 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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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3대천왕 부평시장 김치찌개

어제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 부산의 맛집 베스트 7이 공개됐습니다. 부산의 대표음식인 돼지국밥부터 부평시장의 어묵김치찌개,광복동의 고갈비와 비빔당면,자갈치 시장의 아귀수육,국제시장의 단팥죽, 서면 영광도서옆 회국수까지 부산의 맛집을 총정리 했습니다.

돼지국밥이야 원채 유명하니 패스~, 미화당 뒷골목의 고갈비는 '백종원의 3대천왕'덕분에 옛기억이 솔솔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비빔당면이나 단팥죽은 그렇게 맛있는줄 몰랐는데 3대천왕을 보니 먹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귀수육이나 회국수는 그다지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라서 흘려 넘깁니다. 

부산 부평시장 어묵 김치찌개를 찾아서

마침 백종원의 3대천왕이 방송된 날 부산에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12시 서울행 기차표를 끊어놓고 야심차게 남포동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김치찌개도 좋아하지만, 빨갛게 양념된 돼지비계의 비주얼이 밤새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부평시장 김치찌개관련 포스팅이 여럿 보입니다. 주소를 검색해서 구글맵으로 찾아갑니다. 구글맵이 가리키는 지도를 보니 대략 어디쯤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남포동역 PIFF광장에서 걸어서 십분이면 가는 거리 입니다. 어릴적 기억이 많았던 부산극장은 한창 리모델중이고 남포동 거리도 많이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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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손바닥이 동판에 프린팅 되어 있는 거리를 지납니다.

부평시장 어묵김치찌개집은 중구 부평동1가 29-51번지 입니다. 앞으로 200미터 남았습니다. 혹시 긴 줄을 서야 하는건 아닌가 하면서 발걸음이 바빠 집니다. 

 

차도를 두고 왼쪽은 깡통시장이라고 불리는 부평시장이고 오른쪽은 국제시장입니다.

그런데 구글맵은 골목안까지 이어지지 않고 20m 정도 떨어진 큰골목까지만 안내합니다. 눈대중으로 지도에 나타난 위치를 따라 좁은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온 건가요? 좁다란 골목안에는 인기척도 없고 여기가 어딘지 김치찌개집은 어딘지 도무지 알 길 이 없습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인지라  더더욱 찾기 힘듭니다.

마침 합천식 돼지국밥집이라는 식당안에서 아주머니가 영업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혹시 김치찌개집이 어디에요"라고 여쭤보니 "바로 앞집인데 오늘 장사 안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가는날이 장날입니다. 느끼한 돼지비계의 맛을 볼 줄 알았는데 실망이 음습합니다. 

부평시장 간판없는 김치찌개 영업시간은 10시부터 저녁8시까지이며  쉬는날은 일정치 않다고 합니다.  

힘없이 돌아오는 길은 오늘 따라 강풍이 휘휘 불어 댑니다. 국제시장으로 접어드니 '아리랑거리'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예전부터 당면국수나 충무김밥같은 간식들을 파는 곳인데 '아리랑거리'인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백종원3대천왕 '부산 당면국수'

한그릇에 2천원인데 고추장 양념에 비벼진 당면이 호로록 먹을만 합니다.

채 썬 단무지와 어묵, 부추 당근이 양념과 잘 어울립니다.

국제시장에는 일본사람들이 많더군요. 게다가 상인들도 모두 일본어를 얼마나 유창히 하는지 깜짝놀랬습니다.

오늘 오전에 길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70프로는 일본관광객들입니다. 아침부터 시장을 누비는 일본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부산 씨앗 호떡

다시 발길을 돌려 PIFF광장으로 나왔습니다. 긴 줄을 보고 줄을 섰습니다. 승기 호떡으로 유명해진 부산의 씨앗호떡입니다. 저는 아직 못먹어봤기에 오늘 먹어야 겠습니다.

씨앗호떡, 개당 1,200원으로 좀 비싸죠, 그리고 택배도 된다고 하니 놀랬습니다. 

기름에 지글지글 튀겨지는 호떡입니다.

파란집에 사시는 분도 여기에 와서 씨앗호떡을 잡수셨네요. 

잘 익혀진 호떡의 한쪽을 가위로 자르고

해바라기며 땅콩, 호박씨,아몬드,건포도 등 7가지 씨앗을 두세스푼 호떡속에 넣습니다. 

바삭바삭 쫀득하고 달달합니다. 게다가 씨앗때문에 고소합니다.  1,200원 주고 사 먹을만 합니다.  

 

'꿩대신 닭', 부평시장 김치찌개 직접 만들다.

기차를 타니 두시간여만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사람과 아이가 역까지 마중을 나와 편하게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늦었고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입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백종원3대천왕에 나온 부평시장 김치찌개를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어제 방송에서 본 기억을 떠 올려 봅니다.

마트에 들러 정육코너에서 "아저씨 돼지비계 있나요"하니 다 버리고 없답니다. 

그런데 실망가득한 제 눈을 보더니 비계가 많이 붙은 부위를 잘라 주시겠다고 하네요.

쓰레기통에 버리는 돼지비계를 돈주고 샀습니다. 살코기 반, 비계반, 그리고 어묵, 부평시장 어묵김치찌개의 주 재료입니다.

묵은지도 꺼냈습니다. 물에 한번 헹궈내고 물기는 짜냅니다.

3센치 길이로 싹뚝싹뚝 자릅니다.

전골냄비에 묵은지와 돼지비계와 살, 어묵을 적당한 비율로 넣었습니다.

고추가루를 좀 과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넣습니다. 레시피같은건 모릅니다.

찧은마늘도 두숟가락 푹 퍼 넣습니다. 역시 레시피는 모릅니다.

설탕도 한숟가락 떠 넣습니다. 부평시장 어묵김치찌개에도 넣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한컵 정도 물을 붓고 자작자작 끓입니다. 냄새가 좋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어묵

느끼한 돼지비계, 저는 좋아합니다.

퍽퍽한 돼지살, 저는 그닥 좋아 하지 않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부산 부평시장 김치찌개의 맛이 어떤지는 몰라도 얼추 비슷하게 만든것 같습니다. 그리고 맛도 좋습니다. 집사람에게 "이거 시판해도 되겠지"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sbs캡쳐화면

다음 부산 방문에는 꼭~ 부평시장 김치찌개를 먹어봐야 겠습니다. 오늘 만든 제 김치찌개보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부평시장 간판도없는 어묵김치찌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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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 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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