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사진12 해남 삼남길, 조선시대 지방과 한양을 잇는 10대 대로 가운데 가장 긴 길이다. 해남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첫번째 구간 종료지점인 통호마을, 큰 고목들로 둘러 쌓인 성황당은 어릴적 담력테스터를 했었던 음산한 분위기와 닮았다. 눈빛 초롱한 황구가 우리를 반기고 귀여운 귀여운 야옹이 또한 우리를 반긴다. 울긋불긋한 한 무리의 등산복 차림이 눈길을 끌기엔 차고 넘쳤다. 앞으로 조용한 이 마을 한가운데로 삼남길 도보여행자들이 지나갈 예정이다. 2010/12/19/ 해남 통호리 2013. 7. 5. 봄은 언제 오나요? 서울에 25.8cm의 눈이 왔다. 적설량 측정이 시작된 1937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눈쌓인 북한산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북한산을 올랐다. 도선사주차장에서 하루재 영봉 인수야영장 위문 만경대가 목적지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속에 덮여있다. 아니 파묻혀 있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 백운산장 마당 한가운데 산객들이 다져놓은 길, 그 위에 대여섯마리 고양이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고양이나 한댓잠을 자는 동물들에게는 겨울, 특히 산중에서의 겨울은 고난과 시련의 시간이다. 백운산장 주인의 호의 와 산객들의 먹이주기 덕분에 오늘도 하루를 난다. 얻어 먹기 위해서 인지 사람손을 많이 탄 까닭인지 꽤나 친한척을 한다. 가만히 다가와 몸을 비비며 야옹~ 하며 올려다보는 눈을 보면 손이 배낭속으로 향한다. 뭐 줄거 없나.. 2013. 7. 5. 자연의 법칙 수락산 정상에는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다. 이곳 주인인 김봉주씨는 자신의 땀과 부지런함을 판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수락산 정상, 막걸리 가게 주위를 맴도는 길고양이, 운이 좋으면 맘좋은 등산객이 싸온 족발 한 점쯤은 얻어 먹을 수 있지만 현실은 엉덩이 뼈가 앙상하게 삐죽 나온걸 보니 먹고 살기가 팍팍한것 같다. 사람이 사는 산 아래까지 내려오는 멧돼지는 그들 무리의 번식과 경쟁에서 도태된 애들이라고 한다. 이 길고양이도 그들만의 무리에서 도태돼어 이렇게 척박한 산정까지 올라온 것일까? 아니면 홀로 있고 싶어서 일까? 2009/08/10 /수락산 2013. 7. 5.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경상북도 군위군, 병풍같은 계곡을 마주하고 있는 인각사라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또한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입적하기 전 5년 동안 이곳에 머물며 삼국유사를 완성했다. 유래깊은 절이다. 인각사에서 만난 고양이다. 털색깔과 무늬는 고양이과 '삵'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까많다. 잠깐동안이지만 이놈과 나는 술래잡기 놀이를 했다. 술래는 고양이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고양이가 알아채지 않도록 살금살금 한발한발 내디뎠다. 그러다 고양이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하고 휙 하고 돌아보면, 난 얼음이 되어야 한다. 2009/07/20 인각사 2013. 7. 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