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여든 우리엄마
나 늙는 줄만 알았지 부모님 늙는거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며칠전 서울에 오신 어머니가 "내 나이가 벌써 80이다"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몇 해 전에도 아버지가 "내가 벌써 80이 됐다"라고 말 하던게 생각이 납니다. 코끝이 찡해져 옵니다.
젊은날 커다단 불덩이를 가슴에 안고 집 떠난지도 벌써 25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 젊던 어머니와 그 완고하던 아버지는 늙고 구부정한 노인이 됐습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 버렸습니다.
여든이 되면서 아버지는 머리 염색을 관두셨고, 어머니는 파마를 관두셨습니다. 80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 일까요? 모든걸 내려 놓아야 할 때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인생의 마지노선일까요? 가슴이 메여옵니다.
아이의 자람을 보면서 나의 늙음을 알게되고 나의 늙음을 보면서 역시 부모님이 늙어감을 깨닫게 됨니다. 80년, 아득히 긴 세월같지만 지나고 보니 일장춘몽과도 같은 시간이겠죠.
얼굴에 주름은 더 깊이 패였고 걸음도 힘겨워 보입니다. 그래도 구경은 하셔야 겠답니다. 청와대를 둘러 보고 경복궁을 가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타워도 올랐습니다. 더운날 힘들어 가다 쉬다를 반복했지만 철부지 아이마냥 구경이 좋으신가 봅니다.
더는 늙지 않음을 아프지 않음을 바래보지만,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을수 있을까요..
20220702 영빈관
20220702 청와대
20220702 청와대 불로문
20220702 현대미술관 카페 테라로사
20220702 경복궁
20220703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20220702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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