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포마저도 잊게 만드는 태종대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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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절벽 파노라마 오션뷰 태종대

부산이 고향인 저는 태종대를 중학교때 소풍으로 처음 갔었습니다. 그 후로 한 두번 정도 더 가봤는데 삼십년은 더 된 기억 입니다. 어릴때 태종대 하면 떠 오르는 단어는 '자살바위'와 '자갈마당' 이었습니다. 

지금은 전망대가 들어선 자리가 과거에는 깍아지른 절벽의 자살바위라고 불리던 장소 였습니다. 천길 낭떠러지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버린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했죠. 자살바위 절벽에 서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와, 시린 눈마저 온전히 뜨지 못할 정도의 태풍같은 바람만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자살방지용 가슴 높이의 시멘트 벽이 있고 그 위에는 온갖 낙서로 가득했었던 그런 기억들... 

그리고 태종대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자갈이 깔린 해변이 있습니다. 태종대 입구쪽 포장마차가 즐비한 자갈해변이 아니라 자살바위쪽으로 언덕을 한참 올라가다 유람선 타는곳 부근에 있는 마당처럼 좁은 자갈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이 태종대의 '자갈마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고무옷을 입은 해녀분들이 멍게며 해삼같은걸 손질해서 팔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태종대는 바다의 도시인 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 중 한 곳 입니다. 여기에 해운대, 몰운대, 신선대와 오륜대를 포함해 부산의 해안 '오대'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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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의 필수코스 영도 태종대

태종대는 해운대와 함께 부산 여행의 필수 코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운대와 달리 다리로 연결된 섬이기도 하고 지형이 산으로 되어 교통이 좋지 않아 부산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태종대와 함께 부산 영도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릅니다. 오션뷰의 아기자기한 카페가 들어서고 벽화가 그려지며 해안 절경을 따라 둘레길과 산책로가 조성됐습니다. 흰여울 문화마당, 해녀촌, 포차거리 같은 핫플레이스가 생겨나면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태종대 신선대
태종대 신선대에서 바라본 풍경 입니다.

영도의 꽃, 태종대 가는 방법

몇 년전 명절에 가족과 함게 태종대로 가려다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중간에 돌아 와야 했었는데, 이번에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없어서 가족들에게 태종대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태종대를 가려면 영도다리나 부산대교를 건너고도 한시간 가까이 들어가야 하는 영도에서도 끝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에 보니 송도에서 이어진 남항대교와, 감만부두에서 이어진 부산항대교가 연결되어 영도로 들어 오는 교통이 한층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으로 태종대를 가는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하는것을 추천 합니다. 남포동에서 태종대로 들어가는 8,30,66,88,186을 타시던지 부산역에서 66,88,10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남포역에서 태종대까지는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다누비 열차 매표소
다누비 순환열차 이용안내

태종대를 가는 방법은 운동삼아 한 바퀴 걸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거리가 꽤 길어서 힘들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날씨가 더우면 바닷가라 습하기도 해서 땀을 엄청 흘려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다누비 순환열차를 타는 방법 입니다. 열차는 비수기( 9시20분 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5~9월 성수기에는 9시30분 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운행하며 어른 3천원, 청소년2천원, 어린이 1500원 입니다.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입니다. 월요일은 걸어서 가는걸로...

다누비열차
다누비 순환트래인

주차장에서 걸어서 오분정도 올라가면 귀여운 다누비 순환열차 탑승장이 나타납니다.  배차간격은 평일 20분, 휴일 주말, 성수기는 탄력적으로 운행합니다. 운행코스는 탑승장에서 전망대-등대-태종사-탑승장 으로총 4.2킬로 거리로 태종대를 한바퀴 돌고 내려 오는 코스 입니다. 

탑승장에서 전망대까지는 1.7km, 전망대에서 등대까지는 200m, 등대에서 태종사까지는 500m, 태종사에서 출발지점인 탑승장까지 1.3km의 거리 입니다. 

자살바위 카페
자살바위 카페

태종대 순환열차를 타고 전망대에 하차 합니다. 국내 유일 절벽 파노라마 오션뷰 카페라고 하는데 아주 큰 감흥은 없습니다. 

 

태종대 자살바위
태종대 자살바위

파노라마 오션뷰 절벽 전망대, 과거 자살바위로 불려졌던 자리 입니다. 이층높이의 전망대가 들어서서 옛날만큼의 정취는 없는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바로앞의 주전자 섬과 나무섬, 형제섬에 멀리 거제도와 날씨가 좋으면 보인다는 일본의 대마도까지 볼 수 있습니다. 

태종대 유람선
태종대 유람선은 세곳에서 운항되고 있습니다.

태종대를 오롯히 보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 합니다. 유람선은 태종대 자갈마당과 감지해변에서 출발 합니다. 감지해변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려면 유람선 선착장 바로 앞 주차장으로 가시면 되고 자갈마당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공영주차장에서 야광봉을 흔들면서 유람선 호객 하시는 분들을 따라가면 셔틀 승합차로 선착장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주전자섬

전망대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생도라는 주전자 섬 입니다. 주전자 같이 생겼나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풍경 입니다. 옅은 해무가 끼어 대마도는 아무리 눈을 까뒤집고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망대에서 등대까지 200미터 거리 입니다. 열차를 타도 좋고 걸어도 좋은 거리 입니다. 

여기서 부터 계단을 따라 영도등대와 등대쉼터까지 내려가면 됩니다. 

어머니에게는 계단이 상당히 힘겨워 보입니다.  등대가는 길은 이곳에서 가파른길 200미터, 편한길 250미터로 갈라지는데 편한길로 가면  5~10분이 걸립니다.  

계단 주위 숲속에는 잎이 반질반질 윤이 나는 큰천남성이 많습니다. 큰천남성은 남부식생으로 남쪽지방과 서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뿌리로 사약을 만들던 독초이기도 합니다. 

아이도 더위에 가파른 계단이 힘든지 마스크를 내립니다. 

영도 등대와 화살촉 조형물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영도 등대는 1906년 12월에 만들어져 100년 넘는 시간을 밝혀 온 등대 입니다.   

망부석이 있는 신선대 입니다. 과거에는 저곳 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낙석이 많아서 출입을 못하게 했습니다. 신선대는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서 놀았던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망부석은 왜놈에게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이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구요.

화살촉 조형물과 시원한 바다가 잘 어울립니다. 포토스팟입니다.

등대 밑으로 내려가면 잠수함 처럼 생긴 카페가 나옵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카페 아래에는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파는 천막이 있습니다. 

잠수함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합니다. 창문이 너무 지저분해서 바깥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가 없네요...

카페에서 나오면 멀리 오륙도와 그 뒤로 해운대의 마천루 그 뒤로 달맞이 언덕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태종대 최고의 조망지 입니다. 

 

100년이 넘은 낡은 등대를 2004년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아름다운 등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등대를 바치고 있는 기단 부분에는 100년 세월의 흔적이 역력히 볼 수 있습니다. 

등대를 둘러보고 6~7월에만 볼 수 있는 태종대의 볼거리 '수국축제'를 가자고 하니, 다들 지쳐서 그냥 집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태종사의 수국축제는 순환열차를 타고 가면서 잠시 보는 걸로 하고 집으로 귀가 합니다. 

과거의 기억을 재생하며 둘러봤던 태종대 여행,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아쉬움도 없는 여행입니다. 

태종대로 들어오는 길목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보기https://simsim.tistory.com/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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