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사진12 나는 허수아비 "넌 쥐잡는 고양이야! 밥 값을 하란 말이야." 간혹 촌동네 점빵에 가면 쥐를 쫒을 용도로 고양이를 묶어놓고 기른다. 용병인 샘이다. 그런데 이렇게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으면 어떻게 쥐를 잡지? 그냥 위협용인가? 요즘 쥐는 아주 영리하단 말이야. 고양이에게 쥐를 잡을 자유를 보장하라~ 오래전 먼지 구덩이속에서 기진맥진 한 고양이를 주인 몰래 풀어놓고 도망간 적이 있다. 그러고 싶었다. 20100610/단양 2013. 9. 4. 즐거운 나의집 2013년의 우이동, 과거의 흔적들과 과거의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은 그렇다. 좁다란 동네 골목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풍경에 아기자기한 이야기 아기자기한 고양이 가족까지. 북한산 둘레길을 살짝 벗어나 들렀던 우이동의 기억이다.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 가족이다. 그래서 생활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 대문앞이 그네들의 '전망대'다. 위협이 닥치더라도 대문밑으로 난 틈으로 쏙 하고 들어가버리면 그만이니까. 집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똑같다. 2013/08/29 우이동 2013. 8. 30. 이놈아 털 묻는다. 나가노현 하쿠바 키사키 호수, 일본 북 알프스의 눈 녹은 물이 모여서 이루어진 호수로 깨끗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호수가에 위치한 소나무숲 캠핑장. 스르륵 다가가니 스르륵 다가온다. 다리 사이로 빙글빙글 돌며 지 몸을 부빈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단지 바지에 묻은 털이 잘 떨어지지가 않았을 뿐. 사람의 인기척과 시선에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는건 신뢰한다는거다. 이녀석과 나는 오늘 처음 보았을뿐. 그 어떤 신뢰의 기억도 없는데...이런다. 13/06/20 키사키 호수 2013. 7. 26. 고양이와 자동차 장마가 잠깐 소강상태를 보였다. 여지없이 구름사이로 강렬한 폭염의 태양빛이 쏟아졌다. 주차장에 차를 넣고 돌아나오는데 한 무리의 고양이들이 맡은편 차 밑으로 들어갔다. 호피무늬 엄마고양이 젖을 빨던 까만고양이 두마리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아이고 깜짝이야. 인기척이라도 하지"라고 말 할 것 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는 고양이들이 즐겨 찾는 휴식과 생존의 공간이다. 한겨울에는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몸을 데우고 한여름에는 자동차 밑에 들어가 몸을 식힌다. 나는 차 주인이 한참뒤에나 오길 바라며서 눈인사로 헤어진다. 2013/07/19 용산구 남영동 2013. 7. 1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