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면 후회할 스위스 빙하 트레킹, 융프라우요흐 묀히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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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의 '버킷리스트' ,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에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망대에 올라 황홀한 알프스 만년설의 풍광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벅찬 경험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발길을 돌려버린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 일을 하나 만드는 것 입니다.

만년 설산에 둘러쌓인 융프라우요흐, 빙하속 얼음궁전과 절경이 펼쳐진 레스토랑, 전망대에서의 풍광은 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지만 여기에 더해 유럽에서 가장 큰 알레치 빙하 위를 걸어 묀히산장까지 트레킹을 할수 있는 코스가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건강한 체력과 두시간 정도의 시간만 있다면 묀히산장 빙하 트레킹은 단지 눈으로 보는것 보다 몇 곱절 더 깊히 알프스를 느낄 수 있는 뜻 밖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알프스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안가면 후회할 확률 100%라고 감히 말 하고 싶습니다.

'TOP of Europe' 유럽의 정상 스위스 융프라우 가는길

오늘의 목적지인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출발지인 인터라켄오스트 역에서 라우터브루넨역쪽으로 올라가는 서쪽으로 도는 노선과 그린델발트역쪽으로 올라가는 동쪽 노선을 타는 건데요, 두 노선 모두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올라갈때와 내려갈때 각각 다른 노선을 타면 전체 구간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인터라켄오스트 역에서 라우터브루넨쪽으로 올라갔다 내려올때는 그린델발트로 내려 오는 노선을 택했습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아루터브루넨역과 클라이네샤이덱역을 거쳐 융프라우요흐 전망대까지 총 3개의 산악열차를 갈아 타고 2시간을 오름니다.  산악열차의 창문으로 보이는 동화같은 알프스의 풍광은 가슴을 둥둥 뛰게 하는 상상이상의 동화속 세상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갈아탄 융프라우요흐행 빨간색 산악열차는 클라이네샤이덱역을 출발해 설원을 잠깐 스치더니 이내 길이 7km의 아이거봉 바위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터널은 1896년에 착공해서 17년만인 1912년 스위스 독립기념일인 8월1일 완공했다고 합니다.  컴컴한 바위 동굴속으로 50분이 걸리는 지루한 구간이여서 중간에 두개의 정차역이 있습니다. 첫번째 정차역은 해발고도 2865m의 아이거반트 역으로 알프스의 만년설과 그린델발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번째 정차역은 3160m에 위치한 아이스미어역으로 해발고도가 높아 만년설의 풍경이 장관 입니다. 창가로 펼쳐지는 베르너 오버란트 산군의 모습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놀라운 풍광입니다. 각각 5분 정차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더군요.

융프라우요흐의 백미 묀히산장 빙하 트레킹

드디어 도착한 'Top of Europe' 알프스 융프라우요흐, 묀히산장 트레킹

융프라우요흐역을 빠져 나와 올라가면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파는 메인 홀이 나타납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융프라우 일대의 만년설이 파노라마로 가득차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융프라우와 3969m의 로탈혼(Rottalhorn)이 , horn은 스위스말로 봉우리라는 뜻 입니다. 스위스 국기 뒤 동쪽으로는 거대한 묀히(Mönch)가 우뚝 솟아 있고 그 뒤로 아이거가 있는데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22km의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치 빙하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와 융프라우요흐역과 연결된 동굴을 따라가면 알레치 빙하 아래를 뚫어 만든 얼음궁전과 플라토 전망 테라스, 베르크하우스로 등으로 이어지며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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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의 진수, 묀히산장 빙하 트레킹 

융프라우요흐 스핑크스 전망대를 뒤로 하고 동굴터널을 통해 6번 출구를 따라 가면 알레치 빙하 트레일이 시작됩니다. 책자에는 설원을 따라 45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직접 체감해보니 3660m 에서는 산소포화도가 평지의 85%정도 여서 호흡과 심장박동이 증가해 약간의 경사라고 해도 걸음이 느려 집니다. 심할 때는 머리가 띵 하고 가슴이 답답해 지기 까지 하니 될 수 있으면 천천히 걷는게 좋겠죠.    

묀히산장까지 1.7km의 알레치 방하 드레킹은 초보자 걸음으로 올라갈때는 한시간 정도 내려올때는 40분 정도 걸리는것 같습니다. 설상차가 눈을 다져놓긴 해도 발이 푹푹 빠지는 설원이기에 목이 긴 방수가 잘 되는 중등산화는 꼭 필수일것 같습니다.

 

융프라우요흐의 출발점 인터라켄 오스트역

 

 

인터라켄오에스티역에서 BOB 사악철도를 타고 라우터부루넨역까지 가는 협곡구간

 

 

라우터부룬넨역에서 WAB산악열차를 갈아탑니다. 겨울시즌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스키어들의 리프트 이기도 합니다

 

 

태어나니 스위스, 집 앞이 세계 최고의 스키장인 스위스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U자형 협곡에 위치한 청정 무공해 산악마을인 벵엔을 지나갑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자동차가 없는 무공해 산악마을 벵엔, 다음날 보니 마을에도 매연을 뿜는 경운기나 트럭같은 운송수단들이 몇대쯤 보이긴 하더군요.

 

 

벵엔에서 바라본 만년설로 뒤덮힌 융프라우 산군들이 웅장합니다.

 

 

1시간 14분을 올라 해발고도 2061m 클라이네 샤이텍역에 가까워 지니 비로소 주변의 눈덮힌 산군들과 어깨가 나란해 집니다.

 

 

하얗게 빛나는 실버혼 절벽 아래로 스키장 리프트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클라이네 샤이텍역 주변으로 아이거북벽과 마주한 호텔들이 왠지 무겁게 느껴 집니다. 1938년 아이거 북벽이 독일 등반가들에의해 초등되기 이년 전 차디찬 북벽에 매달려 비극적인 삶을 마친 흰토슈테이셔, 에디 라이너, 앵그르, 토니 쿠르츠의 죽음을 생방송 보 듯 호텔 테라스에 앉아 망원경으로 지켜 봤다고 하죠, 영화 노스페이스, 하얀거미...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출발한 두 노선의 산악열차가 합류하는 클라이네 샤이텍역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클라이네 샤이텍에서 내립니다. 스키어들의 천국과도 같은 곳 이더군요.

 

 

앞에 보이는 Wyss스키렌탈샵은 다음날 스키복과 스키장비를 렌탈해서 강습을 받았던 곳 입니다.

 

 

WAB산악철도는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다시 돌아 내려 갑니다. 

 

 

클라이네 샤이텍역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는 빨간색 JB산악열차를 갈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뒤로 보이는 공사현장은 2020년 12월 20일 완공 예정인 'V프로젝트'현장으로 세 개의 케이블을 이용한 곤돌라로 그린델발트 그룬드에서 아이거글렛쳐까지 올라가는 아이거익스프레스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수송인원 증가와 함께 시간 또한 단축된다고 합니다.

 

 

아이거북벽아래 설원을 따라 융프라우요흐행 산악철도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클라이네 샤이텍 일원은 세계 최고의 스키장으로 스키어들의 천국입니다. 알프스 일원의 스키장은 부활절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클라이네 샤이텍을 벗어난 산악열차는 얼마지 않아 아이거벽 속으로 뚫린 갱도에 진입하니다. 백년전 아이거봉 바위를 뚫는 사진들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Eismeer에 5분간 정차하면 벽에 뚫린 창가로 달려 갑니다. 와~ 하는 탄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동굴 터널 구간은 7km, 50분이 걸리는 지루한 시간 입니다.

 

 

아이거 글렛쳐에서 융프라우요흐 구간의 철도는 톱니바퀴 철도를 이용해서 올라 옵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융프라우효흐에 도착합니다. 전문 스키어들이 철도의 끝에 달고온 트레일러에서 스키장비와 등산장비를 꺼내고 있습니다.

 

 

융프라우요흐역에 내리면 남침 땅꿀을 연상하는 갱도가 여기 저기 뚫려 있습니다.

 

 

여름 시즌에 융프라우요흐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들이 동굴벽에 붙어 있습니다. 올해 7월22일에는 한국 핸드볼팀과 스위스 BSV핸드볼 팀이 알레치방하에서 친선게임을 갖는다고 합니다.

 

 

융프라우요흐 알레치방하에서 스위스-오스트리아 스타선수들이 친선축구경기를 갖기도 했다네요, 그 외에도 NBA 스타 토니 파커, 스위스 툴신 윔블던 챔피언 로저 페더러, 등이 융프라우요흐 빙하위에서 특별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융프라우요흐에서 1.7km 떨어진 묀히요흐 산장 트래킹이 시작되는 6번 게이트, 알레치 빙하를 덮은 눈길을 걷는 코스로 가이드 없이 누구나가 갈 수 있습니다. 산장까지 가는데 45분이 소요된다고 하지만, 3454m의 고산지대인 탓에 고소로 인해 1시간 이상 넉넉히 잡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다란 산악 스키를 어깨에메고 묀히산장으로 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눈덮힌 알레취 빙하위를 걷다 뒤를 돌아 보면 뾰족한 암봉끝에 융프라우요흐 스핑스 전망대가 보입니다. 왼쪽이 융프라우 입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습니다. 입고온 방한복은 배낭에 척 걸쳐메고 다니기도 합니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 입니다. 하늘이 도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처럼 맨눈으로 걷다가는 설맹에 걸릴 수 있습니다. 썬글래스는 필수 입니다.

 

 

전문 등반가들도 하네스와 자일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설원을 걷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적지는 묀히산장에서 그치지 않고 더 험하고 더 높은 곳으로 가겠죠.

 

 

1.7km 왕복 1시간 40분이 걸리는 최고의 빙하 트레일 입니다. 융프라우요흐 스핑스 전망대에는 발 디딜틈 없이 관광객들이 많지만 이 길에는 사람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가쁜숨 몰아쉬며 걷다 보니 어느새 묀히봉 중턱 사면에 걸쳐 있는 듯 한 묀히산장에 도착합니다.

 

 

1층은 도미토리 구조의 잘 정돈된 침실이 있습니다.

 

 

2층에는 식음료를 파는 레스토랑입니다.

 

 

창밖 절경을 보면서 먹는 식사는 어떤 맛일까요?

 

 

묀히산장 창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산군들의 풍광입니다.

구글어스에서 찾아 보니 산장 앞의 설원 건너 편으로 보이는 암봉이  4078m 핀스터아어호른 능선의 봉우리인 슈렉호른(Schreckhorn)과 라우터아르혼(Lauteraarhorn)이라고 합니다. 

융프라우요흐 스핑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알레치 빙하, 길이가 무려 22km 폭이 2km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1000만년 전에 형성된 빙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됐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크기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융프라요흐 역으로 다시 돌아와 스핑스 전망대에 올라 봅니다. 알프스의 속살을 봤다면 이제는 알프스의 웅장함을 볼 차례 입니다. 전망대 상부건물은 천문대와 기상관측 연구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전망대 레스토랑에서 호사스런 식사도 잊을 수 없는 경험 입니다. 

알레취 빙하가 시작되는 융프라우,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입니다.

신라면을 기대했건만 처음 보는 닭개장 사발면입니다. 다행히 신라면은 다음날 피르스트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묀히산장 빙하트레킹을 마치고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를 한 바퀴 천천히 걸으면서 알프스의 풍경을 느끼고 싶었지만 정해진 일정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알프스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기에 내일을 기대 합니다.

융프라우요흐에 가는 수 많은 사람들 중 선택받은 1%만 가는 묀히산장 빙하트레킹, 약간은 힘들었지만 가지 않았다면 평생을 두고 두고 후회할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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