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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

국내여행/서울 by 심심한사람 201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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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문학관에서 만난 이외수, 중광, 천상병

북한산 아래 멋스러운 한옥이 분주히 올라가고 있는 은평한옥마을, 지나가면서 힐끗 스치기만 했었던 '셋이서문학관', 이곳은 천상병 시인과, 걸레스님 중광, 소설가 이외수씨의 유품과 작품이 전시된 한옥갤러리 입니다. 

세분이 어떤 공통분모가 있어서 이곳에 모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담한 한옥에서 그 분들의 작품세계를 잠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깔끔하게 지어진 한옥은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은은한 1층 서재는 사랑방 처럼 꾸민 북까페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거실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화와 유품을 볼 수 있고, 복도 쪽으로는 이외수 작가의 골방과 캘리그라피, 육필 원고 등이 있고 가장 안쪽에는 중광 스님의 갤러리가 있습니다.       

낮은 담장 뒤에서 머리를 삐죽 내민 천상병, 중광, 이외수 작가의 사진이 재미있습니다. 

아담한 이층 한옥에 솟을대문을 한 셋이서문학관

좌식으로 꾸며놓은 은은한 분위기의 북까페입니다.

봉사자 분이 이곳에서 바깥 풍경을 보는 운치가 있다며 창문을 활짝 열어 줍니다. 한겨울의 추운 밖의 날씨와 달리 한옥 내부는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계단을 올라 2층 갤러리로 올라갑니다. 가운데 넓은 거실과 안쪽으로 휘어진 복도가 있는 'ㄴ' 자 형태의 한옥 구조 입니다.

넓은 거실에는 천상병시인(1930~1993)의 서화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복도 첫째 방은 이외수 작가의 골방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육필원고들 입니다. 필체가 특이합니다.

걸레스님 중광(1934~2002), 온 몸으로 그림을 그렸던 분으로 기억이 납니다.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한 화법과 필치를 구축한 중광 스님은 대영박물관과 미국 록펠러재단, 샌프란시스코 동양 박물관 등에 그림이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으신 분 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 '귀천', 삶을 소풍이라고 표현하며 비통한 현실과 죽음을 허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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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이 조선일보 이규태 기자에게 보낸 서신, '이규태 대형 읽으주시오'.

가운데 공간에는 천상병 시인의 유품 몇 점도 전시 되어 있습니다. 

셋이서 문학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셋이서 문학관'은 천상병 시인의 저서인 '도적놈 셋이서'를 모티브로 삼아 당대 '삼대기인'으로 일컷던 천상병,중광,이외수 세분의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평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봉사자 분들도 친절하시고 묻지 않아도 자세히 설명 해 주셔서 한참을 둘러 봤습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3시 부터 5시까지 '나만의 문집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니 문학적 소양을 채워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또한 셋이서 문학관 부근에는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진관사가 지척에 있고, 한옥박물관과 한옥마을, 북한산 둘레길과 진관사계곡에서 북한산 비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 자연의 멋과 문학의 기운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실분은 구파발역이나 연신내역에서 버스를 타고 하나고등학교 앞에서 하차해서 진관사 푯말을 보고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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