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 뜬 발리인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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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리단길 아이서핑 후 맛 보는 '발리인망원'

망원동 망원시장 뒷길이 '망리단길' 이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재치있는 간판을 단 식당들과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망리단길에서 잘 나가는 식당 가운데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져 버린 태양식당이나 주오일식당이 있고 그 가운데 즈음 아직은 덜 알려진 인도네시아 음식점인 '발리인망원'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작년 9월에 문을 열었다니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식당 입니다.  

발리인망원은 몇 개월전 망리단길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의도치 않게 갔었던 식당 입니다. 그날이 월요일 이었는데 망리단의 대부분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발리인망원만이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망리단길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그로데스크한 분위기와 정 반대의 네온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2, 4인용테이블 들이 있고 주방 옆에 딸린 나란한 1인용 테이블이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이라고 해 봤자, 우리나라 볶음밥같은 나시고랭이 전부 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시고랭을 주문하고 다른 일행은 삼발 우당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주문합니다.  가격은 뭐 비싼듯 아닌듯 합니다. 

주문을 기다리며 식당을 이리 저리 둘러 봅니다. 발리 스러운 이국적 전등도 보입니다. 

서핑홀릭이었던 주인장의 섶보드 인듯한 보드가 천정에 달려 있습니다. 하얀 왁스칠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여전히 주말에는 양양으로 출동 하는 현역 보드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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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는 귀여운 서핑보드 장식도 있습니다.

딩가딩가~ 튕겨 봐도 그다지 좋은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 인가 봅니다.

투박한 나무그릇에 나시고랭이 초록초록한 고수와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 고수는 주문할때 "싫어하시면 빼드릴까요? "하고 물어 봅니다. 저는 그다지 좋아 하지는 않치만 "아뇨"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고수가 나왔네요.

음.. 다른건 모르겠고 일단 맛 만 본다면, 코스트코에 파는 만원 정도에 세사람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나시고랭' 보다는 맛이 못 한 것 같습니다. 

코코넛 커리가 들어간 삼발우당이라는 요리 입니다. 생각만큼 커리의 향이 쎄지 않고 커리라기보다 그냥 매콤새콤하고 멀건 국물에 밥 말아 먹는 느낌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새우는 오동통해서 맛있습니다. 

 

두번째 '발리인망원' 방문

몇 개월만에 발리인망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요즘은 12시 이후에 가면 무조건 웨이팅 해야 한다고 누가 귀뜸해서 좀 서둘러서 갔습니다. 역시나 우리 일행히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는데 그것마저도 한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나눠서 앉아야만 했습니다. 몇 개월만에 입소문이 단단히 났나 봅니다. 

첫 방문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뭐가 맛있는지 단단히 코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발리인망원의 대표 메뉴인 '미고랭'을 오더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함께 갔던 일행중 면을 싫어하는 한 사람 빼고는 모두 메뉴가 '미고랭' 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고수는 빼 드릴까요?" 역시 "아뇨"...

인도네시아 스러운 테이블매트에 대충 깍아 만든 통나무그릇, 그 속에 붉고 푸르고 노란 짙은 채도의 재료들이 식감을 마구 뽑아내는것 같습니다. 수저와 포커도 나무로 했다면 모든게 '혼연일치'가 될 수도 있었는데 살짝 아쉽습니다.  

신선한 고수가 양껏 나옵니다. 그릇이 깊어서 양도 푸짐하고요. 

역시 뭐든지 알고 먹어야 하나 봅니다. 지난번 먹었던 나시고랭과는 차원이 다른 맛 입니다. 나시고랭이 맛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면을 좋아해서 '미고랭'이 더 입맛에 맛는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국적인 소스에 은근 매콤함이 감도는 미고랭 한입 한입이 즐겁습니다.  진한 양념이 잘 밴 통통한 새우도 압권이고요.

매운걸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빨간 고추는 절대 먹지 말길 

정신없이 먹다 고개를 돌리니 식당 밖에는 웨이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른쪽 청치마 입은 분이 원드걸스 멤버인 '예은'이라고 하더군요. 연예인도 줄 서서 먹는 망리단길 맛집인가 봅니다.   

가운데 청치마 입은 분이, 원드걸스 예원~

망리단길 발리인망원

오픈은 12시

브레이크타임은 3시부터 5시까지

저녁 10시에는 문을 닫으며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고랭이 아주 맛있는 발리인망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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