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어머니, 신기한 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 기괴하게 휘어지고 터지고 썩어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어 아름답다. 경주 , 맛집으로 소문난 어느 산채비빔밥집 앞, 삐죽 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스개 소리로 일년에 1미터씩 자란다고 '메타세콰이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이 빠르다. 천왕산, 동그란 열매를 볼펜대에 넣고 훅 불면 팽~하고 소리내며 날아간다고 붙여진 이름 '팽나무'. 좁은 틈바구니에 사이좋게 어깨를 기대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21. 16:50
일년만에 찾은 도선사광장 1년에 천만명이 찾는다는 북한산, 그 중에 가장 많은 수의 등산객이 우이동 도선사 광장을 통해 북한산으로 오른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중 하나로 뽑힌다. 남쪽으로 노적봉과 만경대가 동쪽으로 전국최고의 암장인 인수봉과 설교벽, 북쪽으로는 숨은벽과 염초능선이 공룡의 등뼈처럼 흘러 내린다. 이제는 도선사 광장을 제집처럼 뛰어놀던 덩치큰 진돗개와 골든리트리버 은비,까비도 찾아 볼 수 없다. 가게앞에 있던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에서 한잔 막걸리와 맥주며 맛있던 국수도 이제는 먹지 못한다. 왁자지껄했던 그때 많이 그립다. 도선사 광장 중앙에 자리잡은 석조석가여래좌상 둘레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4. 21. 16:06
매년 눈이 펑펑 내리고 살을 애는 추위가 몰아칠때면 나는 북한산 문수봉 아래 있는 문수사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 콩나물국을 기억해낸다. 몇년째 그랬던것 같다. 허여멀건 콩나물국에 김치 몇조각 넣은것 뿐인데 나의 미각을 소스라치게 한다. 일요일 정오부터 한시까지 대중공양을 한다. 대상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무료급식을 하는것이다. 구기동을 출발해서 문수사까지는 빠른걸음으로 45분 보통걸음 5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두번의 쉼터를 지나 땡칠이고개만 넘으서면 문수사 까지 10분이면 닿는다. 날이 차지자 올 겨울 처음으로 문수사를 향한다. 두번째 쉼터에서 마른 목을 축인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플랭카드가 붙어 있던 이곳에 항아리 재떨이가 있었다. 북한산에서 유일하게 재떨이가 있던 곳. 지금은 집중단속이라는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07. 11. 28.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