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 투어 중, 새우튀김덮밥(에비동)으로 유명한 준페이 식당을 가고 싶었지만, 마침 쉬는 날입니다. 어쩔 수 없이 복안으로 올려뒀던 '다이마루'로 향했습니다.
홋카이도 비에이역에서 1.5km 위치한 다이마루는 돈까스가 유명한 식당입니다. 그리고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오픈런해서 먹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안 그러면 웨이팅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진다는 소리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2시 15분 도착했더니 식당 앞에 8명 정도 웨이팅이 있습니다. 호다닥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시원한 나무그늘 밑 캠핑체어에 앉아서 25분 정도 졸았더니 들어오라고 합니다.
비에이 맛집 다이마루 돈까스 카레
주소는 1 Chome-7-2 Nakamachi,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07, Japan
영업시간은 오전11시~오후3시 수요일 휴무, 리뷰 1,330개, 구글평점 4.2
다이마루 카레가 since1967 이라고 하네요, 엄청납니다.
도착하자마자 웨이팅 리스트에 냉큼 이름을 올립니다.
내부 좌석은 다다미와 좌식테이블, 다찌테이블로 되어 있습니다. 시끄럽게 하는 사람이 많은지 벽에 '默食'이라고 붙여 놓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식당 벽에 유명한 사람들 사인을 붙여 놓네요. 그 아래 '묵식'.
홋카이도 비에이 지역의 밀밭을 찍은 사진입니다. 지평선 끝까지 뻗어 있는 밀밭과 파란 하늘이 너무 멋져서 한참 봤네요.
HOKKAIDO BIEI WHEAT 홋카이도 비에이에서 생산되는 밀이라고 합니다. 홋카이도 밀은 가을에 심어 눈 속에서 겨울을 보낸 뒤 봄부터 성장을 해 7월 말이 되면 수확하게 됩니다.
다이마루는 밀뿐만 아니라, 쌀, 채소, 고기까지 비에이에서 생산한 재료만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홋카이도산 밀을 사용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홋카이도 카레우동협회'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카레 아일랜드 홋카이도' 포스트입니다. 홋카이도 카레우동협회에서 주최하고 있는 행사로 홋카이도가 카레를 홍보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4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협회 소속의 식당을 방문하면 스탬프를 찍어 주는데 이게 몇 장이 모이면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www.facebook.com/curry.hokkaido
포스트에 먹어본 카레가 있나 찾아보니 삿포로 수프 카레가 딱 보입니다. 홋카이도는 일본 수프카레가 탄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포스트에는 삿포로 수프카레, 후타미카레, 홋카이도 후쿠시마초 전복카레, 유바리 카레 소바, 도마코마이 홋키(함박조개) 카레, 후라노 오무카레, 카미토미카이노 돼지고기 카레, 비에이 카레우동, 사슴고기 카레, 오호츠크 가리비 카레, 리시리(리시리 섬) 카레 등등 먹어보고 싶은 다양한 종류의 카레들이 많습니다.
지역특산물이 많은 홋카이도나 오키나와 같은 지역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카레를 기본으로 곰고기, 사슴고기, 바다사자, 바다표범, 고래고기, 복어, 킹크랩, 오징어, 굴, 전복 등 상상 이상의 기발한 카레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만화책도 볼 수 있고 지역 토마토를 판매하는 매대도 있습니다.
비에이산 토마토 3~4개 한봉다리 백 엔
이층에도 자리가 있고요
식당에 입장하자 바로 금일 완판~
청의 호수 사이다부터 주문합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더 청량하고 상쾌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비에이 우유가 함께 나오는 카레우동과 등심돈가스 세트, 카레를 붓지 말고, 츠케멘처럼 우동을 카레에 푹 찍어 먹어야 합니다. 돈가쓰는 비게가 적당히 있어 퍽퍽하지 않고 고소하다고 합니다.
통통한 면발, 두께감도 적당하고 잘 튀겨낸 돈까스, 씹을 때마다 육즙이 나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고기를 쓴 것 같습니다. 양배추 양이 적어서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동면을 끝까지 탱탱하게 먹고 싶으면 무조건 찍먹, 적당히 간간하고 적당히 묽은 진한 카레맛과 통통한 우동의 식감이 잘 어울립니다.
카레와 등심돈가스, 밥
적당한 두께의 튀김옷과 적당히 비계가 들어간 돼지고기가 적당한 식감과 함께 부드럽습니다.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알 것 같더군요. 역시 일본 돈까스, 그중에서 홋카이도 돈까스는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건더기 하나 없이 물어 보이는 카레 같지만, 작은 양파와 고기조각들이 간간히 씹히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카레입니다.
돈까스와 라멘 세트, 넓은 챠수와 죽순, 송송 쓴 파, 국물은 정말 끝내줍니다. 하지만 면은 딱히 특징적이지 않네요.
누가 먹어도 맛있는 돈까스, 홋카이도 비에이 여행에서 먹어서 더 맛있는 다이마루 돈까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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