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책거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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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경의선 숲길, 여기 저기에 봄꽃이 한창입니다. 개나리와 벚꽃은 이미 꽃잎을 날리고 있고, 진한 수수꽃다리며 홍매화가 폈고, 낮은곳에는 철쭉과 황매화가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가좌역부터 용산까지 경의선 철로가 지하화 되면서 시작된 공원 조성사업으로 홍대입구역에서 가좌역까지는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태어났고, 반대쪽 서강역까지는 책거리라는 테마산책로가 조성됐습니다. 개발위주의 도시계획에서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도시재생의 성과들입니다. 역시 서울시장을 잘 뽑은 보람이 있습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연남동이 어디있는 동넨지도 모를 정도의 기찻길옆 변두리 동네가 지금은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에서도 뜨거운 동네가 됐고, 덩달아 주변 상권도 들썩들썩 입니다. 

지성과 문화의 산책, 경의선 숲길 책거리

오늘은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홍대와 서강대 사이 구간인 책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이 구간은 10년전만해도 잡풀만 무성했던 폐선구간으로 작년 10월에 숲길공사가 끝나 첫 봄을 맞았습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경의선, 2005년에 홍대부근 철로가 지하화되면서 버려졌던 6.3km의 지상구간이 서울시 도시재생프로젝트로 산책로와 기차모형의 책부스, 여러 조형물과 옛 서강역사를 재현해 지성과 문화 예술,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책거리를 따라 들어선 기차 모양의 부스는 책과 산책을 합성한 이름으로 '공간산책, 여행산책,아동산책,인문산책,문화산책,테마산책,미래산책 으로 각각의 테마를 나눠 책을 읽기도 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부스가 들어섯고, 마포구민이 선정한 '어른이 되기 전까지 꼭 읽어야 할 책 100선' 조형물과 텍스트를 형상화한 숲 조형물 등이 설치됐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의 공간이며 주말에는 버스킹도 열리는 문화의 거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책거리 주변에는 이색 까페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서울의 또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를 지나면 홍대와 신촌를 이어주던 기차 건널목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옛날 기차가 지날때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땡땡거리'라고 하고 주변을 '예상촌'이라도고 부르는 등 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옛 경의선 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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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책거리는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기차모형을 한 책방 부스, 책거리 산책로는 단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나무들이 대부분 여리여리합니다.

문화산책 부스에는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네요.

모든 책 부스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부터 저녁8시까지 무료관람입니다.

미래산책 부스에는 전자책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책거리에서 가장 큰 나무인 오동나무 앞 문학산책 부스

문학산책 부스로 들어가 봅니다.

문학동네의 한국문학전집이 전시 판매되고 있는 기차간 모양의 부스 입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등 다양한 도서들이 책장 가득 합니다.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열차부스들 입니다.

벚꽃 만개한 경의선 책거리, 바람이 한번 지나갈때 마다 벚꽃잎이 우르르 날려서 더욱 운치 있습니다.

"책이 없는 집은 문이 없는 것과 같고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키케로

마포구민이 직접 선정한 '어른이 될 때 가지 꼭 읽어야 할 책 100선' 조형물 입니다.  

경의선 책거리는 연남동과 달리 오래된 주택들이 산책로와 맞닿아 있어, 조용한 골목길을 산책하는 느낌이며 특히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이 없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와우교 아래 휴식공간은 그늘이 있어서 좋습니다.

와우교 아래에는 서강역과 세교리역을 잇는 가상의 책거리 플랫폼이 만들어 져 있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간이역의 추억이 나는군요. 

경의선 책거리 주변 몇몇 주택들은 리모델링이 한창입니다. 머지않아 연남동 처럼 상업지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주택들이 리모델링 되면서 산뜻한 까페로 변모했습니다. 

벚꽃잎 아래의 책거리 편의점

경의선이 공원화 된 후로 철로 양쪽에 자리잡은 오래된 주택들이 두툼한 담벼락을 허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마당이 생긴 셈입니다.    

스믈스믈 담벼락을 기어 오르는 담쟁이도 운치 있습니다.

책거리와 땡땡거리에 이런 조형물이 두 곳 입습니다.

홍대와 신촌을 이어주던 홍대문화의 발원지 땡땡거리

기차가 지나갈 때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소리가 나서 땡땡거리라는 이름이 붙여 졌습니다. 

와우교에서 서강역 사이를 땡땡거리라고 불렀고, 이곳에 예술가와 상인, 주민들이 문화와 낭만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예상촌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예술가들의 허름한 작업실과 예술공간, 오래된 술집들이 여전히 남아 옛 기억을 더듬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포스팅한 땡땡거리 차단기 앞 마포껍데기집 입니다.  마포소금구이집(링크)

땡땡거리에서 서강역쪽으로 폐선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복선선로에서 단선으로 교차되며 서강역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책향기 봄꽃향기 가득한 4월의 경의선 책거리 풍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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