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은 명소, 남산 문학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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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은 명소, 가을 단풍이 매력적인 남산 안기부장 공관

과거 학생운동을 하셨던 386세대들에게 '남산'하면 떠 오르는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군사독재시절 악명높은 안기부가 생각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시만 해도 안기부를 부르는 은어가 '남산'이었죠.

어제 행사가 있어 남산 산림문학관이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사대문안 어지간한 곳은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쏘다녔는데 남산 아래에 이런곳이 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적십자 맞은편 골목 과거 안기부 건물인 소방방재청을 지나 한창 낙엽이 흩날리는 호젓한 길의 끝 무렵에 분위기 좋은 까페와 숲으로 둘러 싸인 제법 큰 2층 양옥건물, 넓은 잔디와 통유리로 된 건물들이 나옵니다.

 넓은 잔디를 사이에 두고 '남산 문학의 집'과 '산림 문학관'이라는 이름을 단 건물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이 과거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이어진 악명높은 우두머리의 공관이라고 합니다.

음지에서는 독재정권의 하수인으로 추악한 일을 자행하면서 양지에서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숲 속에 살고 싶었나 봅니다.  

2001년 서울시가 남산 제모습 찾기의 일환으로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문학의집'으로 만들고 건너편 공관 경호원 숙소는 '산림문학관'으로 리모델링 했다고 합니다.

중앙정보부 시절인 75년 부터 95년까지 20년을 권력의 심장부였던 곳, 지금은 시가 낭송되고 문학인들이 모이는 사랑방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쯤 절정의 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곳 이기도 합니다.  

문학의집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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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집은 과거 안기부 건물로 쓰였던 119서울 소방재난본부 바로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는 '시읽는 방, THE STORY 이라는 북카페가 있다.

문학의집에서 운영하는 카페 입니다.

카페 직원이 공뭔인가 봅니다.

문학의집 입구에 옛 중앙정보부장 공관과 서울미래유산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얼마전에 갔었던 문화비축기지도 서울미래유산에 등록됐었는데 자주 봅니다.

가을색이 절정인 문학의집 마당입니다. 이곳에는 야외 결혼식장으로 대여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슬퍼런 권력의 핵심부가 문학인들의 사랑방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0월28일까지 문학의집 1층 전시실에는 여성작가 5인의 '여성작가의 비장품 나들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을 통해 보이는 마당이 시원합니다.

노란 쉬나무 잎이 연신 떨어집니다.

공관 경호동으로 쓰였던 건물은 산림문학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문학의집 뒷뜰에서 과거 안기부 건물이었던 119소방재난본부가 보입니다. 안기부 건물에서 비명을 지르면 들리고도 남을 거리 입니다. 

뒷뜰에는 단풍나무에 둘러싸인 운치있는 오솔길이 있습니다.

단풍나무과 가운데 가장 색이 아름답다는 복자기 나무입니다.

다시 그 옆으로 조금 더 큰 길이 나 있어서 따라가 봅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지 오래되어 보이는 콘크리트 계단이 나타나네요. 과거이 계단을 통해 지금 서울유스호스텔로 사용되고 있는 안기부 본관으로 또는 별관으로 다녔던 그 계단인것 같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가을숲속, 문학의집 단풍도 끝이날 것 같습니다.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안기부였던 곳, 문학의집에서 문학과 가을을 느껴보는건 어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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