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퀘한 책냄새, 보수동 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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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골목 여행

아이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이 묻어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렀습니다. 언젠가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이 나오길래 유심히 봤었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참고서나 사전을 사러 종종 들렀던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헌책도 있지만, 새책도 이곳에서는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부족한 용돈을 책구입 핑계로 마련하곤 했었죠. 책 사야 한다고 돈을 받으면 보수동에 와서 새 책 같은 헌 책을 사고 나머지는 삥땅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렀던 이유는 헌책도 있지만, 외국서적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미국 잡지부터 다양한 원서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부산에서 보수동이 유일했죠. 지금이야 인터넷 검색으로 못 구하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됐지만, 그 때는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이었 거든요.  

TV를 보니 학창시절 80-90년대 레트로 감성이 묻어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뉴트로 열풍을 타고 80-90년대 우리 나이 또래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있네요,  구닥다리 레트로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새로운 감성들이 입혀지고 있는 신기한 관광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부산 방문에 추억 소환도 할겸 아이와 함께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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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및 자가용으로 가는 방법 및 주차   

보수동 책방골목은 버스로 갈때는 부산역에서  지하도를 건너 길 건너 40번, 81번, 16번, 126번을 타면 15분 거리, 지하철은 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피프광장을 지나고 복잡한 국제시장을 구경하면서 걸어 걸어오다 보면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자가용으로 가는 방법 입니다. 보수동은 산복도로가 많은 오래된 동네라 주차환경이 열악합니다.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보수동책방골목길 건너 있는 '월드밸리' 주차장으로 기본 30분에 2,000원 10분당 700원으로 싸지 않고 보수동 책방골목 위쪽에 있는 '보수공영주차장'을 추천하는데요 두 시간에 3,000원, 4시간에 4,000원으로 저렴하지만 자리가 없을 때도 있고 5분 정도 걸어 내려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십 년이 흘렀어도 책방골목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보수서점과 동화나라는 그때 그대로입니다. 너무 이상하리 만큼 변하지 않았음에 놀랐습니다.

오우~2010년 이후 절판된 법정스님의 무소유, 2만원에 팔고 있네요.

헌책방에 들어선 사진관입니다. 벌써 오늘 촬영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책방골목에서 가장 바쁜 곳입니다. 책방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책을 구입하러 오는 것보다 여행의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겠죠. 이런 관광객들의 셔터 세례에 몇몇 책방에는 '사진촬영금지'라는 팻말을 붙여 놓기도 했더군요.

아무렇게 쌓여 있는 것 같지만, "글자 크게 나온 논어책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어느 구석에선가 금새 책을 찾아옵니다. 책방 주인의 머릿속에는 책 한 권 한 권의 좌표가 모두 기억되어 있는 듯합니다.  

새로 단장한 '글방'이라는 서점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책방과 카페를 겸하고 있네요.

아이는 관심있는 책을 찾으러 여기저기 다닙니다.

어느 구석에서 찾은 1999년 국제 관함식 화보집을 한참이나 보고 있네요. 표지가 찢어져 있는 헌책임에도 생각보다 몸값이 높았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에는 고등학생부터 이삼십대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책방에 붙은 나무 간판처럼 동화서점도 정말 오래된 책방입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중간쯤에 있는 계단옆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보수동이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자 산실이었던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책방골목을 상징하는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봅니다. 옆 간판을 보니 보수동 책방골목의 유래에 대해 적어 놨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한 부부가 처음으로 헌책을 팔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더운날 계단에서 열심히 책을 보다니 굉장한 학구파들인 것 같죠.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네요. 그리고 저 책들은 옆 동화서점에서 빌리더군요.

책방에서는 책을 팔기도 하지만 한 쪽에서는 고물장수가 가져온 헌책을 사기도 하더군요. 헌책방에 쌓여 있는 수많은 책 중에 팔리는 책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더군요.  

큰 길가로 나오니 '보수동책방골목 문화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도서관과 책방골목의 역사와 생활을 볼 수 있는 전시실 및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횡단보도 옆에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 일대 여행지를 보기 좋게 그려 놓았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보는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가 보기에도 헷갈립니다. 이 차도를 건너면 깡통시장이 시작됩니다. 이 시장에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나온 '꽃분이네'가 있고 맛있는 어묵과 당면국수 같은 먹거리가 널렸습니다. 책방골목만 보고 가기에는 조금 아깝죠.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을 묶어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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