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매니아라면 겨울 선자령은 한번 가봐야죠.
겨울의 끝무렵, 영서와 영동을 나누는 강원도 대관령은 이제 부터가 겨울의 시작입니다. 겨울 대관령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과 동해의 따뜻하고 습한 기온이 만나 대관령 일대에 눈폭탄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한겨울 눈쌓인 능선길을 걷는 것이야 말로 산행의 백미 입니다.
연중 적설량이 가장 많은 1월 말에서 2월까지 대관령 선자령은 등산 매니아들이 커다란 배낭을 옆에 두고 선자령 눈소식을 기다리곤 합니다. 허벅지 까지 푹푹 빠지는 설원에서 설동을 파고 이글루도 지어 보며 시리도록 시원하고 차갑고 추운 겨울산의 낭만을 기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눈 뿐만 아니라 바람이 거세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붕붕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위력을 체감할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30일, 가족이 함께 떠난 선자령 눈산행입니다. 이날 횡성을 지나면서 부터 고속도로에는 엄청나게 눈이 내립니다. 거의 다 와서 폭설로 인해 도착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어졌습니다. 다행히 일기예보에는 낮부터 갠다고 합니다. 폭설과 쨍하게 파란 하늘아래 설원을 모두 볼 수 있는 최고의 날씨 입니다.
대관령 휴게소에는 이미 만차 입니다. 위쪽으로 올라가 겨우 구석에 주차를 하고 방한의류에 보온장비까지 챙겨서 선자령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7년 전 겨울에도 가족이 함께 선자령 백패킹을 갔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고 밤이 늦어져 목적지 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 텐트를 치고 잤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는 어느듯 지리산 종주도 할 만큼 성장 했습니다. 대신 엄마 아빠는 늙어졌고요...
선자령은 해발고도 1157미터로 상당히 높은 고갯길 입니다. 하지만 산행의 출발지인 대관령 휴게소가 840미터로 정상과의 표고차가 고작 317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상까지는 6킬로 정도로 왕복으로는 12킬로 4시간 코스 입니다. 길이 완만해서 초보자나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트레킹코스이기도 합니다.
겨울 산행, 특히 선자령같이 바람이 심한 곳에서는 피부노출이 되지 않도록 방한 보온 준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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